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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성초, 魚腥草(어성초), 臭菜(취채) 해열․해독․항염증 작용을 하며 이뇨․요도염․고혈압․피부병 등에 쓰임
20-05-27 15:53

 

약령시장이나 건재약방에 가서 어성초를 달라 하면 삼백초를 갖다 주고 삼백초를 주문하면

어성초를 내놓으면서 '다 그게 그거!'라고 대꾸하는 한심한 심부름꾼을 맞닥뜨리는 한심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펄쩍 뛸 일이다.

이것 역시 삼백초과에 속하는 식물이기는 하지만 삼백초와 어성초는 완전히 다르다. 이 풀

에서 물고기의 비린내가 난다 하어 어성초라고 부르며 식물학에서는 약모밀이란 이름을 표

준명으로 쓰고 있다. 그러나 어성초란 이름 대신 약모밀을 굳이 주장한다면 삼백초는 왜 한

자명을 그대로 쓰는가? 삼백초란 이름도, 어성초란 이름도 각기 제 특징을 함축적으로 설명

하고 있는 만큼, 그대로 쓰는 것이 낫다. 서울 약령시장이나 대구 약전골목에 가서 '어성초'

와 약모밀 두 이름 중 어느 것을 더 잘 알아듣는지 시험해 보기 바란다. 절대적으로 어성초

이다. 그것이 언어의 사회성인데, 약모밀이란 이름은 일부 지역에서 쓰는, 말하자면 방언명

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관련 분야의 몇몇 학자들의 고집에서 나온 것인 듯싶다.

하여튼 어성초는 아직 한약으로 쓰이지는 않는다. 한약보다는 민간요법 차원에서 민간약으

로 쓰이고 있으며 근래에는 항암효과가 삼백초보다 어성초가 월등히 좋으며 해독작용이 있

다 하여 '어성초 건강요법'이 등장하였다. 이러한 바람은 중국과 일본에서부터 일어서 한국

에도 어성초 바람이 불고 있는데,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떠들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일부

한약방에서는 어성초에 신비한 힘이 있다. 하여 술을 마셔서 간기능이 나빠진 사람이나 지

방간간염환자에까지 권하는 사람도 있는데, 확실히 효능이 밝혀진 것도 아닌데, 좀 지나친

호들갑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찌됐든, 어성초는 해열해독항염증 작용을 하며 이뇨요도염고혈압피부병 등에

쓰이고 있다. 그 효과에 대한 주장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어성초에는 쿠에르시트린(Quercitrin)이라고 하는 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서 항암효과가 다

른 어떤 약용식물보다도 월등하다고 소문이 나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약간 다르다. 잎에 함

유된 쿠에르시트린 및 꽃과 열매에 들어있는 이소쿠에르시트린은 강력한 이뇨작용을 하며,

이 외에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루틴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의 나가시오 요

(ながしおよおしん, 長鹽容伸)이라는 사람은 귀울림(=이명)축농증고혈압당뇨병

관절염 또는 피부 미용에까지 좋은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며 미츠하시 가즈오(みつはし

がずお三橋一夫)은 협십증치질방광결석정맥류(靜脈瘤)담석 등에 뛰어난 약효가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의학대사전(中國醫學大辭典)에는 '어성초는 열을 내보내고 해독을 하며 치질이나 탈항

을 고치고 종기와 악창을 치료한다. 독충에 물린 독을 풀며 대머리에도 좋다. 중금속의 독이

나 만성학질을 낫게 한다'는 내용으로 소개하고 있다. 중국의약대사전(中國醫藥大辭典)에는

치창종독(痔瘡腫毒)이나 배창(背瘡 : 등창) 및 열종(熱腫 : 열로 인한 종기)폐옹(肺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옛날부터 어성초는 몸의 독을 내보내는 힘이 좋다고 하

는데, 쿠에르시트린이라고 하는 성분은 강력한 이뇨 및 해독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왔었다.

일본에서도 어성초를 도쿠다미(どくだみ)라고 하는데, 그 의미는 몸 안의 독을 고친다는 뜻

이지만, 표기는 즙초( )라고 하고 있다. 십약(十藥)이라고도 하고 있다.

일본의 고치켄 야마모토(ごちけんやまもと)라는 사람은 '두통알러지성 비염콧병기침

천식두통축농증방광염위통변비설사고혈압신경통타박상습진종기

화농화상가려움증감기예방부인병복통정장해열해독강장에 좋으며

냉장고의 냄새를 제거하고 가축의 질병에도 들으며 가축의 해독에도 이용하면 좋다'는 주장

을 하였다. 흔히 쓰이고 있는 생약을 대상으로 조사 연구한 결과라고 하는데, 이쯤 되면 거

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주장에 따라 중국과 일본에서는 이 어성초로 암에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들이 꽤 많

.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어성초 체험사례가 꽤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양의학에서는 개발되지 않은 것으로, 중국 전통의학에서도 쓰이지 않고 있으나 안심하고

쓸 수 있는 가정 민간약이라는 사실은 맞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포도상구균을 없애는

효과가 있으며 급성 및 만성습진이나 구각염수두농가진(膿痂疹) 등과 같은 피부염증에

는 어성초 잎이나 흰 뿌리를 잘 씻어서 그 즙을 바르면 아주 효과가 뚜렷하다는 것이 알려

져 있다. 이 외에 치질 및 탈항에는 좌욕(坐浴)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동맥경화증뇌졸중

후유증방광염임신부종에도 어성초를 달여 먹으면 효과적이다. 좌욕에는 어성초 30~40g

에 감초 30~40g, 차조기엽(=蘇葉) 10~20g3~4리터의 물에 넣고 달여서 그 물로 좌욕을 하

면 효과적이라늕 정도이다.

어성초는 다년초로서 근경이 흰색이다. 5~6월에 흰 꽃이 피며 풀 전체를 즙으로 내어 먹기

도 한다. 대개는 삼백초와 마찬가지로 물에 달여서 전제(煎劑)로 복용하지만, 가루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생으로 짓찧어서 상처나 환부에 붙이기도 한다. 20~30g을 달여 하루 세 번으로

나누어 마시기도 한다.

맛은 맵고 약간 차다. 이것을 추출한 용액을 개구리에 투여했더니 동공축소이뇨작용

관 수축 후 확장작용이 나타나더라는 실험결과가 있다. 항진균 작용도 있으며 이뇨효과는

확실하다.

몸에 부스럼이 많이 났을 때 잎을 삶아서 그 물로 목욕을 하거나 여자의 음부가 아래로 쳐

진 경우 즙에 물을 타서 그곳을 씻으면 낫는다. 빈혈과 종양화농에 민간요법으로 쓰기도

하며 보약으로 쓰는 사람도 있다.

나무밑이나 길가에 나며 안면도 등지에도 있고 진주나 기타 남부지방에서는 상업적으로 재

배하기도 한다. 일본과 대만 등지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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