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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나무. 梔子(치자)․산치(山梔, 치자 말린 것)
20-05-27 18:24

 

예전에는 전을 부치거나 각종 음식에 노란 색깔을 화려하게 내기 위한 식용색소로서 우리

식생활이나 의복에도 즐겨 사용했으며 잔칫날을 대비하여 집 주변에 치자 서너 그루쯤은 심

어놓고 살던 것이 우리 조상들의 지혜였다.

물론 치자 역시 민간에서 응급약의 하나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한방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한약재의 하나로 중시돼 왔다. 이를테면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에도 황금황련황백 등과

함께 반드시 치자를 동일 비율로(3.8g) 섞어서 처방했다. 치자가 빼놓지 않고 쓰인 대표

적인 예이다.

치자는 상록관목으로 꼭두서니과에 속하며 잎은 대생(對生)으로 난다. 6~7월에 피는 하이얀

치자꽃 향기는 싱그럽고 상큼하다. 치자향을 즐기는 이들은 화분에 치자를 심어 침실에 들

여놓고 산다. 꽃잎은 6~7. 대략 6잎이며 꽃이 지면서 치자가 열리는데, 열매는 9월에 적황

색으로 곱게 익는다.

치자를 남부지방에서는 많이 재배하는데, 그 맛은 쓰면서 성질이 차다. 몸의 열과 답답한 증

세를 내보내는 사화제번(寫火除煩) 효과가 있으며 해독작용이 있다. 양혈해독(凉血解毒)

청열이뇨(淸熱利尿), 그리고 눈이 붉게 충혈되고 붓거나 아픈 증상인 목적종통(目赤腫痛)

낫게 한다. 황달을 개선하고 담즙 분비를 촉진하며 소염 및 진정작용도 있다. 소변출혈이나

코피토혈 증세를 다스리고 지혈시키는 효과도 있다. 임질불면증을 다스리며 해열효과도

있다.

민간요법으로서 코피가 계속 나올 때 치자를 구워서 코를 막으면 지혈이 되는 것도 신기한

효과이다. 달걀에 밀가루와 치자가루를 섞어서 반죽, 타박상에 바르면 어혈이 풀리며 열을

내리고 혈압을 떨어트리는 성분이 있다는 사실이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밝혀져 있다.

동양의학서에는 차지를 梔子로 써왔다. 2천년이 넘은 전통인데, 치자를 말려서 볶은 것을 산

(山梔) 또는 산치자(山梔子)라고 한다. 신농본초경은 치자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치자는 맛이 쓰고 성질이 차다. 다섯 가지 몸 안의 사기(邪氣 : 몸 안의 나쁜 기운)와 위

() 속의 열기를 다스린다. 얼굴이 붉고 과음으로 인해 코끝이 빨개지는 딸기코, 백라(

), 부스럼과 가려움증을 낫게 한다. 일명 목단(木丹)이라고 한다."

 

이것을 일명 목단(木丹)이라고 한 것은 나무에 열리는 열매가 붉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

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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