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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 피부암
18-10-0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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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 들게될 이 환자는 필자가 경험한 암환자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꼽히는 환자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25년 전의 이야기로 우리나라의 TV 보급률이 그리 높지 않았던 흑백 TV시대였
다. 우리 집에 잘 다니던 모 영화배우의 어머니가 당시 TV에서 유명한 여자 탤런트가 암에 걸렸다
는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과연 상태가 어떠냐고 물어왔다. 그 탤런트가 우리 한의원에 자주 내원하
기는 했었지만 필자로서는 금시초문이었고 설사 내가 그 탤런트의 병을 알고 주치의로 치료하는 중
이어서 알고 있었다 할지라도 그런 이야기를 아무에게나 함부로 말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많은 연예인들이 우리 집에 오지만 그들에게도 다른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
은 별로 없다. 그러니 TV뉴스나 신문 한번 제대로 마음편히 볼 수 없는 나로서는 주간지를 사서 심
심풀이로 볼 여유조차 없어서 그러한 소문이 그렇게 여러 잡지에 크게 실려 있는지조차 몰랐던 것이
니 영화배우의 어머니께는 사실대로 말하고 돌려 보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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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도 나는 내가 아는 사람이 또 암에 걸렸다는 소식에 착잡할 수 밖에 없었다. 그때나 지
금이나 암병은 어려운 병으로 되어 있지만 특히 당시에 암은 치료가 안되는 곧 죽음을 뜻하는 것으
로 알려져 있었고 필자는 암환자가 오면 약도 지어 주지 않고 돌려 보내곤 하는 상태였는데 그들이
치료도 없이 돌아가며 "여기서도 안돼나요."하고는 한숨을 푹 내쉬는 그 뒷 모습이 하도 쓸쓸하고
측은하여 위로삼아 약을 세첩만 지어주며 돌려 보내는 식의 치료를 할 때였다.
영화배우 어머니를 돌려 보내고 잠시 앉아 있는데 마침 화제에 올랐던 그 탤런트의 어머니가 풀없
이 들어와서는 털썩 진찰침대에 걸터 앉아 나를 똑바로 쳐다 보지도 않고 한숨을 쉬었다. 그래서 내
가 먼저 말문을 열어 방금 이야기를 들었는데 따님에 대한 이야기가 사실이냐며 그일 때문에 오셨느
냐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이며 어떻게든 치료를 해 달라고 하였다. 나는 내심 놀라며 당황도 했지만
그 어머니를 위로하려고 한번 노력해 보자고 했다. 그랬더니 해보는 것이 무엇이냐고 꼭 성공시켜
야 된다며 왕진을 가자고 조르기에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그가 거처하는 아파트로 향했다. 가는
도중 나에게 절대로 본인에게는 암이란 말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본인이 자신의 병을 인
정하지도 않거니와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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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을 들어보니 1년전부터 갑상선종이 있었는데 약혼자가 의사였기 때문에 그것을 수술하는 과정

에서 검사 중 피부암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세상에 알려져서 잡지에 기사거리로 오르내렸
단다. 그 당시 TV 출연 때에는 목의 수술자리를 굵은 진주목거리로 치장하여 감추었다. 그런 중에
도 피부혈색은 그런대로 정상인과 다름없어서 본업인 방송일에 열심을 다하는 중이었다. 그 당시가
그녀로서는 인기절정의 때였던 것이다. 도착하여 본인에게 괴로운 증상을 물으니 자기는 병이 없는
데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온 전신이 안 아픈 곳이 없으며 쑤시고 기운이 없고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된다며 왼쪽 견갑골 밑부분과 오른팔뚝에 돋아난 콩알크기보다 배쯤 되어 보이는 덩어
리를 보여 주었다.
맥을 짚어보니 좌측맥은 미약했으며 우측맥은 細滑(가늘고 부드럽고 빠름)하였으며 촌관맥이 척맥
보다 실했다. 때에 따라서 두통이 있었고 위염증상이 자주 나타났으며 변비가 심한 편이었으며 몇해
전 치질을 필자에게 치료한 적이 있는데 너무 허약하여 영양제 혈관주사를 맞던가 필자가 만든 보혈
액을 복용하여야할 정도로 마르고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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