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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릿대(백지) 이야기
15-06-13 12:48

옛날 어느 마을에 매우 머리가 뛰어난 수재가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머리가 몹시 아프고 다리에 힘이 빠지게 되었다.
 
식구들도 처음에는 이것을 흔한 두통 정도로만 생각하고 무심히 넘겼으나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상태가 심각해져 나중에는 식은땀까지 비오듯이 흘렸다.
그제서야 여러 유명한 의원들을 불러 치료해 보게 했으나 별로 효과가 없었다. 그러던 중 어느 한 친구로부터 치료를 잘하는 의원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의원이 있다는 곳은 상당히 위치가 멀었으나 병을 치료하겠다는 일념으로 며칠동안 달려 겨우 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수재는 이미 머리가 깨지는 듯이 아프고 얼굴색은 검게 변해 있었다.
그 수재를 본 의원은 진찰을 시작하면서 다음과 같은 규칙을 일러주었다. "이 병은 약으로 치료해야 되는데 너는 치료가 다 끝날 때까지 절대로 이 약에 대해서 물어보면 안된다"
그때부터 그 수재는 의원의 집에 머물면서 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그 의원은 둥근 잎을 주면서 그것을 형개달인 물과 함께 먹으면서 어떤 환약도 같이 복용하게 하였다.
그 환약을 복용하게 된 수재는 오랫동안 그 환약을 먹고나서 몸이 점차적으로 회복이 되게 되었다. 병이 회복되자 그 수재는 그 약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의원이 약초를 캐기 위해 밖을 나섰는데 바로 그 수재는 뜰로 나가 굵고 가는 흰 뿌리를 보게 되었다.
 
어느날 밤에 책을 읽고 있는데 약을 빻는 소리가 들려와 몰래 다가가서 그 의원의 방을 훔쳐보니 정말로 그 약초로 환약을 만들고 있던 것이었다.
 
결국 그 의원은 수재가 그 약에 대해 알고 있었음을 알고, 그 약의 이름을 지어 주기를 부탁했다. "이 약초는 머리 아픈데 쓰는 좋은 약인데 아직도 이름이 없으니 공부를 많이 한 당신이 이름을 하나 지어 주시오"
 
그 말을 듣자 그 수재는 "이 약초는 향이 많이 나고 또한 뿌리의 색이 희며 머리의 통증을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향백지'라고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향백지(香白止)'는 나중에는 '지(止)'에 풀초(艸)를 붙여 향백지(香白芷)라고 했다가 후에는 '백지(白芷)'라고 불리게 되었다.            출처 : 약용작물종자종합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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