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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이동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집 ‘미락’

민물새우 매운탕 맛과 분위기 다 일품
 
늘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답사를 하는 날은 식사를 제 시간에 맞출 수가 없다. 한 곳이라도 더 돌아보아야 하고 한 가지 문화재라도 더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늦은 시간에 밥을 먹다보면 맛을 느끼기보다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바쁘다. 그런데 그런 허기진 배를 달래가며 음미를 할 수 있는 음식을 만났다고 하면 그 또한 행복이다.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어비리는 지금은 이동저수지를 끼고 있는 곳이다. ‘어비(魚肥)’라는 말은 물고기가 살찐다는 뜻이다. 이 저수지가 있는 곳이 예전에는 논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비리라고 했다는 것이다. 선조들은 이미 이곳에 물이 고이고, 물고기가 자랄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니 어찌 놀랍지 아니한가.
 
 
 
 
저수지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이동면 어비리 978에는 미락이라는 식당이 있다. 매운탕 전문점인데 가끔 이곳을 지날 때면 이곳에 들려 민물새우 매운탕을 먹고는 했다. 이동저수지에서 잡은 민물새우를 이용해 매운탕을 끓인다고 한다. 미락은 이층에 자리하고 있어 창가에 앉으면 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조망이 좋은 곳이다.
 
오후 3시가 다 되어서야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들어섰다. 먼저 작은 사각진 그릇에 반찬을 내다 놓는다. 이 집은 모든 반찬을 직접 조리를 하는 집이다. 깨끗한 접시에 놓인 반찬들이 정갈하다. 그리고 사리를 함께 내어 놓는다, 민물새우매운탕은 2인분은 30,0003인분은 40,000원을 받는다.
 
불에 올려놓은 매운탕이 끓기 시작한다. 매운탕에는 민물새우를 비롯해 버섯과 올갱이, 그리고 수제비까지 떼 넣었다. 끓여낸 매운탕은 바로 먹을 수 있어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다. 밥은 조밥을 갖다 주는데 그 또한 매운탕 국물에 말아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서부터 기분 좋은 곳
 
미락은 어비1리 도로변 이층에 자리하고 있다. 미락 조금 못미처에는 동도사라는 절이 있어 찾아가기도 편하다. 장서교차로에서 306번 지방도를 이용하면 된다. 이 집은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부터 사람을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집이다. 양편으로 온갖 아름다운 화초들이 계단까지 이어져 있어 흡사 꽃밭을 들어가는 듯하다.
 
난 음식을 먹으로 식당을 가면 우선 기본적인 사진촬영을 먼저 한다. 그리고 나서 내가 만족하면 소개를 해주고 그렇지 않으면 바로 사진을 삭제시켜 버린다. 전국을 답사하면서 수없이 많은 식당의 음식들을 촬영했지만 그중 소개를 한 곳은 극히 일부이다. 그만큼 까다롭게 음식 맛을 본다.
 
 
 
 
 
물론 내가 맛있다고 해도 일부 사람들은 맛이 없을 수도 있다. 그것은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화학조미료(MSG)를 거의 먹지 않는 내 입맛이 딴 사람들에게는 텁텁하고 맛이 없을 수도 있다. 하기에 맛집 소개는 늘 조심스럽다. 그리고 맛집 전문 블로그들처럼 많은 사진을 촬영하지도 않는다.
 
그저 내가 음식을 먹을 때 몇장 찍어놓는 것이 다이기 때문이다. 음식을 앞에 놓고 사진을 찍어대는 것도 반갑지 않지만 행여 주인이 걱정이라도 할까봐 조심해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락은 언젠가 꼭 한번 소개하고 싶었던 집이다. 전날 과음이라고 했다면 속풀이로도 적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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