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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맛집] 중구 답동 71년 된 평양냉면 이야기

더워지는 계절, 71년째 시원한 집

인천 평양냉면 이야기

 

 

음력으로 입하절기는 더위를 알리는 계절이죠?

걸친 겉옷이 슬슬 부담스러워지는데요 ^^

그럴 때 생각나는 냉면!

인천은 유난히도 면과 관련된 음식이 많은 고장이기에

면 중에 면이라 불리는 시원한 평양냉면 소식 하나 들고 왔습니다 ^^

 

 

 

 

 

 

 

 

1944년부터 인천 중구 답동 내리교회 언덕 아래 경인면옥71년째 면을 삶고 있는데요.

한 종류의 음식을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만드는 이 집의 주인은 함원봉씨(73)입니다.

“그러니까 해방이 되기 1년 전인 1944년이죠.

당시 선친 함용복과 모친 임금옥이 큰아버지 되시는 분과 함께 종로3가에서 냉면집을 시작했어요.

그 후 인천 답동으로 내려와 경인식당을 열고 냉면을 다시 시작했죠.”

 

 

 

 

 

 

 

 

이렇게 시작한 냉면은 한국전쟁을 치른 후,

지금의 경인면옥 자리와 마주한 경인식당을 매입하며

본격적으로 냉면을 만든 게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선친들은 작고했지만 평양냉면의 본래 맛은 함원봉 대표와

그의 아들 함종옥씨(47)에 의해 전수되고 있습니다.

 

 

 

 

 

 ▲1940년대 인천 답동

 

 

 

한국 근대사를 그대로 옮겨낸 경인면옥의 냉면은 과연 어떤 맛일까요?

먼저 냉면의 원료인 면은 평양식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평양식 냉면의 면은 무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질기지도 않은 적당한 탄력을 지닌 구수한 메밀 맛인데요.
함 대표는 “경인면옥에서는 메밀과 전분을 섞어서 반죽해요. 메밀 비율이 대부분이지만,

면의 씹히는 맛을 위해 전분을 일부 넣어요.

그래야 찬 육수에 적셨을 때 식감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평양냉면의 또 하나의 맛은 육수가 좌우하곤 하죠?

경인면옥에서는 육수에 설깃이라 불리는 소 뒷다리 살을 사용합니다.

설깃은 기름이 없는 부위지만 푹 고아내면

그 맛이 구수하고 담백해 고기의 비린 맛이 적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뽑아진 반죽이 설설 끓은 물에서 삶아져 냉수와 얼음물을 거쳐 그릇에 올랐습니다.

갈색 빛의 살얼음이 감도는 육수가 세차게 부어지고 고명이 올라간 경인면옥 평양식 냉면.
그 맛은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담백함과 구수함 그리고 시원함 그 자체이라고나 할까요?

 

 

 

 

 

 

 

 

경인면옥은 얼마 전 KBS ‘한국인의 밥상’ 프로그램 중

‘인천개항 130년 음식자유구역을 가다’편에서 소개될 만큼 오래된 전통 냉면집으로 이름난 곳인데요.

냉면 자체에 감미료나 화학조미료의 맛이 없고, 순수한 옛날식 맛이라는 자부심 때문입니다.
함 대표는 “경인면옥의 전성기는 지금은 없어진 송도유원지 시절이었어요.

당시 송도유원지에 놀러온 사람들이 여기 와서 냉면을 먹었거든요.

그 옛날인데도 여름에는 하루 900~1,000그릇은 족히 팔았다고 어머니로부터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 평양냉면은 80년 대 등장한 강한 양념맛과 질깃한 면발의 함흥냉면에 밀리게 되지만,

결국 경인면옥을 찾는 사람들은 아직도 그 맛을 잊지 못합니다.

당시 부모와 냉면을 먹으러 왔던 후대들이 그 맛이 그리워 찾고 있기 때문이죠.
함 대표는 “경인면옥의 평양냉면 맛의 비결은 고향이 평안도 신의주인 선친들로부터 나온 거죠.

인천에는 당시 피난민들이 정착해 살았으니까요.

냉면처럼 백령도 막국수집이 유명한 것도 역시

황해도와 평안도 피난민들의 손맛이 큰 역할을 하는 것이죠.”라고 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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