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나무는 높이가 20m이상 달할 정도로 커다란 나무인데 개두릅나무라고도 하며, 가지에 가시가 있어서 두릅나무와 비슷한 외양을 갖는다. 예전부터 민간에서는 귀신을 쫒아주는 부적대신으로 가시가 달린 엄나무를 집안에 걸어두기도 했었다. 엄나무의 껍질을 한약이름으로는 해동피(海桐皮)라고 하며, 그 잎이나 꽃도 약으로 사용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린 엄나무 순을 따서 물에 데친 다음 말려서 말려두었다가 묵나물로 일년 내내 먹었다.
엄나무(해동피(海東皮))는 오갈피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인 엄나무(Kalopanax pictum Nakai)의 껍질을 말린 것이다. 엄나무는 각지의 산기슭과 산중턱에서 자란다. 늦봄부터 초가을 사이에 껍질을 벗긴 다음 겉껍질을 깍아 버리고 햇볕에 말린다. 맛은 쓰고 성질은 평하다. 비경, 위경, 간경, 신경에 작용한다. 풍습(風濕)을 없애고 경맥(經脈)을 잘 통하게 하며 통증을 멈춘다. 약리실험에서 중추신경계통흥분작용(소량), 진정작용(다량), 위액분비항진작용, 거담작용, 소염작용, 억균작용 등이 밝혀졌다. 비증(痺證), 허리와 다리를 쓰지 못하는 데, 복통, 이질, 곽란(霍亂)으로 토하며 설사하는 데, 옴, 치통 등에 쓴다. 저산성위염에도 쓴다. 하루 6~12g을 물로 달이거나 술로 담가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달인 물로 씻거나 가루내어 뿌린다. 민간에서는 엄나무잎을 피부병, 궤양, 상처 등에 쓴다.]
엄나무의 채취는 1년 내내 채취가 가능하다. 특히 봄에 채취하면 벗기기 쉽다. 건조한 껍질을 벗겨 가시와 먼지를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다.
진상품관련근거
엄나무는 제주도(제주)에서 진상하였다는기록이 제주풍토기, 제주대정정의읍지,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어있다
엄나무의 성분
나무껍질은 erythraline, amino acid과 유기산을 함유한다. 종자는 지방유를 함유한다. 지방유는 포화 유기산 36.7%와 불포화 유기산 (oleic acid, linolenic acid) 63.3%를 함유하고 있다. 또 hypaphorine을 함유하고 있다.
약리작용에서 엄나무 껍질의 침제(1:3)는 in vitro에서 자색 백선균(白癬菌), 쉔라인 백선균, 녹색 소아포선균(小芽胞癬菌), 서경표피균(鼠徑表皮菌) 등의 피부 진균에 대하여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억제 작용을 한다. 또 엄나무 껍질 Erythrina sp.는 in vitro에서 황색 포도상 구균에 대하여 억제 작용을 한다.
엄나무 껍질의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간, 비경에 작용한다. 풍사를 몰아내고 습사를 없애며 경락을 통하게 하고 기생충을 구제하는 효능이 있다. 풍습비통(風濕痺痛), 이질, 치통, 개선(疥癬)을 치료한다.
하루 7.5~15g을 물로 달이거나 술에 담가 복용한다. 외용시 달인물로 씻거나 가루내어 개어서 바른다.
엄나무는 보약이 아니다
엄나무는 성질이 평이하고 맛이 약간 쓴 편이라서 경락을 잘 통하게 해준다. 엄나무는 열을 내려주고 어혈을 제거하기 때문에 허리나 다리가 아프고 저릴 때 나무껍질을 달여서 먹으면 효과가 있다. 그래서 신경통이나 말초성 신경염으로 다리나 팔이 저릴 때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효과를 응용해서 팔다리가 마비되었을 때도 사용한다. 또 곰팡이균에 대해 억균작용이 있으면서 세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옴, 버짐 등을 비롯해서 피부염에도 사용한다. 이 밖에 이질에 걸렸거나 유선염에도 효과가 있어서 임상보고가 있으며 가래를 삭여주는 효과도 있다. 이와 같이 엄나무는 주로 염증성 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보약 개념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엄나무의 성분과 약리
엄나무 껍질에는 erythraline, 아미노산, 유기산이 들어있고, 엄나무 씨앗에는 지방유가 들어 있다. 이 지방유는 포화유기산이 36.7%이고, 올레산과 리놀렌산이 63.3% 들어있다. 엄나무 껍질은 실험적으로 황색 포도상구균과 자색 백선균, 쉔라인 백선균, 녹색 소아포선균 등의 곰팡이균에 대해 억제작용을 한다, 아래 사진은 엄나무 껍질을 벗긴 줄기인데, 햇볕을 쬐지 않은 곳은 붉게 변했다.
엄나무의 부작용
엄나무는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닭백숙을 할 때 엄나무를 넣는 것도 별다른 의미가 없다. 또 민간에서는 다양한 질환에 보약처럼 사용하지만 근거가 없거나 부족하다. 인터넷이나 일부 잡지에서는 강정효과가 있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양기부족이나 간기능 개선효과는 없고, 위장병 가운데는 위산분비가 적은 사람에게만 효과가 있다. 다만 약효가 강력하지 않으면서 간이나 콩팥에 주는 부담도 많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먹어야 한다.
엄나무의 효능
엄나무는 닭백숙할 때 들어간 것처럼 통째로 넣고 달이는 것보다는 나무껍질을 벗겨서 넣는 것이 더 좋다. 북한 자료를 봐도 농도를 옅게 투여하면 중추신경흥분작용이 있고, 농도가 진하게 투여하면 진정작용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필자가 여러가지 자료를 검색해봐도 성기능 개선이나 간기능 개선 효과에 대한 보고는 없으며, 피부질환 이질 기관지염 신경통 정도에 사용하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엄나무 사용량과 금기사항
엄나무 껍질을 약으로 사용할 때는 하루 6~12g을 달여서 먹거나 술에 담가서 먹는다. 또 피부염에 외용약으로 사용할 때는 달인 물로 씻거나 가루내어서 뿌린다. 단 피가 부족한 사람은 먹지 말아야 하고, 몸에 화(火)가 많은 사람도 먹지 말아야 한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의 굵은 줄기도 엄나무인데, 수령이 30년은 넘어 보인다.
엄나무의 쓰이는곳
진정작용(다량), 위액분비항진작용, 거담작용, 소염작용, 항암작용(유방암), 억균작용, 풍습을 없애고 경맥을 잘 통하게 하며 통증을 멈추며, 중추신경계통흥분작용(소량), 비증, 허리와 다리를 쓰지 못하는 데, 복통, 이질, 곽란으로 토하며 설사하는 데, 옴, 치통, 저산성위염, 피부병, 궤양, 상처에 효험있다.
음나무(Kalopanax pictus)는 두릅나무과(오갈피과) 음나무속에 속하는 갈잎큰키나무이다. 음나무속은 동아시아에 1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1종에 3변종이 자생하고 있다. 음나무(엄나무), 털음나무, 가는잎음나무가 자라고 있다.
높이는 약 10~15m 까지 자라며 나무껍질은 회백색이며 가지에 날카롭고 억센 가시가 많이 있다. 겨울눈은 둥근 달걀형이며 잎자국은 V자 모양이다. 잎은 어긋나고 둥글며 잎몸이 5~9개로 갈라지고 손 바닥 모양의 잎맥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 뒷면 잎맥겨드랑이에 털이 있고 잎자루가 길다. 어린 가지 끝에 연노란색 꽃이 둥글 게 모인 산형 꽃차례가 모여 달린다. 둥근 열매는 검은색으로 익는다.
개화기는 7~8월이고 결실기는 10월이다. 흔히 음나무의 가시 생김새가 위엄이 있어 보이고 아주 엄하게 생겨서 '엄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음나무의 다른 이름은 해동피[海桐皮: 개보본초(開寶本草)], 정동피[釘桐皮, 고동피:鼓桐皮, 정피:丁皮: 약재자료휘편(藥材資料彙編)], 자동피[刺桐皮: 중약재수책(中藥材手冊)], 자통[刺通, 접골약:接骨藥: 귀주초약(貴州草藥)], 자동[刺桐: 남방초목상(南方草木狀)], 산부용[山芙蓉, 제고:梯枯, 공동수:空桐樹, 계동목:鷄桐木, 해동:海桐: 중약대사전(中藥大辭典)], 음나무, 엄나무, 개두릅나무 등으로 부른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음나무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해동피(海桐皮) //엄나무껍질// [본초]
주의사항으로 혈허한 사람은 복용하면 안된다.
1, <신농본초경소>: "풍습이 아닌 요통에는 쓰지 말아야 한다."
2, <본초휘언>: "이질, 적안(赤眼), 비벽(痺躄) 등의 증에서 풍습과 관련되지 않는 사람은 쓰지 말아야 한다."
3, <득배본초>: "혈이 적고 화(火)가 왕성한 사람은 쓰지 말아야 한다."
◆ 엄나무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
1, 풍습으로 양다리와 발이 몹시 붓고 통증이 심하며 관절 마디마디에 구련통(拘攣痛)이 있는 증상
엄나무껍질 37.5g, 영양각(羚羊角)의 설(屑:가루), 율무 각 75g, 방풍(防風), 강활, 껍질을 제거한 통계(筒桂), 적복령(赤茯苓), 숙지황(熟地黃) 각 37.5g, 빈랑(檳榔) 37.5g을 가루내어 1회 11g을 물 1컵, 생강 5개와 함께 7할이 될 때까지 달여서 찌꺼기를 제거하고 따뜻하게 해서 복용한다. [각기치법총요(脚氣治法總要), 해동피산(海桐皮散)]
2, 견딜 수 없는 허리 및 무릎 통증
엄나무껍질 75g, 우슬초, 궁궁이, 강활, 구기자뿌리껍질, 오가피 각 37.5g, 감초 19g, 율무 75g, 생지황 488g, 이상의 생약을 깨끗이 씻어 불에 쬐어 말려서 가늘게 썬다. 생지황은 노두를 칼로 자르고 면(綿) 37.5g으로 생약 전부를 싸서 무회주[無灰酒: 석회(石灰)를 조금도 넣지 않은 술. 옛날에는 석회를 넣어 술이 시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술에 석회를 조금 넣었는데 이런 술을 마시면 담(痰)이 몰린다고 하여 병치료에 쓰는 술은 반드시 무회주를 썼다고 한다. 또는 다른 것이 조금도 섞이지 아니한 술. 순료(醇醪), 순주(醇酒)] 2말에 넣어 겨울에는 27일, 여름에는 17일 담가서 익을 때까지 기다린다. 빈속에 1잔,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1회 마셔서 장시간 취기(醉氣)가 유지되도록 한다. 부작용이 없으면 양을 증감할 필요가 없다. 독있는 것을 먹어서는 안된다. [속전신방(續傳信方)]
3,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 펴지 못하는 경우
당귀(노두를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불에 쬐어 말린 것) 37.5g, 모단피(牡丹皮: 징(癥)을 제거한 것) 37.5g, 숙건지황(熟乾地黃) 37.5g, 우슬초(노두를 제거하고 술에 담가 불에 쬐어 말린 것) 37.5g, 산수유(山茱萸), 보골지(補骨脂) 각 19g을 곱게 가루낸다. 1회 3.75g을 물 8할에 파흰뿌리 2치를 넣어 5할이 될 때까지 물로 달여서 찌꺼기를 제거하고 따뜻할 때 먹는다. [소아위생총미론방(小兒衛生總微論方), 해동피산(海桐皮散)]
4, 대풍질(大風疾: 문둥병, 나병)
지모(知母), 패모(貝母), 오매육(烏梅肉), 엄나무껍질, 금모구척(金毛狗脊: 털을 제거한 것) 같은 양을 곱게 가루내어 꿀로 개어서 벽오동씨만한 크기의 환으로 만든다. 매일 공복 시, 낮, 취침 전에 각 30알을 복용한다. 또 매일 밤 첫 번째 깨어났을 때 베겟머리에 놓아 두었던 30알을 재빨리 소리쟁이뿌리의 천연즙으로 복용한다. 술, 성교, 모든 발풍(發風)하는 음식을 엄금한다. 묽은 죽만을 100일 계속해서 복용하면 피부나 살이 서서히 회복된다. [백일선방(百一選方), 신선퇴풍단(神仙退風丹)]
5, 중악(中惡) 곽란
엄나무껍질을 끓여 즙으로 만들어 복용한다. [성제총록(聖濟總錄)]
6, 풍충치통(風蟲齒痛)
엄나무껍질의 달인액으로 입안을 헹구어 낸다. [태평성혜방(太平聖惠方)]
7, 풍선유충(風癬有蟲)
엄나무껍질, 사상자(蛇床子) 같은양을 가루내어 뇌저지(腦猪脂)로 개어서 바른다. [여의방(如宜方)]
8, 상절(傷折)을 치료하고 외풍에 배제하며 동통을 멎게 하는 처방
잘게 썬 엄나무껍질 37.5g, 노두를 제거한 방풍 75g, 충분히 볶은 검은콩 37.5g, 갈라질 때까지 센 불로 구워서 껍질과 배꼽을 제거한 부자(附子) 37.5g을 곱게 찧고 체에 쳐서 가루로 만든다. 매회 온주(溫酒: 따뜻한 술) 7.5g으로 1일 3~4회 복용한다. [태평성혜방(太平聖惠方), 해동피산(海桐皮散)]
9, 유행성 적독 안질
엄나무껍질 37.5g을 썰어 부수어서 소금물로 씻고 약간 볶아서 펄펄 끓는 물에 담근 다음 약간 식혀서 눈을 씻는다. [본초휘언(本草彙言)]
10, 유방암, 유방 종양
엄나무껍질 19g, 홍당(紅糖) 37.5g의 달인물을 복용한다. [귀주초약(貴州草藥)]
경남 창원시에 신방초등학교 뒷편에 높이 15미터, 흉고 지름 1미터 되는 수령이 700년이 넘는 천연기념물 제 164호로 지정된 음나무가 있다. 한때는 72주나 되는 노거수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절반도 못되는 나무가 있다고 한다. 특히 음나무는 큰 가시가 귀신이 무서워 한다고 하여 가시 돋친 가지를 대문 위나 방문 위 등 출입구에 꽂아 놓는 민속이 오늘날 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의학이 발달하기전에는 천연두나 돌림병, 괴질이 발생하면 온 마을 사람들이 한꺼번에 죽어 나가기 때문에 이러한 괴질 귀신을 막는 나무로 음나무를 사용해 왔다고 한다.
시골 집안에 엄나무를 즐겨 심는 이유중에 하나가 민간에서는 엄나무를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궤양, 상처등에 효험이 있어 가정 상비약으로 중요한 나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의 <광주식물지>에서는 "인도 사람들은 엄나무의 나무껍질을 해열 및 담병의 치료에 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음나무는 재질이 굳고 가공하기가 편리하며 무늬가 아름답고 광택이 있어 옛날에는 승려들이 사용하는 식기인 바릿대, 나막신, 건축재, 내장재, 가구재, 조각재, 기구재, 악기재 등 용도가 무궁무진함을 볼 수 있다.
음나무의 어린싹은 개두릅이라고 하여 이른 봄에 구미를 당기게 하는 산채 중의 하나이다. 음나무순은 두릅순보다 향기가 강하며 맛을 아는 사람들은 두릅순보다 음나무순을 더 좋아하는데 필자도 어릴 때는 그 향이 너무 강하여 멀리하다가 성인이 되어 먹어보니 그맛에 반해서 봄철만 되면 자주 먹는다.
상기 자료는 약초연구가로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천연물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우들에게 희망을 주며 기능성 식품과 신약을 개발하는데 통찰력을 갖게하고 약초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정보의 목적으로 공개하는 것임을 밝혀 둔다.
관련문헌 및 출처
제주풍토기, 제주대정정의읍지,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김달래한의원 체질박사, 약초연구가 정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