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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자 영암어란 수산식품명인 1호
조회 : 1,611,182,733  


수산식품명인 1호 김광자 영암어란
 
명인이야기
광주 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나 그 시절에 광주 웃고녀(광주여자전문학교)를 나온 신식 여성이었던 김광자 할머니는 스무 살에 영암으로 시집오면서 어란과 처음 만났다. 결혼 전 설거지도 안 해봤다는 할머니는 신혼의 단꿈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량 남편 대신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손가락 지문이 닳도록 어란을 보듬고 문지르는 세월을 지나면서 14녀를 남부럽지 않게 길러 냈다.
그때는 전통음식의 맥을 잇는다는 생각 같은 건 꿈에도 없었고 하루하루 살기가 급했다고 회고한다. 그래도 내가 어란 제조 분야에서만은 최고라는 자부심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어란은 아무나 못 해. 젊은 사람은 성질이 급해서 못하고 돈 많은 사람은 힘이 드니까 쳐다도 안 봐.”
 
산란 직전 통통하게 살이 오른 숭어에서 알을 꺼내 자연 바람에 건조시킨 숭어어란은 예부터 임금님 상에나 오르던 귀하디 귀한 음식이었다. 숭어어란 중에서도 제일로 치는 것은 전남 영암 일대에서 생산되는 영암어란’. 해마다 5월이면 근방 영산강 포구로 알을 낳기 위해 올라오는 참숭어가 차진 갯벌에서 미생물을 흠뻑 먹고 자라서인지 알이 크고 단 것으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김광자 명인은 끊어질 듯 이어지는 전통음식 어란의 맥을 잇고 있는 명인이다. 스무 살에 시집와 시어머니 어깨 너머로 어란 만들기를 배운 지도 벌써 60여 년. 시할머니 때부터 따지자면 100년이 족히 된다. 시할머니 때부터 대를 이어, 김광자 명인이 3대째를 잇고 딸과 며느리가 또다시 4대째로 전수하고 있는 어란은 사람의 정성이 없고서는 만들 수 없는 음식이다. 이런 내력을 인정해 1999년 당시 해양수산부는 김 할머니를 어란 제조 부문 명인으로 지정했다.
 
어란 만드는법
살아 있는 숭어에서 알집이 터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숭어알을 떼어 내 소금물에 담가 불순물을 뺀 뒤 간장에 하루 동안 담가 둔다. 갈색으로 먹음직스럽게 물든 어란의 물기를 빼고 어느 정도 건조가 되면 무거운 돌로 10분씩 눌러 모양을 잡아가며 손질하기를 수십 차례 한다. 이런 과정을 사흘 정도 거치면 동글납작하게 모양이 잡힌다. 그런 다음 통풍이 잘되는 그늘진 곳으로 옮겨 수시로 뒤집으며 참기름을 바른다. 수백 번도 넘게 할머니의 손길이 스치고 나면 어란은 기름기가 배어나오면서 다갈색으로 윤기가 흐르고, 20일 정도 지나면 말랑말랑하던 알이 차돌처럼 단단해진다.
 
연혁
1999 해양수산부 대한민국 수산식품명인 1호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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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지정 전통식품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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