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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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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칠기 나전장 이형만, 어둠 속에서 빛을 상감하는 기술
조회 : 3,318  

나전칠기 나전장 이형만
 
나전의 아름다움은 결코 그 번쩍거리는 소라껍질에서 얻어낸 광채 때문이 아니다. 상감한다는 것, 어디엔가로 깊이 파고 들어가는 보석의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아무리 작은 보석이라 해도 황금을 압도한다. 왜냐하면 황금은 단지 보석이 파고 들어가는 흙의 구실밖에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옻칠은 자개에 있어서 바로 황금의 지면과 같은 구실을 한다. 자개가 숨고 또 박히게 될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바다의 진흙 바닥과 같은 깊이를 지닌 갯벌이 필요한 것이다.
- 이어령 [우리문화 박물지] 중에서
주요작품
당초문양 서류함
당초문양 서류함, 이형만, 36×26×6cm
예물함
예물함, 이형만, 42x29x16cm
어둠 속에서 빛을 상감하는 기술, 나전칠기
얇게 간 조개껍질을 다양한 형태로 오려 기물(器物)의 표면에 붙여 장식한 공예품을 ‘나전칠기’라고 하며, 이러한 공예품을 만드는 사람을 ‘나전장(螺鈿匠)’이라 한다. 우리 민족이 옻칠을 이용한 흔적은 일찍이 청동기시대 유물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여기에 조개장식을 더한 것은 신라말 고려초로 추정된다. 나전칠기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재료는 옻나무 수액인 칠과 자개다. 자개는 전복․소라, 진주조개가 주로 쓰이며, 특히 남해안과 제주도 근해에서 나는 것이 가장 곱고 질이 좋아 경남 통영지역은 나전칠기 생산지로 유명하다. 나전칠기 제작과정은 나무로 기물 형태인 백골을 짜고 그 표면을 고른 뒤 칠죽을 발라 백골의 틈을 메우고 연마, 옻칠, 광내기 과정을 거쳐 완성한다. 자개로 무늬를 만드는 방법은 자개를 실처럼 잘게 잘라 직선 또는 대각선의 기하학적인 문양을 만들어내는 끊음질과 실톱 또는 줄로 문질러 매화, 대나무, 거북이 등의 문양을 만드는 줄음질이 있다. 고려시대와 조선 전기에는 모란, 국화, 연꽃 등의 식물무늬가 주로 사용되었으며, 조선 중기에는 화조, 쌍학, 포도, 그리고 사군자 무늬가 즐겨 사용되었다.
나전장 이형만 선생
  • 선생은 1946년 12월 7일 나전칠기의 본고장인 경상남도 통영군 산양면 연화리에서 아버지 이상진 선생과 어머니 이장악 여사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이형만 선생이 나전일을 배우게 된 것은 우연한 사고 때문이었다. 산양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시험을 준비하던 중 우연찮은 사고로 오른쪽 팔에 골절상을 입게 되었다. 이 사고로 인해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다 우연히 충무에 설립한 국립 경상남도 기술원양성소에 1960년 3월 입학하여 3년 과정의 기술교육을 받고 1963년 3월 12일 졸업하였다.
  • 이 기술원양성소 소장으로 일사 김봉룡 선생이 재직하였는데 이형만 선생에게는 김봉룡 선생과의 만남이 나전칠기와의 첫 만남이자, 평생 공부할 수 있는 큰 스승과의 만남이 되었다. 김봉룡 선생은 16세 때 통영군청 산하 상하칠방에 공원으로 들어가 나전칠기의 거장 박정수 선생을 만나 입문하여 1994년 9월 2일 92세로 타계할 때까지 76년간 나전칠기 공예에 종사하였으며, 1966년 6월 29일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칠기장으로 인정받은 분이다. 이형만 선생은 기술원양성소 재학시절 김봉룡 선생에게 예능에 자질이 있음을 인정받았고 우등생 자리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여러 훌륭한 선생들을 만나 작품구상의 이론과 도안, 재료 선택, 나전 제작방법, 옻칠 사용방법과 칠하는 기교, 백골 제작하는 방법 등을 배우면서 기초를 튼튼하게 쌓게 된다. 1966년 6월 29일 스승 김봉룡 선생이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칠기장의 보유자로 인정되면서 이형만 선생은 김봉룡 선생의 전수생으로 등록된다. 주간에는 공방, 야간에는 학교를 오가면서도 틈틈이 공모전을 준비하여 1966년 9월 16일 제5회 한산대첩 기념제전 공예전시회에 처음으로 작품을 출품하여 최고상인 경상남도지사상을 수상하게 된다.
  • 이형만 선생은 이 시기에 옻칠기법에 있어서 당대 최고의 기능을 갖춘 임성춘 선생과 무위당 장일순 선생에게서 사사를 받게 된다. 1975년 결혼 후 생계가 어렵고 막연해지자 스승인 김봉룡 선생 곁을 떠나 부산에서 공방을 운영하다 거래처들의 부도로 3년만에 파산하는 쓰라린 경험을 하게 된다. 이후 스승이 있는 원주로 돌아와 장인으로서의 새로운 삶의 시작과 나전칠기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1988년 인사동 그림마당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어 실력을 인정받게 되고 1991년 나전칠기장 전수교육조교로 인정된다. 스승의 타계 이후 뒤를 이어 1996년 12월 10일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기능보유자로 인정받고 전수교육과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2006년 대전 소재 배재대학교 예술대학 칠예과 초대교수로 초빙되어 나전칠기의 전수교육과 후진양성에 힘썼으며, 현재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운영하는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에서 나전칠기반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나전문양의 제작기법
  •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는 나전문양 제작기법에는 끊음질, 주름질, 타발법, 부식법, 치패법, 타찰법, 조각법(부조법, 모조법), 할패법, 시패법 등이 있는데, 끊음질과 주름질이 대표적인 제작기법이다.
  • 끊음질: 자개를 상사기(詳絲機) 또는 상사거도(詳絲鋸刀)를 이용하여 가늘고 길게 실처럼 썰어 상사(詳絲)를 만들고 사선(絲線)을 끊으면서 조직적이고 연속적인 자개문양을 구성해 나가거나 산수화의 필선을 따라 섬세하고 정교하게 끊으면서 붙여 나가는 것을 끊음질이라 한다. 끊음질 기법은 자개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가는 곡선이나 짧은 직선들로 구성된 기하학적 무늬표현에 절대적인 기법이다. 상사는 길고 얇은 것일수록 사용하기 편하고 정밀하게 시문할 수 있다. 끊음질은 고려시대에 사용되었으며 조선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성행하는 기법으로써 한국 나전칠기의 전통적인 기법이라 할 수 있다.
  • 주름질: 실톱, 가위, 칼 등으로 자개를 계획된 도안에 따라 오리거나 자르고 줄칼로 다듬어 자개문양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고려시대부터 조선 중기까지는 자개를 차를 달인 물이나 식초에 담가 연질이 되게 한 후 가위, 바늘, 송곳 등을 이용하여 자개문양을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1900년대 이후에는 실톱의 보급으로 아주 섬세하고 크고 작은 문양들은 물론 아주 미세한 곡선 등 세밀한 문양까지도 능률적으로 주름질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다.
재료와 작업과정
나전장 재료와 작업과정
  • 1) 밑그림 그리기
  • 2) 자개 위에 투명지를 놓고 자개모양을 뜬 후 투명지를 자개에 붙인 모습
  • 3) 주름질하기
  • 4) 칠긁기칼로 자개 위를 덮은 칠을 긁어내는 과정
약력
  • 1946년경상남도 통영군 산영면 출생
  • 1996년제5회 한산대첩기념제전 공예전시회 경상남도지상 수상
  • 1988년 제13회 전승공예대전 국무총리상 수상
  • 1991년 제16회 전승공예대전 문화부장관상 수상
  • 1996년한중칠예교류 북경전(중국미술관)
  • 1997년일본 돗도리현 박람회 시연
  • 1996년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기능보유자 인정
  • 1998년
    제23회 전승공예대전 심사위원
    한국전통공예 10대작가 초대전(대전동양타임월드)
    제33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 1999년제24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심사위원
  • 2000년독일 하노버 월드 엑스포 시연
  • 2001년
    극동대학 산학연 컨소시엄 책임연구원
    로마교황청 교황께 나전칠기문서함 현지 증정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심사위원
    제26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심사위원
  • 2003년제2회 한국옻칠공예대전 운영위원장
  • 2004년한국칠예가회 회장
  • 2006년배재대학교 예술대학 칠예과 및 국제통상대학원 칠예과 초대교수
  • 2010년한국문화재보호재단 부설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나전칠기반 강사
갤러리
출처 : 한국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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