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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과 가까운 월곶포구와 어업인의 삶

일상에 찌들어 있을 때, 우린 그렇게 말합니다.
"아... 바다보고 싶다."
바다를 본다고 해서 고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죠. 다만, 일상이 힘들어 마음을 놓고 쉬고 싶을 뿐입니다.
매일 매일 생활하는 우리의 삶의 공간은 무수히 많은 건물들로 꽉 차 있습니다.
시야에 들어오는 전경을 보면, 건물들로 막혀 더 이상 앞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상을 나오고 싶을 때, 넓고 탁 트인 바다를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동해나 남해를 보면 좋겠지만, 일상에서는 그런 시간도 녹녹치 않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가까운 바다하면 어디가 있을까요?
아마도 인천이 제일 가깝겠죠?
물론 인천도 있지만 제가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은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월곶포구입니다.
바로 옆에 소래포구가 있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월곶포구만의 매력이 있기에 찾아가 봤습니다.
제가 찾았을 때는 썰물 때여서 그런지 배들이 정박해 있었습니다.
갯벌을 훤히 들어낸 모습을 보니 이곳이 항구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물이 찼다면 또 다른 생각이 들었겠죠.
훤히 속살을 들어낸 갯벌...  
갯벌을 보니 페르소나(persona)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페르소나는 '가면'이란 뜻입니다. 융(Carl Gustav Jung)은 이런 외적인격, 즉 가면을 쓴 채 사람을 대한다구요.
그런데 바다는 시간에 흐름에 따라 자신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잠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있다가 항구로 들어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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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곶()포구의 이름을 보면, '곶()'이란 뜻은 '바다를 향해 뾰족하게 내민 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월곶을 부르는 이름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달월'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조선시대에는 수군만호()가 설치되었던 곳으로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월곶이 관광지가 된 것은 시흥시가 면적 564,938㎡에 대한 매립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시흥시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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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서 들어가니 몇분이 일을 하고 계셨는데요. 작업을 하고 계신 김준규(47세)님을 뵙고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기자 : 안녕하세요~ 잠깐 말씀 나눌께요.
김준규님 : 네~ 어서오세요.
 
기자 : 지금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신거에요?
김준규님 : 아~ 배 수리할려고 목재를 고르고 있어요. 출항하지 않을 때는 이렇게 배수리를 해야 하거든요.
 
기자 : 멀리 나가시는거에요? 
김준규님 : 여기 있는 배가 다 잡는 어종이 달라요. 우리 배는 여기서 2시간 정도 걸리는 이작도 근처까지가요.
               나가면 하루 밤을 새고 와요.
 
기자 : 주로 잡으시는 어종이 어떻게 되나요? 
김준규님 : 우리 배는 놀래미와 꽃게를 주로 잡아요. 배수리도 하고 있지만, 출항할 작업도 해야해요.
 
기자 : 배는 오래 타셨어요?
김준규님 : 저는 고향이 부산이에요. 해고를 나왔고 해대를 나왔어요. 해대나와서는 주로 큰 배를 탔죠.
               호주에도 가고 전 세계 안가본 곳이 없을꺼에요. 보통 1년 6개월 정도 나갔다 왔으니까요.
               여기 월곶에 온 이유는 이모부님이 이제 연세가 있으셔서 같이 할려고 온거에요.
               저는 배타는게 천직인듯해요.
 
기자 : 저는 배타면 배멀미가 너무 심하던데요^^ 혹시 배멀미를 안하는 법이 있을까요?
김준규님 : 하하하하. 꾸준히 타면 됩니다. (비장)
               저는 배를 오래타니 오히려 육지에 있을 때가 멀미나 나던데요. (웃음)
 
기자 : 여기 주변에 회집이 참 많은데요. 직접 운영하시는 분들이 계신가요?
김준규님 : 그럼요. 직접 운영하는 분이 있죠. 직접 운영하면 바로 판매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경매로 판매를 합니다.
 
기자 : 사시는 곳은 월곶이세요?
김준규님 : 여기 배타는 사람 대부분이 월곶 주민이에요. 저기 아파트에 저도 살고 있어요.
 
말씀을 나누는 중간 중간 웃음과 친절함을 잃지 않고 끝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준규님께 감사드립니다.
힘들고 고단한 일이라 생각하지 않으시고, 즐겁게 일하신다는 말씀을 들으니 제 삶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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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낯을 들어낸 갯벌에 여러 자국이 있었습니다.
저는 낙지나 조개류의 숨구멍(?)인가 했지만, 이 자국은 저기 걷는 저 아이의 발자국이었습니다.
뒤에서 보고 있자니 뒷짐지고 걸어가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뒤뚱~ 뛰뚱~
 
발자국은 누군가 지나간 흔적이죠. 그 흔적을 보고 또 누군가는 따라 걷고.
 
라 스트라다 (La Strada), 스페인어로 길이라는 뜻입니다.
저도 가끔 길을 걷다가 '라 스트라다'라고 흥얼거리기도 합니다.
음을 넣어 흥얼거리면 발걸음이 가벼워지는데요.
저 아이도 그러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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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를 둘러보던 중 또 다른 어민분들께서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물을 손질하고 계셨는데 어떤 어종을 잡는 그물인지 궁금했습니다.
제가 잘 못 알아들었는지, "꽃게!!!"라고 큰 소리로 말씀하시더군요.
움찔하는 모습을 보이니 웃음으로 응답해주셨습니다.
"나가기 전에 손질하는거여~"라는 말씀이 참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월곶포구의 장점은 바로 자연산 활어가 아닐까 합니다.
포구를 둘러싼 저 많은 횟집에 자연산 활어가 그득그득했습니다. 
어민 분들께서 직접 잡은 활어이니 믿고 먹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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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에는 각종 어패류가 가득했는데요.
조개를 보니 문뜩 책에서 읽은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조개가 진주를 만드는 법인데요. 
바다 밑을 돌아다니는 조개는 미세한 모래와 싸움을 한다고 합니다.
미세한 모래가 몸안에 들어오면 너무 따가워서 모래를 몸 밖으로 밀어내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밀어내면서 온 몸에 진액을 짜내는데, 이 진액이 모이고 모여 진주가 된다고 합니다.
 
조개가 살아가려는 의지의 산물이 진주인 것이죠.
우리가 진주를 아름답다고 하는건 그 속에 삶의 의지가 있어서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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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에는 갈매기가 참 많았습니다.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조나던 리빙스턴'이란 갈매기입니다.
빠르게 날고 싶은 조나던 리빙스턴. 누구나 안될꺼라고 했지만, 이내 그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저 갈매기 중 조나던 리빙스턴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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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월곶포구를 떠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포구 한쪽에는 이렇게 두대의 배가 정박해 있었습니다.
두 대의 배를 보니 '삶은 기대어 가는 것'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도심에 사는 사람들은 일상이 힘들면 "바다보고 싶다."고 하지만, 우리가 바다로 오면 다른 이의 일상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바다에 기대어 사는 어민분들은 만선을 위해 일상을 준비하고, 그 일상을 행복이라고 생각하셨습니다.
떠난다는 것은 돌아오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또한 약간의 낯섬도 필요하겠죠.
떠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여기 월곶포구로 오셔서 어민분들의 일상을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국농어촌공사 7기블로그기자 김 창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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