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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시간은 약을 품은 술이 되다 '청양둔송 구기주'

 
우리나라 각 지역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증류주가 있다. 이는 오랜 세월, 내려온 지방 고유의 민속주에서 비롯된 것이다. 칠갑산으로 유명한 충청남도 청양에는 150여년의 전통을 이어온 민속주가 있다. 청양의 특산물인 구기자와 조상들이 담그던 비법으로 지금도 그 맛을 이어오고 있는 청양둔송구기주의 깊은 맛을 만나보자.
 
■ 청양의 전통 민속주 구기자주
 
술은 백가지 약 중에서 으뜸(百藥之長)이라고 한다. <동의보감>의 한 구절을 인용해보면 ‘주로 약 기운을 운행시키고 온갖 사기와 나 쁘고 독한 기운을 없애며, 혈맥을 통하게 하고 장과 위를 든든하게 하며, 피부를 윤기 있게 한다. 우울함을 없애며, 화나게 하고 흉금을 털어놓고 마음껏 이야기하게 한다’는 것.
 
우리의 전통주 중 예로부터 땅의 신선으로 불리는 구기자를 이용 한 술은 보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 효능이 좋다고 한다. 특히 구기 자주는 특유의 감칠맛과 향 때문에 한번 맛본 애주가들은 꼭 다시 찾는다고. 조선시대 실학자 홍만선의 「산림경제」와 서유구의 「임원 경제지」에서부터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구기자주는 강장효과 와 간세포 생성촉진 효과를 빗대 ‘불로장생주’라는 별칭이 붙어있는 술이다.
 
이수광의 「지붕유설」을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하서지방을 여행하던 신하가 이 곳 청양 고을을 지나다 열 댓 살로 보이는 여자 가 팔구십이 되어 보이는 백발노인을 때리는 것을 보고 그 이유를 묻자, 여자 아이는 노인을 가리키며 “이 아이는 제 자식인데 약을 먹 을 줄 몰라 나보다 먼저 머리가 희어 졌소.”라고 답했다. 깜짝 놀라 나이를 물으니 395세라 하여, 비결을 물으니 그것이 구기자 술에 있 다 하였다. 그래서 신하도 집에 돌아와 구기자 술을 담가 마시니 그 후로 300년을 더 살았다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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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 정씨 집안의 불로장생주
 
청양에서, 집에서 담근 술인 구기주로 명인 에 선정된 임영순 명인은 국내 구기자 생산 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칠갑산 자락 청 양에서 해마다 손수 ‘청양 둔송 구기주’를 빚는다. 명인이 하동 정씨 10대 종손에게 시 집와 처음 구기주를 배운 것이 1958년 3월, 스물한 살 꽃 같은 때였다고.
 
“구기주를 처음 봤을 때 독특한 향기도 향 기였지만, 붉은 빛이 참 예뻤어요. 옛날 구기 자는 일부러 심었던 것이 아니라 담장 가에 자연스럽게 났던 것이었는데 과자가 있던 시절이었겠어요? 간식처럼 하나씩 따 먹으 면 그게 그렇게 맛났죠.”
 
종갓집이기에 1년 내내 끊이지 않고 제사가 있었고, 그 때마다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집 에 술이 떨어지는 날이 없도록 보름에 한번 꼴로 부지런히 구기주를 빚었다. 구기주가 없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하동 정씨 가문이 구기주를 얼마나 아끼는지 ‘(구기주 를) 지고는 못 다녀도 넣고는 다녀야 한다’ 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면 하동 정 씨 가문의 구기주 사랑이 짐작이 간다.
 
“시어머니와 영감(작고한 남편)께서 밤낮 없이 구기주를 드셨어요. 그런데 사람 이 술을 마시면 숙취도 있고, 다음날 아침에 해장국도 찾아야 하는데 시어머니와 영감께선 술로 몸을 버리긴 커녕, 술병 한 번 앓지 않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어요. 구기자를 넣는 것이 색을 곱게 하려고 넣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구기자 약효 가 좋아 넣은 것이더라고요.”
 
어려운 살림에 자녀들을 기르면서도 술 빚는 일을 그만둘 수 없었다. 감칠맛 도 는 구기주의 맛을 본 사람들의 권유도 끊이지 않았지만, 150년이라는 세월동안 이어오던 전통 술을 지금 힘들다는 이유로 끊어낼 순 없었기 때문이다. 몸이 조 금 고되더라도 술의 맥을 잇고 싶었다.
 
■ 16대, 전통을 이어 술을 빚다
 
오랜 시간 모든 일들이 눈 감고도 해낼 만큼 손에 익었지만 술을 빚을 때만큼은 늘 처음 시집와 처음 술 빚던 날 그때 그 마음가짐으로 꼼꼼하게 정성을 들인다 고. 우리의 전통적인 비법으로 술을 빚어온 시간이 쌓여서인지, 1996년 농림부장 관으로부터 청양둔송구기자주 제조기술에 대한 전통식품명인 11호로 지정받았 다. 또한, 2000년에는 충청남도지사로부터 충청남도 무형문화재(청양구기자주 기능보유자) 제30호로도 인정받았다.
 
임 명인은 며느리에게 이 모든 기술을 전수했다. 며느리인 최미옥 씨는 경험과 구전으로 전해오던 구기자주를 구체적으로 수치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 지만 재래식으로 만들던 구기자술에 대한 자료가 없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 지만, 끊임없는 공부 끝에 구기자술에 대한 유래와 제조방법, 주질에 대한 성분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구기주는 쌀과 누룩, 구기자 열매, 잎, 뿌리(지골피)에 두충껍질, 감초, 들국화를 넣어서 만들어요. 설탕은 안 들어가는데, 은은하게 단맛이 돌고 깔끔하면서 뒤끝이 없는 것이 특징이죠. 사실 구기자를 따는 것부터 씻고, 빻고, 누룩을 띄우고 이 과정이 농사를 지으면서 하기에는 쉬운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어머니께서 하나하나 직접 하길 원하시고, 여태 그래오셨으니 저도 그렇게 하고 있죠.”
 
가업을 잇는 최미옥 씨에게 임 명인이 늘 강조하는 것은 정직과 청결, 신용이다. 그리고 ‘돈을 버는 것보다 사람을 얻으라’고 조언한다. 늘 노력하는 고부를 보면서 청양군농업기술센터는 유통 과정에서의 품질유지 방안과 새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을 지원했다. 이런 상황에서 날아든 기쁜 소식이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과, 세계농업기술상. 뒤이어 2010년에는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의 우수상 수상 소식이었다.
 
■ 사랑받는 전통주로 끝까지 남고파
 
명인과 며느리 최미옥 씨는 봄, 여름으로 구기자를 가꾸고 가을마다 한 밭 가득한 것을 일일이 손으로 수확해 손으로 닦고, 찹쌀과 두충도 농사를 지어 술을 낸다. 지금이야 새로운 구기자 품종이 개발되어 알이 굵어졌다지만, 예전 구기자는 정말 조그마해 따기도 어려웠다며 웃으며 이야기를 한다.
 
혹시라도 재료가 모자랄 때에는 믿을 수 있는 이웃에게서 재료를 구입하지만, 본인 손으로 나지 않은 재료는 영 탐탁지 않게 여길 정도로 좋은 재료를 써야 한다는 철학이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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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구기주의 가격은 구기자 한 되 가격이 6,000원 정도일 때 책정한 것. 현재 구기자의 가격은 그 때보다 훨씬 많이 올랐다. 부가적인 재료들도 꾸준히 가격이 상승한 상황. 하지만 여태까지 꾸준히 구매해주시던 소비자들을 생각하면 함부로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대응책을 생각해준 주변 사람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값비싼 구기자와 두충의 양을 절반으로 줄이라고 조언을 해도 그녀는 꿋꿋이 재료의 양을 줄이지 않고 유지한다.
 
“재료가 듬뿍 들어가야 맛도 더 좋고 구기주의 특징인 숙취 없고 개운한 맛이 유지가 됩니다. 독특한 향기와 감칠맛도요. 이걸 모르면 모를까. 알면서도 재료를 줄일 순 없지요.” 라고 이야기하는 명인.
 
“저는 욕심 없습니다. 농사를 지어 밥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대에 영합해 ‘우리 것’을 자꾸 바꾸어 가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을 지켜 온, 전통주에도 관심을 갖고 사랑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농촌진흥청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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