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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대성사] 예술의 전당 뒤편에 절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지난 주말 예술의 전당에 갔다가 우연히 절을 하나 발견했어요. 예술의 전당이 우면사 자락에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시죠? 전시 관람을 마치고 산책도 할 겸 해서 건물 뒤쪽에 있는 연못을 보러 갔는데요. 우면산 위로 올라가는 길에 대성사라는 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초파일이 멀지 않아서 길 곳곳에 연등이 잔뜩 걸려 있었는데 그게 대성사로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거든요.
  
모처럼 맑은 공기도 마실 겸 연등을 따라 난 길을 걸어 올라갔습니다. 꺽여진 길을 돌아가자 머지 않아 절이 보였습니다. 초입에 있는 조감도를 보고 '나름 규모가 있는 사찰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올라가 보니 대웅전 이외에 이렇다 할 건물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웅전에 이르기 전에 주차장이 있는데, 그곳에 시비가 있었어요. 이철호라는 스님이 쓴 글인데 그분의 부처님 사랑에 대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건물이 이 절의 주요 건물인 대웅전이고 가까이 보이는 건물은 절의 사무를 보는 '종무소'였습니다. 사실상 불공을 드리는 건물은 대웅전 하나 뿐인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작고 아담한 것이 오히려 절의 본질에 더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보통 유명한 사찰에 가면 거대한 규모의 건물들이 여러 채 있는데, 그 규모에 압도되어 왠지 부담감이 느껴지곤 했었거든요.
 
 
대웅전을 향하는 길에 만난 '포대화상'입니다. 이 스님은 중국 남북조시대 후량 봉화현 출생으로 법명이 계차인데, '포대화상'은 이 분의 호라고 하네요. 뚱뚱한 몸집에 항상 웃는 모습을 하고 풍선처럼 늘어진 배에, 항상 커다란 자루를 둘러메고 다녔기 때문에 '포대화상'이라고 불렸다 합니다.
 
포대화상은 보시받은 물건들을 포대에 담아 다시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시주를 받으면 반드시 길흉을 알려주어 나쁜 일을 경계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해요. 중국에서는 미륵보살의 화현이라 하여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배꼽을 만지면서 아랫배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세 번 돌리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고 합니다. 포대화상이 웃는 모습대로 웃으면 세 가지 복(무병, 장수, 부귀)이 온다고 합니다.
 
 
종무소 옆에는 작은 텃밭이 있었어요. 옆에는 크고 작은 장독대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어서 쌀과 밑반찬만 있다면 자급자족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 아래로 조금만 내려가면 빌딩으로 가득한 인공의 도시인데, 같은 서울 하늘 아래서 이런 곳을 만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마음의 긴장이 풀어지면서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포대화상 옆에는 무인으로 판매되고 있는 시주 물품 판매대가 있었어요. 언덕 하나를 올랐을 뿐인데 도심과는 전혀 다른 경제 제도가 운영되고 있네요.
 
 
대성사의 대웅전은 작고 아담했습니다. 모처럼 마음이 편해지는 절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어요.
 

대성사의 유래

 
백제 제15대 침류왕 1년(384) 인도의 마라난타 대사가 설법을 하기 위해 백제에 오는 동안 기후와 음식이 맞지 않아 고생하였는데 우면산 생수로 고쳤다고 합니다. 이것을 계기로 우면산 기슭에 대성초당을 창건하였는데요. 이곳이 백제 불교의 성지가 되었다고 하네요. 대성사는 한국전쟁 때 소실된 것을 1945년에 다시 지었다고 합니다. 대성사에 모셔진 목불좌상은 3.1 독립만세운동 때 민족 대표 33인 중 불교계 대표로 참가했던 백용성 스님이 만들었다고 해요.
 
 
 
대웅전 내부는 여느 사찰과 다를 바 없이 비슷했습니다. 안에는 좌선을 하는 신도가 한 분 계셨어요.
 
 
 
대웅전 우측에는 흰 색으로 된 여래상이 세워져 있었고 굴 속에도 작은 여래상이 모셔져 있었습니다. 여래상은 얼핏 보기에 카톨릭의 마리아상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어요. 조각에서 풍겨오는 경건한 느낌은 종교를 초월해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잠시 합장을 한 뒤 발걸음을 돌렸어요.
 
 
처마 너머로 보이는 서울의 모습이 왠지 삭막하게 느껴졌답니다. 절에서 계속 생활하다 보면 오히려 복잡하게 돌아가는 도심의 살이 다시 그리워질지 모르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처마에서 풍기는 여유로움이 마음에 가득 와 닿았어요.
 
신자유주의, 양극화라는 말을 자주 접하곤 하는데요. 도심과 처마의 대비된 풍경이 양극화된 생활 현실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세속의 사바 세계와 종교의 세계가 조금만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면 양극화된 이 세상도 조금은 더 조화로운 시대를 맞을 수 있지 않을까요?
 
 
 
대웅전 옆에 있는 탑 아래에는 작은 불상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저 불상들의 경건한 모습에는 누군가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겠죠? 한 켠에 쌓여 있는 기와에도 사람들의 소망과 기원이 가득 쓰여 있었습니다.
 
공연이나 전시회 관람을 위해 예술의 전당에 오시는 분들은 시간 되시면 우면산 자락에 있는 대성사에 한 번쯤 들려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머지 않아 초파일이 다가오는데요. 부처님의 은혜가 우면산을 넘어 서울 도심에 고루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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