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산책이 있는 데이트 코스 지도 : 박노수미술관 옆 서촌
최근 20~30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손꼽히는 곳이 바로 서촌이죠. 과거 홍대나 명동, 강남같이 사람이 많은 번화가가 인기 있었던 것에 비해 요즘은 북적이지 않고 차분한 서촌 거리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별한 쇼핑 센터나 유명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닌 서촌이 요즘 왜 핫플레이스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을까요?
본래 서촌이란 명칭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경복궁 서쪽에 위치한 마을로 북촌과 대비 해 서촌이라 부르기 시작했는데요. 인왕산과 경복궁 사이 청운요자동과 사직동 일대를 말해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서울 유명 관광소인 북촌에 비해 서촌은 종로의 한 마을에 불과했는데요. 서촌은 과거의 모습이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예로부터 예술가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어 서정적이고 고요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에요.
여유롭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서촌은 경복궁역부터 시작 할 수 있는데요.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통인시장까지 쭉 따라 걸어 가는 법도 있지만 경복궁역 1번 출구로 나와 팔운대로를 따라 걸어 가는 것을 추천 해 드립니다. 팔운대로는 벚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어 봄이면 벚꽃을 즐기며 봄 산책을 즐길 수 있어요.
한적한 팔운대로를 따라 걷다 보면 걸음도 느려지고 목소리도 낮아지게 되는데요. 전체적으로 고요한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동화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 서촌을 찾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맛집을 찾아 오기도 하고, 예술작품을 즐기러 오기도 하지만 이런 차분한 거리를 걸으면 분위기 자체를 만끽하러 오는 거겠죠?
벚꽃 절정 시기엔 흩날리는 벚꽃을 온 몸으로 맞으며 걸을 수 있고 여름엔 생명력 가득한 초록빛을, 가을엔 분위기 있는 낙엽을 보며 서촌 나들이를 즐길 수 있어요. 팔운대로를 따라 쭉 걷다 보면 골목 골목 저마다 특별한 개성을 가진 상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촌에서 사는 주민이나 서촌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보편적인 현대인들과는 조금 다른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꽃이나 음악, 그림, 커피 향 등이 가득한 서촌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삶 자체가 여유롭고 행복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팔운대로를 따라 걷다 보면 벚꽃의 향연이 끝나는 길쯤에 마을 정자를 발견할 수 있어요. 마을 주민들이 앉아 휴식을 취하는 정자 맞은편 골목을 따라 걸으면 SNS나 잡지, 방송을 통해 접했던 서촌 골목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서촌 서빙고, 림벅, 밥+, 동양백화점 등을 따라 걷다 보면 본격 적인 서촌 데이트가 시작 됩니다.
그렇게 서촌의 유명한 골목길을 따라 올라 가다 보면 ‘당신이 그냥 지나치면 안될, 바로 이곳’이라는 미술관옆 작업실이 나오는데요. 한때 마이드링크라는 에코 텀블러에 판매하는 몽키미숫가루가 인기였는데요. 최근 음료는 판매하지 않고 작업실 및 소품 판매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 참고 해주세요.
미술관 옆 작업실 바로 옆으로 나와있는 옥인 1길로 우회전을 하면 뜻밖에 공간에서 멋스러운 미술관 하나를 만날 수 있어요. 바로 박노수미술관입니다. 화가가 생전에 생활하고 작업했던 가옥을 지난 2013년 9월 종로구립 미술관으로 개관한 곳입니다.
▶ 서촌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매표 및 관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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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동 168번지 2호
전화번호 02-2148-4171
관람시간 10:00 ~ 18:00 (17:30 입장 마감)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날
관람료
실내전시장 및 실외 정원 전시장 모두 매표 후 관람 가능
- 어른 (25세~64세) 개인 2,000원 / 20명 이상 단체 1,200원
- 청소년 (13세~24세) 개인 1,200원 / 20명 이상 단체 800원
- 어린이 (7세~12세) 개인 800원 / 20명 이상 단체 400원 |
매표 후 먼저 실외 정원 전시장부터 둘러 보았는데요. 곳곳에 박노수 화가의 작품이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답게 배치 되어 있어요. 마치 작은 식물원에 온 듯 깔끔하게 준비 된 정원은 오랜 시간 여유를 갖고 머물고 싶을 만큼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 예술가의 집중력을 강화 시켜주고 색다른 영감을 떠오르게 하거나 작업 중 휴식을 취하기에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당 뒷 똑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박노수가옥의 지붕과 뒷 전망을 내려다 볼 수 있는데요. 봄바람이 불어와 감성적인 분위기가 훨씬 무르익었습니다. 특히 서울시 문화재자료 1호로 등록 된 화가 박노수의 가옥은 한식과 양식이 잘 어우러져 가옥 자체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어요. 내부 촬영은 금지고 한번에 20명만 입장 할 수 있어요. 특히 신발을 벗고 이용 해야 한다는 점도 미리 확인하면 좋겠네요.
서촌 미술관 하면 떠오르는 곳은 사실 대림미술관이죠. 대림미술관에서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전시부터 대중들이 쉽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문화 행사까지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잖아요. 이렇게 유명 미술관만 만날 수 있다면 서촌이 이처럼 매력 있게 느껴지지는 않을 텐데요. 서촌은 산책하는 거리 곳곳에서 작은 전시회를 만날 수 있어요.
박노수미술관 맞은편에서 김지은 작가의 개인전 ‘안녕, 내 마음’을 관람 할 수 있었는데요. 다양한 그림을 볼 수 있었는데 모든 그림에서 긍정적인 기운을 가득 느낄 수 있어 봄날 데이트에 딱 어울리는 개인전이에요. 마음에 드는 그림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구매 할 수도 있어요. 개인전의 경우 작가가 직접 전시회장에 있는 경우가 많아 직접 그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요.
서촌 산책을 할 때 주의 할 점은 곳곳에 작은 공간도 관심과 애정을 갖고 봐야 한다는 것인데요.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뻔한 아담한 갤러리 안에서도 임채욱 작가의 솔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어요. 솔섬의 원래 모습과 그 모습을 잃어 버린 지금의 모습을 임채욱 작가의 특별한 사진 기법으로 만날 수 있어요.
솔섬의 모습을 큰 사진으로 보는 것은 물론 엽서로 구매 할 수 있는데요. 연인과 함께 서촌 데이트를 하고 있다면 이런 개인전에서 엽서를 하나씩 구매하는 것을 추천 해요. 분위기 있는 서촌 카페에 앉아 서로에게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박노수미술관을 비롯해 서촌 개인전으로 문화 감성을 채웠다면 이제 맛있는 음식을 맛봐야겠죠. 친구나 연인, 가족 등 누구와 함께 방문해도 좋은 소문난 서촌 맛집 남도분식을 추천 해 드릴게요. 분식은 나이불문, 성별불문 모두에게 사랑 받는 메뉴잖아요. 특히 옛 추억이 가득 느껴지는 서촌에서 맛보는 분식은 더욱 맛있는데요.
▶ 남도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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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누상동 52-1 1층
전화번호 02-723-7775
영업시간 화~일 12:00 ~ 21:00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휴무 매주 월요일
메뉴
전통 오순떡 15,000원
오순떡 13,000원
김밥 (부추오징어/갈비/크림치즈) 4,500원
상추튀김 6,000원
김밥쌈 7,000원 |
남도분식의 인기 메뉴를 추천 받아 푸짐하게 먹었는데요. 스파게티, 숙주, 떡은 물론 통통한 오징어가 통째로 들어가 매콤, 달콤, 시원한 맛을 자랑하는 오순떡, 푹 재워 간이 고루 밴 돼지갈비를 숯불에 구워 김밥 속에 쏙 넣은 푸짐한 갈비 김밥이 바로 남도분식의 인기 메뉴!
여기에 살이 올라 씹는 맛이 일품인 오징어를 바삭바삭하게 튀겨 낸 후 상추에 싸 먹는 남도 인기 메뉴 상추튀김을 맛봤는데요. 특제 소스로 만든 양파장을 넣어 한 쌈 푸짐하게 만들어 입 속으로 쏙 넣으면 고소하면서도 싱싱한 오묘한 맛이 입안 가득 번져요. 누구나 좋아하는 분식이지만 아무데서나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들이니 꼭 맛보세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타임이니 꼭 확인 하세요.
식사 후 서촌 산책을 계속 이어가는데요. 서촌은 곳곳에서 좋은 냄새가 나는 것이 특이해요. 달달한 냄새가 나 그 냄새를 따라가보니 남도분식 바로 앞에서 추억의 달고나 뽑기를 판매하고 있어요.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여자들, 호기심 많은 아이들, 추억의 달고나가 반가운 어른들 모두 서촌 뽑기 앞에 옹기 종이 모여 있어 정겨운 분위기가 가득해요.
달콤한 달고나를 만드는 냄새뿐 아니라 꽃이 가득해 싱그러운 향기가 가득한 이색 카페부터 서촌 예술 시장이 열린 더 홈메이드 마켓 플레이스에서는 생화를 곁들인 향초의 은은한 향기도 느낄 수 있어요. 또한 직접 커피를 로스팅하는 카페가 대부분이어서 고소한 커피 로스팅 향기도 골목골목을 물들이고 있죠.
여기에 서촌 데이트를 즐긴다면 꼭 한번 가보길 추천 해드리는 서촌 명소. 바로 대오서점입니다. 가수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재킷 표지를 촬영 한 것으로도 유명한 대오서점은 서촌의 얼굴이라 해도 될 정도인데요. 60여 년이 넘은 한옥 서점인 대오서점은 카페로도 이용 할 수 있어요.
서촌 미술관과 산책길을 모두 마쳤다면 통인시장을 통해 경복궁역으로 가보세요. 서촌 산책을 시작할 땐 경복궁역 1번 출구를 통해 팔운대로로 갔다면 이번엔 통인시장을 통과해 경복궁역 2번 출구를 이용 하는 것이죠.
엽전을 이용 해 시장 내 도시락카페 가맹점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통인시장 도시락카페를 이용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여기에 떡볶이 마니아라면 꼭 먹어야 하는 필수 메뉴 통인시장 기름떡볶이까지 맛볼 수 있죠. 남도분식에서 먹었던 떡볶이와는 전혀 다른 색다른 맛이라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점!
화가의 오랜 생가를 미술관으로 만든 종로의 박노수미술관과 크고 작은 개인전을 만날 수 있는 서촌. 여기에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서촌 산책까지! 문화와 산책이 있는 데이트 코스로 박노수미술관과 서촌을 추천 해 드립니다. 더 고즈넉한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인근 경복궁 데이트를 추가하면 좋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