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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배낭여행

'춤추는 사람은 바보/ 구경하는 사람은 더 바보/ 어차피 바보 될 바에/ 춤이나 추세.'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 씨(58)는 갑자기 일본 민속춤의 가사를 읊어주더니 이렇게 말했다.

"다 때려치우고 자전거 여행이나 하겠다는 젊은이들을 볼 때마다 말립니다. 도피, 낭만이 동기라면 안 하는 게 나아요. 사람은 누구나 치열한 전장()에서 싸워보는 경험을 한번은 해야 해요. 나는 전장에서 물러난 게 아니고 내가 만든 새로운 전장에 뛰어든 겁니다. 구경하는 대신 춤추기로 결정한 거죠."

겨울 끄트머리에 만난 그는 또래보다 한참 젊어 보이는 중년의 신사였다. 자전거 여행가는 자전거를 타는 모습으로만 비쳐지고 싶다면서 사진 촬영을 한사코 거부했다.
 
대우건설 상무였던 그는 50을 앞둔 해인 2000년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 자전거 여행가로 나섰다. 지금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린 거리만 얼추 3만km. 이른 은퇴 이후 유유자적하는 복 많은 사람이겠거니 했던 생각은 그와 이야기하던 동안 사라졌다. 그는 여전히 전사()였다. 필생의 꿈에 몰두하는 은륜()의 전사.


 

자전거여행 중인 차백성 씨. 자전거 여행가는 자전거 타는 모습으로만 말해야 한다면서 사진 촬영을 사양한 대신 길 위의 사진을 보내주었다.



30여년 준비한 자전거 여행

9년 전 그가 자전거 여행을 하겠다고 회사를 그만둘 때 사람들은 그를 "또라이"라고 했다. 아이들 둘에 아내는 전업주부였다.

"내겐 돈보다 시간이 더 급했어요. 늙어서 다리에 힘이 빠지면 자전거를 못 탈 테니까. 불안할 텐데도 '대기업 상무보다 자전거 여행가가 더 멋지다'면서 전폭 지원해준 가족에게 고마울 따름이죠."

가족이 씀씀이를 줄이고 10년 이상 해외 근무를 통해 모은 저축으로 몇 년은 버틸 거라 계산했다. 토목기술자인 덕분에 틈틈이 돈을 벌 수단도 있었다. 아이들이 자립하면 집을 처분해 생활비를 충당할 생각이었다. 죽을 때까지 집을 갖고 있을 생각도, 아이들에게 자산을 물려줄 생각도 없었다.

그의 말을 듣다보니 궁금해졌다. 그렇게까지 할 정도로 자전거 여행이 중요한가?

그는 "자전거 여행은 내 필생의 꿈"이라고 단언했다. 자전거를 처음 갖게 된 중학교 3학년 때, 그는 혼자 서울에서 대구까지 3박4일을 자전거로 여행했다. 무모한 '생애 첫 여행'이후 그는 "자전거로 낯선 세상에 길을 내리라"하는 소망을 잊어본 적이 없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나도 죽겠구나'하는 생각을 일찍 한 편이예요. 어떻게 살아야 되나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람에게 주어진 시¤공간 중 시간은 어쩔 수 없지만 공간은 여행을 통해 확장할 수 있잖아요. 그런 공간의 확장을 통한 '삶의 풍성함'이 어릴 때부터 제 목표였어요."

자전거 여행을 통해 그가 이룬 또 하나의 꿈은 책을 쓴 것. 대학교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책을 쓰는 게 꿈이었다던 그는 세 번에 걸친 미국 자전거 여행을 '아메리카 로드'라는 책으로 펴냈다. 출간 석 달 만에 5쇄를 찍을 만큼 반응이 좋았다. 일본 유럽 대양주 아프리카까지 모두 5권의 자전거 여행 시리즈 책을 쓰는 것이 그의 계획. 지금은 일본 시고쿠 섬과 오키나와 자전거 여행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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