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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식물이 약이며 음식이다 토종 약초
15-03-29 08:36

모든 식물이 약이며 음식이다
모든 식물은 약이 되고 음식이 될 수 있다. 약이 음식이고 음식이 곧 약이다. 음식과 약은 똑같이 사람의 몸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음식은 무엇이고 약은 무엇일까? 무엇으로 음식과 약을 구분하는가. 음식과 약을 구별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맛은 좋지만 기운 곧 생명력이 약한 것을 음식이라고 한다. 이는 그 쓰임새를 취하는 것이다. 반대로 기운은 왕성하지만 맛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을 약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그 본질을 취하는 것이다.

음식이나 약을 먹을 때 생명력이 강하고 왕성한 것을 먹는 것이 좋다. 생명력이 강한 식물은 건강한 기운, 건강한 에너지가 넘친다. 그렇다면 어떤 식물이 생명력이 강한 식물일까?
 
먼저 몹시 춥고 척박하며 기후 변화가 심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에는 매우 오래 사는 식물도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에서 저절로 나서 스스로 자란 것이 가장 좋다. 닭이 우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청정한 곳에서 자란 것이 으뜸이다. 비행기 소리, 자동차 소리 같은 것도 들리지 않고, 공기도 오염되지 않았으며, 산성비도 오지 않고, 오존층도 파괴되지 않은 곳에서 자란 것이라야 가장 순수한 기운을 지니고 있으며 스트레스를 적게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요즈음에 그런 곳이 얼마나 있겠는가?
 
 
전통발효음식이 가장 훌륭한 약 음식
우리 민족에게는 모든 식물을 약과 음식으로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있었다. 식물이 지닌 기운과 영양을 제대로 섭취하려면 가공을 적게 하는 것이 좋다. 가공을 많이 할수록 생명력이 약해지고 영양소가 파괴된다. 우리 선조들은 가공을 가장 적게 하면서도 맛을 좋게 하고 생명력과 영양소를 보존하여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우리 음식문화 가운데서 가장 위대한 것은 발효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식물을 날것으로 먹으면 그 중의 30퍼센트쯤을 소화 흡수할 수 있고 열을 가하여 익혀서 먹으면 절반쯤을 소화 흡수할 수 있으며 발효하여 먹으면 70퍼센트 넘게 소화, 흡수할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발효를 통해서 음식물이 지닌 고유의 기운과 영양소를 파괴하지 않고 음식을 만드는 지혜를 수천 년 전부터 발전시켜 왔다.
 

우리 민족은 수천 년 전부터 콩을 이용하여 발효식품을 만들어 왔다. 된장과 간장같은 전통발효음식들은 수천 년의 전통이 있는 것이다. 간장이나 된장, 고추장, 김치 같은 전통발효음식들을 질병치료에 널리 활용하였는데 이 전통 발효음식에 약초를 제대로 활용하면 맛있는 음식인 동시에 훌륭한 약이 된다. 작두콩이나 쥐눈이콩 같은 약콩으로 메주를 띄워서 질 좋은 천일염으로 제대로 담근 간장은 우리 음식에서 모든 맛을 내는 기본이기도 하거니와 가장 훌륭한 약이었다.
 
흔한 약초가 가장 훌륭한 약이며 음식
길가에 흔한 질경이는 기침을 멎게 하고 위궤양을 치료하며 소변과 대변을 잘 나가게 하는데 매우 좋은 효력이 있는 약초이다. 질경이로 물김치를 담가 먹거나 국을 끓여 먹으면 온갖 염증을 없애고 간을 정화하고 몸 안에 있는 온갖 독소를 몰아내는 훌륭한 약이 된다.

쑥 또한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면역력을 길러주며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약초이다. 봄철에 쑥국을 끓여 먹거나 쑥떡을 만들어서 먹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이 따뜻해지고 혈관이 튼튼해져서 몸이 건강해질 수 있다. 달래, 냉이 같은 것들도 훌륭한 나물인 동시에 훌륭한 약초이므로 제대로 활용하면 몸을 건강하게 하고 갖가지 질병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칡, 질경이, 쇠무릎지기, 더덕, 잔대 같은 약초는 가장 우수한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다. 칡덩굴에서 섬유를 뽑아 만든 갈포옷은 천 년을 가도 변질되거나 썩지 않는다. 칡뿌리에 가장 뛰어나게 좋은 섬유질이 들어 있으나 쉽게 흡수되지 않는 것이 단점인데 아홉 번을 쪄서 쓰면 양질의 섬유질을 취할 수 있다.
 
 
암을 막는 약 음식
강화도와 백령도나 서해안의 섬에 자생하는 약쑥을 3년 넘게 묵혀서 차와 음식으로 만들어 먹으면 갖가지 암, 심장병, 혈액순환계통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아주 좋은 약이 된다.
복숭아씨, 살구씨, 구절초, 생강차, 구운 마늘, 오래 묵은 조선고추장이나 끓인 고춧가루, 잘 익은 파김치, 오래 묵은 새우젓,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대로 담가서 잘 익힌 김치, 제대로 담근 조선된장, 황토를 우려낸 물 등도 매우 훌륭한 항암식품인 동시에 약이다.

울금, 여러 동물의 쓸개, 삼칠근, 봉출, 창출, 백출, 홍화, 산국화蓬萊花 같은 약초들도 항암효과가 높다. 
야생식물은 생명력이 강하고 영양소가 풍부하다. 예를 들면 오이풀이라는 풀이 있다. 오이풀을 뜯어서 코에 대면 오이 냄새가 난다. 오이보다 오이 냄새가 더 진하게 난다. 오이풀에는 오이보다 미네랄이 50배 이상 많다. 재래종 오이가 화상치료에 명약이지만 오이풀은 재래종 오이보다 수십 배 화상 치료 효능이 높다. 아황지유고라는 고약은 유명한 화상치료약인데 3도 화상을 흉터 없이 낫게 할 수 있다. 오이풀은 위와 장의 염증을 치료하고 장의 기능을 좋게 하며 장에 있는 나쁜 균들을 죽인다. 무좀, 습진, 화상 등에 효과가 크다.
 

상추보다는 민들레, 고들빼기, 마늘, 파, 양파보다는 달래, 부추보다는 산부추, 무, 배추보다는 냉이나 머위를 먹는 것이 좋다. 쑥, 꽃다지, 수영, 소루장이, 참취, 미역취, 개미취, 그늘취, 곰취, 마타리, 미나리, 돌나물, 질경이 등 야생풀은 어느 것이든지 먹을 수 있다. 야생 식물의 억센 생명력과 영양물질은 갖가지 난치병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소루쟁이는 더러운 수챗가에 무성하게 자라는 풀이다. 어렸을 적에 아버지는 머리에 부스럼이 나거나 몸에 상처가 나면 소루쟁이를 짓찧어 붙여 주셨다. 그러면 신기하게 나았다. 잎을 국으로 끓여 먹으면 미역국 같은 맛이 난다. 변비가 있는 사람이 먹으면 변비가 없어지고 위장병이 있는 사람이 먹었더니 위장병이 나았다. 이것이 야생 식물이 지닌 치유력이다.

자연이 만든 것은 결코 생체 세포에 치명적인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 사람의 영혼은 식물과 가장 친근하다. 식물세포와 사람의 세포는 가장 친한 친구이다. 사람은 오래 된 나무, 꽃, 식물들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고 마음에 평화를 얻는다. 식물은 인간 영혼의 가장 좋은 친구인 동시에 뭇 질병을 고쳐 주는 가장 좋은 의사이다. 우리 산천에 지천으로 자라는 식물들을 약과 음식으로 잘 활용하는 것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첩경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출처 : 문화재청 홈페이지  글 | 사진ㆍ최진규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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