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세균인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은 산소가 없는 곳에서 생존하며 열에 강한 포자를 만들어 살균처리를 해도 균은 죽더라도 포자는 생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포자를 대상으로 한 충분한 살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멸되지 않은 포자로부터 단독으로 발아해 균으로 자라 독소를 분비하여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에 의한 식중독을 보툴리누스 식중독(보툴리즘)이라 부르는데, 대표적으로 소시지와 산도(pH) 4.5이상의 통조림식품 등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근육마비를 일으키는 신경독소를 분비해 사물이 둘로 보이거나 가까운 거리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등의 안구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입 마름, 입에서부터 위로 음식물이 통과하는데 장애를 받는 느낌을 말하는 '연하곤란', 심한 경우에는 호흡근이 마비돼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일반적 잠복기는 18~72시간으로 알려져 있으나 초기 증상은 섭취 후 2시간에 나타나기도 하며 늦을 땐 8일 후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메스꺼움, 구토, 나른함, 두통, 근육 마비, 목마름 등이 올 수 있습니다. 증세를 느끼는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도록 합니다.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포자는 전 세계에서 발견되는 균입니다. 주로 농산물 경작지의 토양에 분포되어 흙에 붙어 자라는 농산물이나 과일 등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자연계에 널리 존재하여 오염되기 쉬운 특성이 있으며 특히, 살균이 제대로 되지 않은 소시지, 육가공품, 야채 통조림, 수산물 통조림, 병조림 등을 먹을 때 발병하기 쉽습니다.
보툴리눔 독소는 일종의 단백질로 100℃에서 15분 이상 가열하면 변성이 되기 때문에 충분히 가열하면 중독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음식을 조리 할 때 이 점을 유념하면 보툴리누스 식중독의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답니다. 장을 볼 때도 각종 가공식품이나 통조림식품은 반드시 믿을 수 있는 제조회사에서 만든 살균처리가 제대로 된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유통기한이 남아있더라도 통조림통이 부풀어 오른 것 등의 의심스러운 식품은 아까워하지 말고 즉시 폐기하고 먹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