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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 적으면 골다공증 많으면 고혈압
20-08-04 09:19

칼슘’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골다공증이다. 칼슘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칼슘이 맡은 역할 중 일부에 불과하다. 칼슘에는 또 다른 중요한 임무가 있다. 몸 안의 모든 세포에 정보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이 그것이다.
칼슘은 우리 몸 전체에 분포돼 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뼈 : 혈액 : 세포’의 칼슘 혈중농도 비율이 ‘1억 : 1만 : 1’로 매우 큰 차이가 난다. 이는 세포 내에 들어있는 칼슘이 매우 적다는 뜻. 이를 ‘칼슘 진공 상태’라고 표현한다. 칼슘 진공 상태는 세포가 칼슘에 민감하도록 도와준다. 밖에서 칼슘이 미량이라도 들어오면 바로 그 정보를 포착, 메시지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칼슘의 역할 때문에 우리 혈액 내에는 일정한 칼슘 농도가 유지된다. 칼슘 농도가 부족하면 뼈에서라도 칼슘을 뽑아내 보충한다. 이 기능을 하는 것이 부갑상선이다. 이곳에서 파라솔몬이라는 호르몬이 나와 혈중 칼슘농도를 유지시켜준다.

문제는 이 호르몬의 역기능이다. 혈액 내에 칼슘을 보충하기도 하지만 일부 칼슘을 세포 내로 집어넣는 작용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세포 내에 칼슘이 늘어나면 대혼란이 일어난다. 투수와 포수가 사이좋게 공 던지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포수를 향해 여기저기서 공이 날아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혼란이 일어난 세포는 외부 정보를 바르게 인식할 수 없어 세포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해진다. 몸에 갑작스러운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 예컨대 혈관 평활근 세포 속에 칼슘이 과잉 유입되면 혈관은 계속 수축하기만 해서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 또 불필요한 곳에 칼슘이 침착돼 동맥 석회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칼슘 부족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노화다. 신장은 간과 함께 비타민D를 활성화해 장의 칼슘 흡수를 돕는다. 그러나 신장이나 간 기능이 노화로 인해 저하되면 비타민D의 활성화가 잘 안 돼 칼슘 흡수력이 떨어진다. 인산을 과잉 섭취해도 칼슘 흡수에 문제가 생긴다. 인산이 칼슘과 결합해 흡수를 방해하는 것이다. 인산은 인스턴트 식품, 가공식품, 청량음료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짜게 먹거나 육류를 즐기는 사람도 칼슘 부족일 가능성이 높다. 염분이나 단백질을 과잉 섭취할 경우 칼슘을 동반해 체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카페인과 스트레스 역시 칼슘 도둑이다.


청량음료를 과잉 섭취하는 것도 칼슘 흡수에 장애가 된다.
스트레스와 칼슘은 얼핏 무관한 듯하지만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부신피질 호르몬(코르티솔) 분비가 늘고 이것이 칼슘을 내쫓는 작용을 한다. 스트레스에 쫓겨 하루에도 커피를 몇 잔씩 예사로 마시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칼슘 부족 현상을 부르는 것이다.

칼슘 부족은 특별한 증상이 없이 진행된다. 따라서 평소 칼슘(골량)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뼈에 좋은 생활습관이란 많이 걷는 것이다. 걸으면 뼈에 압력이 가해져 피에졸 전기라는 것이 생긴다. 뼈를 만드는 골아세포가 활성화돼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우유·요구르트·치즈 등 유제품을 꼽을 수 있다. 유제품에는 칼슘이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들어 있다. 콩류 (두부, 된장, 청국장 등)·해조류·어패류(특히 멸치, 작은 새우)·채소(파, 무청, 겨자잎 등)도 칼슘이 풍부한 식품이다. 또 달걀은 비타민D가 풍부해 칼슘 흡수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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