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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팔․다리가 저리다면 발목혈압을 재보세요
21-01-14 08:52

평소 허리디스크 질환을 앓고 있다는 주부 윤모씨(50). 얼마 전부터 계단을 오를 때 다리가 저리는 증세가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말초혈관질환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심장과 관상동맥을 제외한 대동맥과 사지, 뇌혈관 동맥 등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윤씨는 현재 말초혈관질환의 치료를 위해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생소한 병명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말초혈관질환을 갖고 있다.


■ 디스크나 관절염으로 착각, 치료시기 놓치면 위험!

말초혈관질환은 뇌졸중, 동맥류, 당뇨병과 2차성 고혈압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관상동맥을 침범하는 경우 심장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세는 팔 다리의 저림 현상으로 평소에는 증세가 없다가도, 오르막을 걷거나 계단을 오르거나 하는 경우 다리 저림 증세가 발생하며 근육의 통증을 동반한다. 이러한 경우 다리가 아파서 걷는 것을 쉬게 되지만, 잠시 몇 분 후에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증세가 가라앉는다. 그리고 또 걸으면 다시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이렇듯 말초혈관질환은 증세가 허리디스크로 인한 다리 저림, 무릎이나 고관절의 관절염 등과 비슷하다. 그래서 물리치료나 통증 치료만 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치료시기를 놓치면 혈관이 완전 폐쇄되어 다리를 절단해야 할 때도 있다.

Tip. 말초혈관 질환에서 나타나는 다리 저림과 통증의 양상
- 엉덩이와 허벅지 혹은 종아리에서 발생
- 항상 일정한 부위에서 다리운동에 의해 다시 발생
- 점차 증상이 악화되며, 운동을 하면 증상이 심해짐
- 운동을 그치면 잠시 후에 증상이 완전히 소실


■ ‘발목 혈압’ 측정으로 집에서도 진단 가능

팔․다리가 저리거나 근육의 통증 등을 유발하는 말초혈관질환은 팔 혈압만으로는 조기 발견이 어렵다. 그러나 발목 혈압을 측정해 팔 혈압과 비교하면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중앙대학교 용산병원 심형진 교수는 “말초혈관질환이 있어도 약 50%의 경우 증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평상시에 팔다리 저림 증세가 있거나 손발이 찬 사람들은 팔과 발목의 혈압을 모두 재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보통 팔에서 혈압을 재는 것은 심장의 박동이 팔에 있는 상완동맥에 전달된 압력을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 혈액 순환장애가 있는 사람은 사지의 혈압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팔과 발목의 혈압을 각기 측정하여 그 수치를 비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50세 이상에서 본인이나 가족 중에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흡연, 비만 등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반드시 발목 혈압을 측정할 필요가 있다.
보통 팔보다는 발목 혈압이 좀 높게 나타나지만, 수축기의 발목 혈압을 분자로 팔 혈압을 분모로 하여 나눈 수치가 1.0~1.1이면 정상이다. 그런데 이 수치가 1.0 이하로 발목 혈압이 팔보다 낮은 경우에는 증상이 없어도 일단 말초혈관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0.3~0.9인 경우는 다리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수치가 0.2 이하면 대부분 발가락에 궤양이 생기거나 심하면 썩어 들어가게 된다. 치료법으로는 아스피린 등의 약물치료가 가능하며 심한 경우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말초혈관질환자들은 당뇨병환자의 발관리처럼 따뜻한 물로 잘 씻고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꽉 조이는 구두는 피하고, 면양말을 신고 편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또한 통증이 유발되지 않을 정도의 산책이나 운동으로 혈액 순환을 돕고 근육의 위축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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