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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세시풍속, 절기는 양력으로 꼽고, 명절은 음력으로 쇤다
15-07-08 13:57
초복은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 중복은 네 번째 경일 그리고 말복은 입추로부터 첫 번째 경일이다. 따라서 삼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30여 일 사이에 들어 있으며, 그 사이를 복중(伏中)이라 하여 더위를 피하거나 이기기 위한 풍속이 전하고 있다.

논갈이 / 김홍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소장품 번호 본관(本館)-006504-001절기는 양력으로 꼽고, 명절은 음력으로 쇤다

요즈음 온난화로 인해서 여름이 길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양에서 양력이 들어오기 이전에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음력만 썼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말은 엇비슷하지만, 양력은 태양을 기준으로 한 양력(陽曆)이지, 양복(洋服), 양식(洋食), 양옥(洋屋)과 같이 서양에서 들어왔다는 뜻의 양력(洋曆)이 아니다. 중국을 비롯해서 동양에서는 양력과 음력을 함께 사용해왔다. 다만 서양의 양력과 동양의 양력은 그 체계가 좀 다를 뿐이다.
여름은 양력으로는 5, 6, 7월이고, 음력으로는 4, 5, 6월을 든다. 그러나 음력과 양력의 체계가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느끼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나기도 한다. 양력은 1년을 24절기에 따라 나누고, 음력은 1년을 12달로 나눈다. 따라서 아래 표에서 보듯 양력으로는 매달 두 번씩의 가 들고, 음력으로는 대개 한 번씩의 명절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름철 세시풍속으로는 특별히 삼복(三伏)이 더해진다. 복날을 정하는 기준은 하지와 입추이다. 초복은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 중복은 네 번째 경일 그리고 말복은 입추로부터 첫 번째 경일이다. 따라서 삼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30여 일 사이에 들어 있으며, 그 사이를 복중(伏中)이라 하여 더위를 피하거나 이기기 위한 풍속이 전하고 있다. 본래 중국 주나라 때 삼복에 충재(蟲災)를 방제할 목적으로 개를 잡아 4대문에 걸었던 데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개장국을 먹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개장국뿐만 아니라, 여름철 탈진하기 쉬운 까닭에 오리탕, 민어탕, 삼계탕 등으로 보신하는 풍습이 지금까지 성행하고 있다.


절기


절기별 속담과 속신이 생활의 지혜를 전승한다
절기는 날씨 및 농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절기에 따라 농사에 관련된 속담이 특히 많은 편이다. 여름철은 농사가 한창인 때이기에 날씨나 농사일에 대해 절기별로 전해지는 속담이 많고, 또 농사의 풍흉을 점치거나 예조(豫兆)를 알리는 속신도 전승되고 있다.
양력으로 여름철인 5, 6, 7월에는 각 월별로 두 번씩의 절기가 있다. 5월에는 여름이 시작된다는 뜻의 입하와 보리나 밀 등 알곡의 여물이 조금씩 들고 또 만물이 생동한다는 뜻의 소만이 있다. 입하는 본격적으로 모내기를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입하 물에 써레 싣고 나온다’는 속담이 있는가 하면, ‘입하 바람에 씻나락 몰린다’거나 ‘입하에 물 잡으면 보습에 개똥을 발라 갈아도 안 된다’는 경계와 지시의 뜻을 담은 속담도 있다.
모판에 씻나락을 뿌려놓고 물을 채워놓으면 입하 바람에 물이 흔들리고, 그러면 씻나락이 한쪽으로 몰리게 되어 모판을 망치게 된다는 뜻이다. 입하에는 논에 물을 빼라는 지시적 의미다. 또 ‘입하 일진이 털 있는 짐승 날이면 그해 목화가 풍년 든다’는 속신도 전한다. 소만은 입하 다음의 절기이기는 하지만, 마치 입춘 다음에 꽃샘추위가 있듯, 아직 찬바람이 불 수 있어서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거나 ‘소만 추위에 소대가리 터진다’는 말이 있다. 여름이 되었다고 소홀히 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경계의 뜻이 담겼다.
양력 6월에는 보리나 벼와 같이 까끄라기가 있는 곡식 종자를 베거나 심는 시기라는 뜻의 망종과 1년 중에 가장 낮의 길이가 긴 하지가 있다. 망종 즈음은 농가에서 가장 바쁜 시기이다. 집약노동력이 요구되는 때로서, 보리를 베야 하고, 모내기도 해야 하는 시기이다. 망종에는 ‘발등에 오줌 싼다’고 할 정도로 농사일이 바쁘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거나 ‘망종 넘긴 보리, 스물 넘은 비바리’ 등 보리와 관련한 속담이 있다. 망종을 넘기게 되면 보리가 다 넘어져 수확량이 크게 줄기 때문이다. 또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하여 장마가 시작되는 때로 알았고, ‘하지가 지나면오전에 심은 모와 오후 심은 모가 다르다’할 정도로 생장력이 왕성한 때이기도 하다. 또 ‘하지에 비 오면 풍년 든다’는 속신도 있다. 벼가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이기 때문에 비가 그만큼 필요한 때이다.
양력 7월에는 더운 때라는 뜻으로 소서와 대서가 있다. 예전에는 소서 때까지는 모내기를 끝내야 하는 것으로 알았다. 그래서 ‘소서가 넘으면 새 각시도 모를 심는다’거나 ‘소서 모는 지나가는 행인도 달려든다’는 말이 있다. 대서는 말 그대로 가장 더운 철이다. 그래서 대서가 되면 단단한 ‘염소 뿔이 더위에 녹는다’고 할 정도였다.


명절날 일하면 홀애비 홀엄씨 된다

그네 타는 여인들 / 傳 신윤복,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소장품 번호 남산(南山)-001435-000지금은 들을 수 없는 말이지만, 예전에는 ‘명절날 일하면 홀애비 홀엄씨 된다’는 속담이 있었다. 명절날은 관습적인 휴일이었던 셈이다. 음력으로 여름은 4, 5, 6월이 해당되며, 4월 8일은 초파일, 5월 5일은 단오 그리고 6월 15일은 유두라 하여 명절로 쇠어왔다.
초파일은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석가모니의 탄신일이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등 불교를 국교로 했던 역사에서 기원했을 것으로 보이는 석탄일에는 전국의 사찰에서 관욕과 현등 등 다채로운 행사를 하며, 『동국세시기』 등에 의하면 조선시대에는 일반 가정이나 서당 등에도 등을 매다는 현등풍속이 있었다 한다. 2012년 연등회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가 되면서 초파일 관련 세시행사는 더욱 풍성해졌다. 요즈음은 예수 탄일인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공휴일로 지정되어 굳이 불교신도가 아니라도 하루를 즐긴다.
5월 5일은 우리나라 4대 명절의 하나로 꼽히는 단오절이다. 단오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중국과는 다른 성격의 다양한 세시풍속이 행해진다. 음력으로 1월 1일, 3월 3일, 5월 5일, 7월 7일, 9월 9일은 양수(陽數)인 홀수의 월일이 겹쳐 있기 때문에 양기가 강한 중양의 날이다. 따라서 명절로 쇠며, 특히 단오는 1년 중에서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로 삼라만상에 생명력이 가득 찬 것으로 간주한다. 단오에는 백초가 약이라 한다. 고려가요로 전하는 ‘동동’에서도 ‘5월 5일에 아으 수릿날 아침 약(藥)은 즈므 핼 장존(長存)하실 약이라 받잡노이다’고 노래하고 있다. 특히 이날 익모초 등을 잘라서 말려두었다가 약초로 사용하는 예가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단오는 여성들이 단장을 하는 날로서 여러 가지 여성풍속이 전한다. 단오 무렵에 개울가나 연못가에 노란 꽃을 피우는 창포를 삶아내어 그 물로 머리를 감는다. 머릿결이 고와지고 윤기가 돈다고 한다. 또 창포 뿌리를 깎아 비녀를 만들어 꽂으면 나쁜 액을 막아낼 수 있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나기도 하지만, 단오날 새벽에 상추나 풀잎사귀에 매달린 이슬을 털어내 세수를 하면 얼굴이 고와지고 화장을 잘 받는다 하여 옛날 여성들은 빠짐없이 단오를 기다렸다. 단오에는 집단놀이도 놀아지는데, 여성들은 주로 그네뛰기를 하고 남성들은 씨름판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강릉단오제, 법성포단오제, 자인단오제 등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지역의 수호신에게 제사를 모시면서 다양한 놀이도 즐기는 큰 명절로 쇠어오고 있다.
6월 15일은 유두라 한다. 1월 15일, 6월 15일, 7월 15일, 8월 15일 등 몇달은 보름달이 뜨는 그달의 보름날을 명절로 삼았다. 이 달들은 특히 농사와 관련이 깊다. 정월 15일인 대보름은 농사가 시작되는 때로서 풍요다산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이 많다. 뿐만 아니라 6월, 7월, 8월은 농작물이 가장 왕성하게 성장하면서 끝내 추수를 하게 되는 때이다. 특히 농업과 관련되는 달의 보름날을 각각 명절로 삼은 까닭은 오곡백과가 보름달처럼 속이 꽉 차기를 기대하는 주술적 심의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유두라는 말은 신라의 풍속인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의 준말에서 비롯되었다고도 하는데, 이날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으면 액을 막고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며, 또 물맞이를 하는 풍속도 있었다. 집안에서는 새로 난 과일들을 마련하여 조상께 차례를 모시기도 하고, 또 시루떡을 논의 물꼬에 차려놓고 용신제를 모시기도 한다. 이날 밀가루로 밀전병을 지져 먹거나 보릿가루로 개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또 마을에서는 진쇠내기라고 하여 온품삯을 받은 사람이 있는 가정에서 술과 안주를 장만하여 마을사람들을 대접하며 놀기도 하고, 이즈음 마지막 논매기를 한 부잣집에서 마을사람들을 위해 음식과 자리를 마련하고 풍물과 더불어 밤늦도록 놀기도 했다.
 
-출처:한국문화재재단  글. 나경수 (전남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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