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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척한 앵무새'라는 유대교 이야기
20-06-02 14:07

이 이야기는 '죽은 척한 앵무새'라는 유대교 이야기입니다.

옛날 궁전에 앵무새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 그 앵무새는 '왕가혈통'을 이어받은 아주 특별난 앵무새로서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아마 나처럼 아름다웠겠지요. (웃음) 그 앵무새의 주인은 공주였습니다. 그녀는 앵무새를 무척 사랑했어요. 그 둘은 사이가 아주 좋았지요. 그 앵무새 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아주 고아하고 품위가 있어 차를 마실 때도 이렇게 마셨습니다. (스승님이 흉내를 내심.) 걸을 때도 아주 뽐내면서 앞으로 한 걸음 갔다가 뒤로 여섯 걸음 물러나는 등등왕족의 기품이 흘러넘쳤습니다. 그래서 이 앵무새를 모두 '앵무새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왜냐하면 왕가의 앵무새로 아주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왕궁에서 살았기에 왕가의 일원이 었지요. 그 앵무새는 말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오불도 외울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총명해서 사람처럼 말도 잘 했습니다. 새장도 사방이 금은보화로 장식되어 있어 아주 아름다웠지요.

 

공주는 매일 시자들을 보내어 이 '앵무새님'을 돌보게 했습니다. 그래서 이 앵무새는 아무것 도 부족한 것이 없었으며, 매일 다른 모자를 쓰고, 양날개에는 매일 다른 치장을 해서 온몸 이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음식을 먹으러 갈 필요도, 가피물을 가지러 갈 필요도 없었습니다. 사람이 새장까지 갖다 주었으니까요.

 

마시는 물도 양명산 계곡에서 떠 온 물만 마셨습니다. 양명산 계곡의 물맛이 좋고 수질도 부드럽고 매끄러워 목욕하기에 좋다고들 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환관은 매일 양명산에 가 서 물을 한 병씩 떠 왔습니다. 매달 초하루나 보름, 일요일에는 입맛을 바꾸기 위해 다른 환 관을 시켜 미야오리에서 감로수를 떠 오게 했습니다.

 

앵무새의 깃털은 군데군데 남빛이 나는 녹색으로 아주 화려하게 빛났습니다. 모두들 이 앵 무새가 대단하다고 했지요. 스승이 가피를 내리지 않은 감로수는 마시지 않았으며, 환관에게 오불을 외우도록 시켜 감로강이나 양명산에서 떠 온 물에 가피를 내린 후에야 마셨습니다. (대중 웃음)

 

여러분과는 다르지요? 어떤 이는 공양도 올리지 않고 삼켜 버리지요. 상관없습니다. 이미 삼 켰다면 속에 있는 것을 토해 내면서까지 공양 올릴 필요는 없어요. 그저 단전에 있는 음식 을 가피해 달라고 스승께 기도하세요. 가피력은 똑같습니다. 위벽이 가피력을 가로막지는 않 을 테니까요. 상관없습니다. 가피력은 목구멍을 거쳐 이미 삼킨 음식을 축복해 줄 것입니다.

 

, 이제 제2막으로 넘어갑시다. 이 앵무새의 아름다움과 지혜에 대해서는 도저히 형용할 길 이 없습니다. 이 앵무새는 매일 아름답게 가꾸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아름다웠던 거예요. 하루아침에 아름다워지는 건 아닙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매일 좋은 감로수를 마시고 맛있는 가피물을 먹고 오불을 외워 공양한 음식만 먹었으므로 갈수록 아름다워졌던 것입니다.

 

게다가 매일 하루에 두 시간 반씩 명상하고 채식도 했습니다. 벌레는 전혀 입에 대지도 않 았으며, 어쩌다 잘못 삼켰을 때는 털 한 오라기까지도 토해 냈습니다. 이 앵무새는 자신의 조상들이 모두 관음법문을 수행했다는 말을 듣고 어려서부터 채식을 했습니다. 이 앵무새가 너무나 수행을 잘했기 때문에 공주가 그렇게 애지중지했던 것입니다. 아마 앵무새의 분위기 도 좋았을 것입니다. 내면으로부터 그 아름다움이 우러나왔을 테니까요.

 

어느 날 공주는 어디어디에 아주 진귀한 향수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환관을 시켜 구해 오도 록 했습니다. 그런데 이 환관은 앵무새의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그는 매일 앵무새와 얘기 를 했지요. 왕궁에 있는 환관들은 늘 무료했습니다. 여자친구도 없었으니 무슨 재미가 있었 겠어요? 그래서 무료하던 참에 이 앵무새를 만나게 되어 매일 앵무새에게 넋두리를 했습니 다. 그래서 그들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길을 떠나던 날, 물론 환관은 앵무새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갔습니다. 비록 공무상의 기밀이 었지만 친구에게 말을 안 할 수는 없었지요. 굿바이 하며 작별인사를 하러 갔습니다. 앵무새 는 그가 먼길을 떠난다는 말을 듣고 무척 서운해 했습니다. 그들이 이별하는 장면은 아주 감동적이었어요. 앵무새는 환관과의 우정도 소중히 여겼지만 그보다 더 소중하게 여긴 것이 있었는데, 그게 무엇일까요? (대중: 공주입니다.) '자유'입니다! 공주는 무슨 공주입니까?

 

공주는 앵무새를 묶어 둔 사람인데 어찌 그녀를 소중하게 여기겠습니까? 여러분은 마왕을 소중히 여기는군요. 세상이 여러분을 속박하는데도 여러분은 여전히 세상을 소중히 여기고 이러한 생활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이 몸이 대단하고 아름답고 건장하다고 생각해 이 육신 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이 육신은 여러분의 영혼을 여기에 묶어 둡니다. 영혼을 여기에 가두 어 둡니다.

 

우리는 하루종일 이 육신에만 주의를 기울입니다. 이 육신을 아름답게 치장하고 나처럼 이 렇게 울긋불긋 색칠을 하지요. 그런 후 자신의 진아를 잊어 버립니다. 우리가 이 몸이 아니 라는 것을 잊어 버립니다. 나도 지금 내 영혼을 잊어 버렸습니다. 내 영혼은 이미 달아나 버 리고 이 육신만 남아 있으니까요. 이 몸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지요.

 

앵무새는 자유를 아주 소중히 여겼습니다. 하루종일 날아갈 생각만 했지요. 비록 거기서 빨 갛고 파랗게 화장을 하고 립스틱을 바르며 치장을 했지만. 밤낮으로 날아갈 생각만 했을 뿐 다른 것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습니다. 물론 먹지 않을 수도 없고 예쁜 옷을 입지 않을 수도 없었지요. 왕궁 안에서는 예의범절을 지켜야 했으니까 요. 그러나 앵무새는 마음을 하루종일 지혜안에 집중하고서 날아갈 생각만 했습니다.

 

그래서 앵무새는 환관에게 말했지요. "우리는 둘도 없는 친구지! 네게 한 가지 부탁이 있는 데, 절대 잊어 버리면 안 돼."

 

환관은 말했어요. "물론이지! 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그들의 우정은 정말 깊었습니다.

 

앵무새는 말했습니다. "여행하다가 나처럼 생긴 앵무새를 만나면, 그들은 내 친척, 친구들이 니까, 내가 여기에 갇혀 있다고 말 좀 해줘. 자유도 없이 아주 고통받고 있다고 말이야. 이 곳의 온갖 산해진미는 나에게 아무 의미도 없어. 온몸의 금은보화도 내겐 전혀 가치가 없어. 그러니 그들에게 나를 구해 줄 방법이 있는지 물어봐 주겠니?"

 

환관은 말했습니다. "그럼 그러구 말구. 그 앵무새들을 찾아 너의 소식을 꼭 전해 줄게."

 

환관은 왕궁에서 일했기에 어떤 것도 부족함이 없었지만, 그 역시 노예의 신분이었기에 자 유의 귀중함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앵무새의 처지를 잘 이해했으며 꼭 도와주리 라 결심했지요.

 

그는 공주에게 줄 향수를 찾아 먼길을 떠났습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길을 가던 어 느 날, 그는 왕궁에 사는 앵무새와 똑같이 생긴 앵무새 무리들을 보았습니다. 그때 친구 앵 무새가 부탁한 말이 생각났지요. 그래서 그들에게 인사하며 왕궁에 있는 앵무새의 고통스런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 무리 중에 스승 앵무새가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관음법문을 가르쳐 준 스승이었지요. 그 들은 매일 다른 곳으로 단체명상을 하러 갔습니다. 그날은 때마침 미야오리로 가던 길이었 습니다. ! 그때는 겨울이라 핑뚱으로 갔을 것입니다. 핑뚱이 더 따뜻하니까요. 그 스승은 아주 총명하고 지혜로웠습니다. 백천만 겁 동안 수행을 했기에 아주 장엄하고 인자하고 지 혜가 번뜩였으며 온몸이 금빛으로 빛날 뿐 아니라 지혜안도 아주 컸습니다.

 

그는 왕궁에 갇힌 앵무새의 딱한 처지를 듣고는 환관의 손바닥에 바로 쓰러졌습니다. 마치 죽은 듯했습니다. 살아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지요. 완전히 죽었습니다. 100% 죽었지요. 환관이 아무리 흔들어 봐도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완전히 죽었지요. 앵무새의 입을 벌려 물을 먹여 보려고 했지만 한모금도 삼키지 못하고 완전히 죽어 있었습니다. 털끝 하나 움직이지 않고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가 버렸지요.

 

환관은 크게 실망했습니다. 아무런 충고도 듣지 못했으니까요. 말 한마디 건네기도 전에 그 냥 죽어 버렸으니까요. 할수 없이 그는 그 앵무새를 길바닥에 버리고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 데 앵무새를 길바닥에 버리자마자 그 앵무새는 바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룰루랄라." 먼저 단체명상에 간 동료들의 뒤를 따라 핑뚱으로 날아갔지요. 환관은 이를 보고서 아주 의아해 했습니다. 이해할 수가 없었지요.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그는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 습니다. 하지만 왕궁으로 서둘러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거기서 하루종일 서 있을 수는 없었 지요.

 

왕궁의 앵무새는 환관이 돌아온 것을 보고 아주 기뻐했습니다. 둘은 서로 껴안고 키스하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너 살 빠졌네" 하면 한쪽에선 "넌 살 쪘구나" 하면서 서로 말을 주고받았어요. 쓸데없는 세 속의 아수라적인 인사치레를 했습니다.

 

환관은 앵무새에게 여행하는 동안 있었던 재미있는 일이나 희귀한 일들을 들려주고 싶었습 니다. 그러나 앵무새는 듣고 싶어하지 않았지요. "부질없는 일이야.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마. 네가 뭘 먹었고 어떻게 놀았고 가라오케에 가서 무슨 춤을 추었고 어떤 미녀를 봤든지 간에 그게 무슨 소용이 있어? 너는 환관이잖아. 그런 미인들 얘기를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니? 네가 누구하고 춤을 추었든 무슨 재미가 있어? 제발, 그런 얘기일랑 그만둬. 우리친척들과 동료들은 만났니, 못 만났니?"

 

환관은 말했습니다. "만났지! 한 무리를 만났지! 그들은 단체명상에 가는 것 같더라. 그 앵 무새들은 지혜안도 이렇게 크고 금빛으로 번쩍번쩍했어. 그걸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정말 존경스러웠어. 아주 위엄이 있고 덕망이 있어 보였어. 아래턱과 배는 이렇게 크고 어깨는 아 주 장엄했지. 공중을 날 때는 천사와 같아서."

 

앵무새는 안달이 나서 물었습니다. "내가 언제 그들이 어떻게 생겼냐고 물었어? 그들이 아 무 말도 하지 않았어? 나를 어떻게 해방시켜 줄 건지 말하지 않았어?"

 

환관은 말했습니다. "아니, 아무 말도 없었어. 너처럼 말을 할 줄 모르는 것 같더라. 지혜안 은 열렸지만 입은 열리지 않은 것 같았어. 사람의 말을 할 줄 모르나봐. 내게 아무 말도 하 지 않았어. 하지만 네가 물으니까 기억이 나는데, 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어. 내가 그 들에게 네 이야기를 하니까 어떤 앵무새 한 마리가 내 손에 날아와 앉더니 내가 기뻐하기도 전에 쓰러져 죽어 버렸어.

 

그 앵무새는 죽은 척하고 내 손에 누워 있었지. 내가 아무리 흔들어 보고 물을 주고 맛있는 것을 줘봐도 꼼짝 안 했어. 아무리 맛있고 귀한 것을 줘도 먹지 않았지. 미야오리에서 떠 온 감로수도 거들떠보지 않고 죽은 척했어.

 

그래서 나는 그 앵무새가 죽은 줄 알고 길바닥에 버렸어. 그런데 버리자마자 그 앵무새가 바로 날아가 버리는 거야. 아주 자유롭게 날아가 버렸어. 굿바이! 짜이찌엔하면서 말이 야. 그 앵무새는 몇 개 국어를 했었지. 나는 그 앵무새가 원래 말을 못 하는 줄 알았는데 나 중에 보니 그게 아니더라구. 참 이상하지? 지금 생각해 봐도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어."

 

앵무새는 얘기를 다 들은 후 아무 일도 아닌 척했습니다. "그래! 아무튼 고마워. 네 말대로 참 이상하긴 해. 왜 그랬을까?"

 

그런 후 그들은 각자 자기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환관은 직무 때문에 바빴고 앵무새 또한 먹고 마시느라 바빴습니다. 공주는 아침마다 앵무새를 보러 왔습니다. 어느 날 아침 공주가 앵무새를 보러 왔을 때 새장에는 죽은 앵무새의 시체만이 있었습니다. 공주는 아주 화가 나 서 하인들을 야단쳤습니다.

 

"너희들이 내 앵무새를 죽였어. 내 앵무새를 죽였단 말야."

 

하지만 어쩔 수 없었지요. 공주는 하인에게 죽은 앵무새를 내다 버리라고 말했습니다. 하인 들이 앵무새를 창밖으로 버릴 때, 환관은 그제서야 전에 만났던 앵무새의 의도가 무엇이었 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그 의도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대중: 죽은 척하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여러 분도 이 세상에 대해서 죽은 척하면 됩니다. 우리는 세상의 가치를 압니다. 우리는 인간의 몸을 얻기가 어렵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마왕에게는 말하지 마세요. 마왕은 누구일까요?

 

마왕은 우리의 두뇌입니다. 그러니 이 두뇌의 말을 듣지 마세요. 이 두뇌와 놀지 마세요. 이 세계가 아주 대단하다고 여기지 마세요. 우리가 이 세상에 대해 죽은 척하면 우리의 영혼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래서 자고이래로 어떤 큰 스승도 이 세상에 대해 죽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은 어떤 것에도 연연해 하지 말라는 뜻이지요. 마치 죽은 것처럼 말입니다. 그때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사실상 우리는 하루종일 사람들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미안해 하며 예의를 지킵니다. 상 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할까봐, 혹은 우리에 대해서 나쁘게 말할까봐 그들과 함께해 주느라 많은 시간을 낭비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사람과 생일잔치에 가고, 내일은 저 사람과 장례식에 참석하고, 또 다음날은 이 사람 집에 가고, 저 사람 결혼식에 참가하고, 또 그 다음날은 다른 사람의 이혼 법정에 증인 으로 갑니다. 우리 마음이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예의를 너무 차리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언제 시간이 있겠습니까?

 

오늘은 이 사람과 전화로 수다를 떨고, 다음날은 다른 사람과 쓸데없는 넋두리를 합니다. 신 문을 보고 TV를 보고, 그리고 최소한 뉴스는 봐야 누가 누구를 죽였는지 알지요. 그리고 다음날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봐야 하고요. 또 그 다음날은 어떨지? 친척이나 친구가 많으면 정말 바빠서 죽을 지경이지요. 그래서 이 세상에서는 수행할 시간을 찾기가 아주 어 려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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