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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의 꿈(조신몽) - 삼국유사
15-09-15 23:49

옛날 신라 때
세규사의 장원이 명주 날리군에 있었는데, 본사에서 중 조신을
보내서 장원을 맡아 관리하게 했다.
 
조신이 장원에 와서
 태수 김흔공의 딸을 좋아하고 아주 반했다.
 
여러 번 낙산사
 관음보살 앞에 가서 남몰래 그 여인과 살 게
 해달라고 빌었다.
 
 이로부터
몇 해 동안에 그 연이게는 이미 배필이 생겼다.
 
 그는 또 불당 앞에 가서,
관음보살이 자기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원망하며 날이 저물도록
슬피 울다가 생각하는 마음에 지쳐서
 잠시 잠이 들었다.
 
꿈속에 갑자기
김씨 낭자가기쁜 낯빛을 하고 문으로 들어와
활짝 웃으면서 말한다.
 
"저는 일찍부터
스님을 잠깐 뵙고 알 게 되어 마음속으로 사랑해서 잠시도 잊지 못했으나
 부모의 명령에 못이겨 억지로 딴 사람에게로
 시집갔었습니다.
 
 지금 내외가
 되기를 원해서 온 것입니다."
 
이에 조신은
 매우 기뻐하여 그녀와 함게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녀와 40여년간
 같이 살면서 자녀 다섯을 두었다.
 
집은 다만 네 벽뿐이고,
좋지 못한 음식마저도 계속해 갈 수가 없었고, 마침내 꼴이 말이 아니어서
 식구들을 이끌고 사방으로 다니면서
 얻어먹고 지냈다.
 
이렇게 10년 동안
초야로 두루 다니니 옷은 여러 조각으로 찢어져
몸도 가릴 수가 없었다.
 
마침 명주 해현령을 지날 때
15세 되는 큰아이가 갑자기 굶어죽으매 통곡하면서
 길가에 묻었다.
 
남은 네 식구를 데리고
 그들 내외는 우곡현에 이르러 길가에
모옥을 짓고 살았다.
 
이제 내외는 늙고 병들었다.
 게다가 굶주려서 일어나지도 못하니, 10세 된 계집아이가 밥을 빌어다 먹는데
, 다니다가 마을 개에게 물렸다.
 
 아픈 것을 부르짖으면서
앞에 와서 누웠으니 부모도 목이 메어 눈물을
 몇 줄이고 흘렸다.
 
부인이
 눈물을 씻더니 갑자기 말한다.
 
" 내가 처음 그대를 만났을 때는
 얼굴도 아름답고 나이도 젊었으며 입은
 옷도 깨끗했었습니다.
 
한 가지 맛있는 음식도
 그대와 나누어 먹었고 옷 한 가지도 그대와 나누어 입어,
집을 나온 지 50년 동안에 정은 맺어져 친밀해졌고 사랑도 굳게 얽혔으니
가위 두터운 인연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근년에 와서는
쇠약한 병이 해마다 더해지고 굶주림과 추위도 날로 더욱 닥쳐오는데
 남의 집 곁방살이나 하찮은 음식조차도 빌어서
얻을 수가 없게 되었으며,
 
 수많은 문전에
 걸식하는 부끄러움은 산더미보다
더 무겁습니다.
 
아이들이 추워하고
배고파해도 미처 돌봐주지 못하는데 어느 겨를에 사랑이 있어
부부간의 애정을 즐길 수가 있겠습니까.
 
 붉은 얼굴과
 예쁜 웃음도 풀 위의 이슬이요,
 
 지초와 난초같은 약속도
바람에 나부끼는 버들가지입니다.
 
이제 그대는 내가 있어서
더 누(累)가되고 나는 그대 때문에 더 근심이 됩니다.
 
가만히 옛날 기쁘던 일을 생각해 보니,
 그것이 바로 근심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대와 내가 어찌해서
 이런 지경에 이르렀습니까.
 
뭇 새가 다 함께 굶어죽는 것보다는
 차라리 짝잃은 난새가 거울을 향하여 짝을 부르는
 것만 못할 것입니다.
 
추우면 버리고
 더우면 친하는 것은 인정에 차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행하고 그치는 것은 
 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헤어지고 만나는 것도
 운수가 있는 것입니다.
 
원컨대
이 말을 따라 헤어지기로 합시다. "
 
조신이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여 각각 아이 둘씩 나누어 데리고 장차
떠나려 하니 여인이 말한다.
 
" 나는 고향으로
 갈 테니 그대는 남쪽으로 가십시오. "
 
이리하여
서로 작별하고 길을 떠나려 하는데
꿈에서 깨었다.
 
타다 남은 등잔불은
 깜박거리고 밤도 이제 새려고 한다.
아침이 되었다.
 
 수염과 머리털은
모두 희어졌고 망연히 세상 일에 뜻이 없다.
 
 괴롭게 살아가는 것도
이미 싫어졌고 마치 한평생의 고생을 다 겪고 난 것과 같아 재물을 참하는
마음도 얼음 녹듯이 깨끗이 없어졌다.
 
 이에 관음보살의 상을
대하기가 부끄러워지고 잘못을 뉘우치는
 마음을 참을 길이 없다.
 
 그는 돌아와서 해현에
 묻은 아이를 파보니 그것은 바로 돌미륵이다.
 
물로 씻어서
근처에 있는 절에 모시고 서울로 돌아가 장원을 맡은
 책임을 내놓고 사재(私財)를 내서 정토사(淨土寺)를 세워 부지런히
착한 일을 했다.
 
그 후에 어디서
세상을 마쳤는지 알 수가 없다.
 
* 장원 : 봉건 제도하에서 귀족이나 사원이 소유하던 대규모의 토지
* 비원(悲願) : 온갖 힘을 기울여서 이루려 하는 비장(悲壯)한 소원
* 가약(佳約) :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말로서, 부부가 되기로 하는 언약
* 난새 : 봉황과 비슷하다는 상상의 새
* 순경(順境) : 마음 먹은 대로 일이 순조롭게 되는 경우로 역경(逆境)의 반대
* 봉안(奉安) : 신주(神主) 또는 화상(畵像)을 받들어 모심
* 종적(蹤迹) : ① 드러난 형상과 자취, ② 간 곳
 
 
 
이 설화는
인생의 욕망과 어리석은 집착은 한 순간의 꿈이요,
 고통의 근원이라는 불교적 주제가 담긴 전설로,
 
 '현실-꿈-현실'의 전형적
환몽 구조를 취하고 있어 조선 시대에 쓰여진 <구운몽> 등 많은 몽자류 소설의
모티프 구실을 하였으며, 이광수의 <꿈>의
 직접적 소재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진실성을
 내세우는 전설이므로 세규사와 정토사라는 구체적 증거물과
구체적 시대가 제시되기도 한다.
 
 한편 절의 건립 내력을
 보여 주기도 하여 사원 연기 설화임을 드러낸 준다.
 
이 설화는 남가일몽(南柯一夢)이라는
 고사 성어의 근원이 되는 <남가태수전>과 연관지을 수 있으나 꿈의
 내용이 <조신설화>는 불행과 고난의 연속인데 반해,
 
 <남가태수전>에서는
 부귀 영화를 누리는 것으로 되어 있는 것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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