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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들의 삶이 담긴 재미있는 말 ▷ 강강 수월래
17-05-26 08:55

임진왜란 중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성웅 이순신 장군은 용맹과 지혜가

뛰어났어요. 가는 곳마다 싸움을 승리로 이끌어 왜적들이 장군의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 정도였지요.

한번은 왜적과 싸워 큰 승리를 거둔 뒤, 군사들에게 술과 음식을 나누어

주었어요. 여러 날 전투에 시달린 군사들은 위로하기 위해서였어요.

"오늘 밤에는 실컷 마시고 즐겨라. 내가 노래를 하나 가르쳐 줄 것이니,

밤새 칼로 뱃전을 두드리며 이 노래를 부르고 놀면 재미있을 것이다."

"야호, 만세! 장군님이 최고다!"

병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어요.

하니만 한편으론 장군의 뜻밖의 태도에 좀 어리둥절했어요.

"장군님이 오늘은 웬일일까? 다른 때 같으면 이기고 난 뒤일수록 더 긴

장을 풀지 말라고 다그치셨을 텐데...."

"그러게 말일세. 장군님이 노래도 가르쳐 주신다니 무슨 일인지 모르겠."

이 때 이 장군이 병사들에게 지어 준 노래가 오늘날 전라도 지방에서 널

리 불려지고 있는 강강 수월래예요.

'강강 수월래'라는 후렴을 되풀이하는 이 노래는 밤을 흥겹게 새우기에

안성맞춤이었어요.

한편 낮에 전투에서 참패한 왜적들은 멀리서 이 모습을 보고 손뼉을 치

며 좋아했어요. 그렇잖아도 반격을 하려고 벼르던 참이었기 때문이에요.

"킥킥.... 하늘이 우릴 돕는구나. 저렇게 술들을 처먹고 난장을 부리니 새

벽녘에는 모두 곯아떨어지겠지. 그 틈에 우리가 쳐들어가 쑥대밭을 만들어

놓는 거야. 그러면 천하의 이순신도 꼼짝 못할 거다!"

이윽고 왜적의 장군은 부하들에게 명령했어요.

"지금 즉시 용맹이 뛰어난 병사들을 골라 결사대를 꾸려라. 그리고 칼

한 자루만을 지닌 채 조선군의 배로 헤엄쳐 들어가 곤히 잠든 군사들을 습격하라!"

그러나 목이 빠지게 승전보를 기다리던 왜적의 장수는 크게 실망하고 말

았어요. 왜적의 결사대가 미리 배에 숨어 기다리던 우리 군사들에게 또다

시 참패를 했기 때문이지요. 이 순신이 미리 왜적의 계략을 짐작하고 속임

수를 쓴 거예요.

다음 날 조선군의 뱃전에는 왜군의 잘려진 손가락이며 손목이 무수히 널

려 있었고, 바다에는 수많은 시체가 떠다녔어요.

강강 수월래란 '강한 오랑캐가 물을 건너서 온다.'는 뜻으로 풀이가 되지

. 그러나 '강강'은 악기를 두드리는 소리를 빗댄 것이고, '수월래''술래'

를 길게 늘인 것으로 해석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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