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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은 예의다
21-01-09 11:42

가끔 거리를 걷다 보면 마치 1980년대로 시간을 되돌린 듯한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한 중년 여성들을 마주한다. 그분들이 젊었을 때는 최신 트렌드였을 그 헤어스타일과 화장법을 볼 때 사람은 자기가 가장 아름다웠을 때를 기억하고 늘 그 방식대로 자신을 꾸민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것 같아 흥미롭다.

하지만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잔뜩 신경 써서 단장한 그 모습이 오히려 촌스럽고 어색해 보이는 이유는 그때의 피부 또는 외모와 다른 현재를 배려하지 않은 꾸밈이기 때문. 나라고 그렇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나. 몇 년 전과는 달라진 피부결과 탄력, 윤기를 고려하지 않은 메이크업으로 오히려 더 피곤해 보이거나 지나치게 용쓰는 느낌을 풍기고 있는 건 아닌지 신경이 쓰이는 거다.

 

세월이 지나면 화장법과 화장품도 달라져야 한다. 이십대 때 나의 필수 화장품은 파우더, 립스틱, 아이섀도였지만 몇 년 전부터는 컨실러, 마스카라, 블러셔로 바뀌었다. 가벼움이 중요한 화장에서 교묘히 가리는 화장으로 탈바꿈한 것. 건조해진 피부를 도드라지게 하는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는 사용하지 않고 자외선 차단제나 가벼운 비비크림을 바른 뒤 컨실러로 부쩍 늘어난 잡티나 피부 트러블을 가린다. 점점 흐리멍텅해지는 눈매에 힘을 주기 위해 속눈썹 한 올 한 올에 마스카라를 바르고 마지막엔 블러셔로 얼굴에 생기를 준다. 아무리 만사가 귀찮은 날이어도 이 세가지는 거르지 않아야 피곤해 보인다, 아파보인다는 말을 덜 듣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피하게 된 메이크업도 있는데 바로 펄과 물광 메이크업이다. 탁월한 메이크업 기술이 없는 한 아무렇게나 바른 펄은 윤기와 탄력 없는 피부를 도드라지게 만들며 조금만 사용해도 화장이 진해 보여 전체적으로 부담스러운 메이크업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굵은 입자로 된 펄이 들어간 베이스 제품을 사용하거나 광대뼈와 콧등에 하이라이터를 바르거나 펄이든 섀도로 아이메이크업을 하는 것은 아무리 특별한 날이어도 좀처럼 하지 않는다. 물광 메이크업은 잘 못하면 엄마들이 잘 때 바르는 콜드크림을 갓 바르고 외출한 것처럼 정돈되지 않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역시 삼가는 화장법 중 하나다.

 

외출하기 한 시간 전부터 일어나 거울 앞에서 낑낑대다 보면 메이크업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하는 것과 같다는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고 현실과 적당히 어울려 살아가는 게 또 일상 아닌가? 어느새 자기만족 아닌 예의로 하게 되는 화장인 만큼 내 모습을 보다 자연스럽고 생기 있어 보이게 하는 화장법 정도는 알고 있어야겠다. 무조건 어려 보이기 위한, 유행을 따르는 화장은 오히려 안 예뻐 보일 수 있으니 이십대부터 줄곧 고수하던 메이크업은 졸업하고 새로운 매력을 끄집어 낼 수 있는 화장법을 터득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아직 젊어서 그렇다.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평소보다 열심히 화장을 하고 갔는데도 피곤해 보인다는 말을 듣는 날이 조만간 남의 일이 아니게 될 거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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