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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 어떤 병인가?
21-01-09 18:25

Lesson 1 어떤 질환인가?
통풍은 인체의 대사과정에서 생성된 요산이 발가락이나 복사뼈 등에서 결정체로 만들어져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통풍에 걸리면 한동안 꼼짝할 수 없을 만큼 통증이 극심하다.

요산결정이 관절에 침착되는 병
통풍이 흔하게 발병하는 부위는 엄지발가락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엄지발가락과 발등이 연결된 관절에 잘 생긴다. 요산결정이 인대와 관절 안쪽까지 침착되면 굳은살이 박힌 것처럼 보이고, 하얀색 요산결정이 보일 만큼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다. 통풍은 발끝처럼 심장에서 먼 부위에 주로 생긴다. 심장에서 먼 곳일수록 혈액 온도가 낮아 요산결정이 잘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엄지발가락에 통풍이 잘 생기는 것은 이 같은 이유다. 요산결정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가시처럼 뾰족하고 날카롭다. 통풍에 걸리면 2~3일 통증이 지속된다. 심하면 1주일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하지만 한 번 아프고 나면 한동안 멀쩡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고요산혈증 지속되면 통풍 걸려
요산은 핵산의 한 종류인 퓨린이란 물질이 인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마지막 대사 산물이다. 쉽게 말해 대사 후 남은 찌꺼기인 셈이다. 요산은 음식을 섭취할 때 생기지만 체내세포가 파괴되는 과정에서도 생긴다.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설되며, 소변으로 하루에 배출되는 양은 0.6~1.0g이다. 체내에 요산이 쌓여 혈중 요산 수치가 높아지는 증세를 고요산혈증이라고 하는데, 남성은 혈중 요산 농도 7mg/dl 이상, 여성은 6mg/dl 이상일 때 고요산혈증으로 진단한다.
하지만 고요산혈증에 걸려도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이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통풍 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월등하게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통풍질환의 진료환자 수가 2001년 8만2000명에서 2005년 13만7000명, 2008년에는 19만5000명으로 연평균 13%씩 증가했다. 성별로는 2008년에 남성이 17만6000명, 여성은 1만9000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9배 이상 많았다.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인데, 에스트로겐이 요산의 신장배설을 촉진해 혈중 요산치를 낮추기 때문이다.


Lesson 2 통풍, 왜 생길까?
통풍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체내 유입되는 요산의 양이 많은 경우와 혈중 요산 수치는 정상이지만 요산이 정상적으로 배설되지 않아 몸에 남아 있는 경우다.

체내 유입되는 요산의 양이 많을 경우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붉은색 고기는 체내 요산수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핵산이 분해되어 대사산물인 요산을 생성한다. 요산은 우리 몸에서 파괴되는 세포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통풍은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에게도 나타나는데, 세포 증식이 활발한 암 세포가 파괴되는 과정에서 혈중 요산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요산 배설이 잘 되지 않을 때
통풍 환자는 대부분 이 경우에 속한다. 요산은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이 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통풍이 생긴다. 신장염이나 신부전증처럼 신장 질환이 있을 때도 통풍이 생기지만 신장은 건강한데 유독 요산 배설 기능만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송영욱 교수는 “신장에서 요산 배설 기능만 떨어지는 경우는 유전적 영향이 크며, 요산의 체내 재흡수를 담당하는 이송체가 비정상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 원인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가족 중에 통풍 환자가 있으면 통풍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잦은 음주 또한 통풍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맥주는 신장의 요산 배설 기능을 억제한다.

이뇨제·아스피린이 통풍 일으켜
통풍은 평소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원인일 수도 있다. 대표적인 약물은 이뇨제와 아스피린이다. 고혈압 환자가 주로 복용하는 이뇨제는 신장의 요산 배설 능력을 떨어뜨린다. 심장질환 등으로 아스피린을 섭취하는 사람 역시 통풍을 주의한다. 그렇다고 통풍 때문에 이 같은 약물을 끊을 필요는 없다. 약물로 인해 통풍이 생겼다면 통풍 치료제를 추가적으로 복용해 충분히 통풍 증상을 해결할 수 있다. 통풍은 대사질환과도 관계 있다. 송영욱 교수는 “콜레스테롤과 혈당이 높아지면 요산 수치도 함께 올라가는데 그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의학계에서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을 통풍의 연관질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풍환자 중에서 고혈압, 대사증후군, 당뇨병 등 을 동반한 환자가 많다.

통풍 심하면 어떤 병 걸리나?
통풍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제일 흔한 질환은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은 요산결정이 관절이나 관절 주위에 형성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엄지발가락 등 발가락과 발목에 주로 생기지만 손가락, 팔꿈치 등에도 생긴다. 급성 통풍이 자주 재발하면 결국 요산결정이 조직에 축적되어 피부 밑에 혹을 만들고 수시로 관절 염증을 일으킨다. 이를 통풍결절이라고 하는데, 통풍결절은 신체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 또한 신장기능에 악영향을 미쳐 신장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신기철 교수는 “신장에 요산 결정체가 침착해 급성 또는 만성적으로 신장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라고 말했다.

Lesson 3 약물치료로 나을 수 있다

통풍은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므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요산결정체가 딱딱한 혹을 만들 수 있으며, 신장 기능을 떨어지고 고혈압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통풍이 의심되면 의료진이 주사기로 관절 활액을 뽑아 요산결정을 검사한다. 검사 후 통풍으로 진단되면 약물치료를 받게된다. 통풍은 약물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며, 식이요법은 보조수단이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 환자 중 99% 이상이 약물치료로 완치된다. 통풍에 쓰는 약물은 요산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과 요산 배설을 유도하는 약물,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로 나뉜다.

요산생성억제제
요산은 핵산을 구성하는 구성성분인 퓨린이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최종적 으로 만들어지는 대사 산물이다. 요산생성억제제는 대사과정에서 요산의 바로 전 단계인 잔틴을 요산으로 전환시키는 잔틴산화효소를 억제해 요산 생성을 막는다.

요산배설유도제
요산 배설을 유도하는 약물은 신장 근위세뇨관에서 요산 배설을 촉진하는 기능을 한다. 요산이 정상적으로 배설되지 못하는 이유는 요산 이송체가 기능 이상으로 걸러내지 않고 다시 체내로 흡수하기 때문인데, 요산 배설 유도제는 요산의 재흡수를 막는 역할을 한다.

진통소염제
급성 통풍 관절염에 복용하면 염증 자체를 가라앉혀 통증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급성 통풍이면 요산생성억제제나 요산배설 유도제를 복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통풍을 악화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Lesson 4 통풍은 어떻게 예방하나?
통풍 예방은 체내 요산수치를 높이는 식품이나 생활을 제한하고, 이미 높아진 요산수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중요하다.

육류 섭취를 줄인다
체내 요산수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식품은 돼지고기나 소고기 같은 붉은색 고기다. 이밖에 고등어, 멸치, 오징어젓갈, 청량음료 등도 피해야할 식품이다.

금주한다
술은 요산의 배설을 방해하므로 되도록 금주한다. 특히 맥주는 신장의 요산 배설을 방해하고 탈수를 일으켜 요산결정 형성을 촉진한다. 안주로먹는 음식물도 체내 요산 생성을 초래한다.

살을 뺀다
뚱뚱한 사람은 마른 사람에 비해 음식물을 통한 요산 섭취량이 많아 통풍에 걸릴 확률이 높다. 실제로 뚱뚱한 통풍 환자가 체중을 조절해 증상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통풍 환자는 체중을 관리한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으로 무리하게 굶는 행동은 오히려 통풍을 악화 시키므로 주의한다.

물을 자주 마신다
물을 자주 마시면 요산 배설을 촉직하는 효과가 있어 통풍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통풍 환자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요구르트나 우유 같은 유제품은 통풍 예방과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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