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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만난 농촌, 서대문 농업박물관
15-12-24 14:11

서울 4대문 안쪽에는 여기저기 볼거리가 참 많습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도 많은데요. 최근에는 서대문 쪽에 있는 농업박물관에 다녀왔답니다. 농사를 지어 본 적이 없어서 농업박물관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 쉽지 않았는데요. 결론적으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 박물관이 도자기나 그림, 책자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물품들 위주로 좀 지루하게 전시된 것과 다르게, 농업 박물관은 농촌의 현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농업박물관에 들어가면 입구 쪽에 있는 달구지입니다. 소달구지라는 말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삶 속에서 체득한 언어가 아니라 들어도 선명하게 그림이 그려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눈으로 달구지를 보고 나니 딱 감이 잡히더군요.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이 헛말이 아닌 듯 합니다. 



입구에서 계단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1층 농업역사관이 나옵니다. 건물 전체로 보면 2층이나 3층 정도 될 것 같았는데, 안내 표지에는 농업역사관이 1층으로 되어 있더군요.



한국 농경 5천년을 재구성해 놓은 곳으로, 원시 부족의 모습부터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애초 구경하기에 좀 지루한 곳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실내 디자인도 감각적일 뿐 아니라 정말 흥미롭게 잘 꾸며 놓았더군요. 농업을 테마로 한 역사 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유리 뒤에 전시된 것은 보리나 벼 같았는데요. 어두운 분위기에 저렇게 조명을 달아 놓으니 마치 유전공학 연구실에서 최첨단 종자를 살펴보는 것 같았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소도 보입니다. 바닥은 투명 유리로 되어 있어 농사를 짓던 논의 바닥이 어떤 모습인지 실감나게 살펴볼 수 있어요. 




소를 가로질러 갔더니 고분의 모형도 있었답니다. 고구려 안악3호분이었는데요. 내부가 좁기는 했지만 고분 분위기를 나름 그대로 재현해 둔 것 같았습니다. 황해도 안악군 오국리에 위치해 있는 안악3호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벽화고분이라고 하는군요. 



한쪽에는 농기구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낫과 호미들이 벽에 걸려 있네요. 농촌 생활을 해 보지는 않았지만 낫은 상당히 낯이 익었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 제초작업하는 것이 일이었거든요. 뒤쪽에는 지게도 보이네요. 도시에서 주로 살아서 그런지 지게차를 종종 보기는 했지만 지게를 매고 가는 사람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니 농촌의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미니어쳐 설치물이 보였어요. 길게 설치되어 있는 미니 논밭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이 나뉘어 있습니다. 전자 기술 덕택에, 일정한 위치를 지나쳐 가면 센서가 작동해 관련 해설들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옵니다. 논밭 그리고 사람의 모형이 사실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기도 했고 평소 도심 속에서 자연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그런지, 비록 모형 풍경이었지만 마음이 포근해지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박물관 바닥에는 모내기가 되어 있는 논의 풍경을 볼 수 있어요. 멀리 물레방아와 아름드리 나무가 오래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듯 합니다.



미니어쳐 풍경을 가까이서 찍었는데요. 참 사실적이지 않나요? 논 위에 짚단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니, 가을의 농촌인 듯 합니다. 농촌의 4계절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독특한 매력이었어요.



논밭을 지나 뒤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실내에 꾸며 놓은 농촌 마을이 등장합니다. 들어가는 순간 참 정겹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이곳에 월세라도 내고 살고 싶더군요. 아주 작은 규모로 꾸며 놓은 민속촌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마네킹도 실물 크기로 사실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마침 그때 관람하는 사람이 저 혼자 뿐이었는데, 약간 으스스한 느낌도 들더군요. 아줌마 마네킹이 별안간 뒤를 돌아 볼 것 같았거든요.


대한민국은 현재 90% 이상 도시화가 진행되어 예전과 같은 농촌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려우리라 봅니다. 얼핏 보면 마음이 편해 보이기는 해도 막상 시골에서 살아가려면 불편한 점 또한 적지 않겠죠. 그렇지만 도시에 산다고 해서, 농촌의 풍경에서 느낄 수 있는 훈훈한 정서마저 포기할 필요는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융합과 퓨전이 하나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도시 계획과 건설에 저런 시골의 정서를 반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테니까요. 



농업박물관의 개관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동절기에는 30분 일찍 문을 닫구요.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료는 무료이니, 시간 되시면 꼭 한번 방문해 보시면 좋겠네요. http://www.impactamin.com/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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