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분말이란? 
실크분말로 만든 화장품이나 건강식품으로 우리 한국과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실크는
흡습성이 좋으면서 수분을 잘 방출(방습성)한다. 비단옷은 정전기를 발생시키지 않고 보온성이 우수
하며 피부를 윤기 있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피부 부스럼이나 건성피부 문제가 있는 사람이 비단옷을
입고 나았다는 말도 있다. 더구나 실크(비단, 명주)는 우리 피부의 단백질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
다.

비단의 표면은 세리신이라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인체 표면의 천연 보습인자와 흡사한 아미노
산 조성으로 되어 있다. 인체 피부의 콜라겐 단백질은 명주실의 섬유질인 피브로인 단백질과 매우 흡
사하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비단은 우리 인체에 좋으며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피부 진피층에
있는 콜라겐이라는 성분은 피부 조직을 재생해 주며 수분을 공급하는 기능이 있다. 이로 인해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고 주름살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말하자면 끊임없는 피부 재생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
다.

실크는 보습력과 더불어 자외선 차단기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을 차단하므로 강한 햇
볕으로 인한 기미나 주근깨가 생기지 않도록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피부가 꺼칠해지고 건조한 것을
막아주므로 피부가 항상 촉촉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이런 점 때문에 일본의 여러 화장품 회사는
실크분말을 첨가한 화장품을 다양하게 생산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실크가 단순한 옷감 뿐만 아니라 먹는 건강식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콜레스테롤
을 낮춰주고 당뇨병을 억제하며 간을 튼튼하게 유지시켜 주는 등, 건강에 더없이 좋은 소재라는 사실
때문이다.

식용으로 사용되는 실크분말은 번데기를 뺀 누에고치로 만들어진다. 빈 고치껍질을 잘게 분쇄하여
몇 단계의 제조과정을 거치게 된다. 우선 생고치를 풀빼기라는 과정을 거쳐 원료화하는데, 이것은 인
체에 유해하다고 알려진 세리신이라는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한 것. 0.5%의 탄산소다 용액에 넣은 물
을 끓이면서 여기에 생고치를 넣어 약 30분간 데친(?)다. 이것은 누에가 실을 입으로 뽑아내어 집을
지을 때 실과 실이 잘 들러붙게 접착체와 같은 역할을 하는 성분을 함께 만들어 냈기 때문에 생고치에
는 이와 같은 유제나 호제가 많이 들어 있어서 인체에는 유해하다. 이것을 빼기 위해 끓는 물에 잠깐
씩 넣어서 풀빼기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생고치를 다시 5% 염산용액에 넣어 가수분해 반응을 일으켜 압력솥에 넣고 찐다. 이른
바 습열처리를 하는데, 120℃의 높은 온도에서 약 한 시간 가량씩 세 차례 찐다. 이렇게 만든 고치는
실크의 강도가 떨어져 매우 약해진 상태이다. 그러나 아직은 산성을 띠므로 인체는 다소 유해하다. 이
것을 다시 가성소다 용액에 넣어 중화시키며 중성(pH)이 될 때까지 가성소다 용액을 넣는다. 완전히
중화되면 다시 건져다가 식염수에 실크를 넣고 끓인다. 이 과정을 거친 고치를 다시 깨끗한 물로 씻어
내고 말리는데, 농축 냉동건조 방식으로 말린다. 이렇게 처리한 실크는 완전히 마르면 손으로 쉽기 부
술 수 있을 만큼 약해져 있다. 이것을 분쇄기에 넣고 분말화한 것이 바로 실크 분말이다. 이 실크분말
은 약간 단맛을 띠며 소화흡수가 잘 되어 식품으로서도 훌륭한데, 올리고펩타이드와 유리 아미노산
이 약 4 : 6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실크분말은 20여 가지에 가까운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아미노산은 간의 대사와 배설 및 해독작용에 필요한 성분이다. 다시 말해서 실크분말을 먹으면 간
에 필수적인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실크분말은 간을 튼튼하게 해주며 술이 빨리 깨게
만들어 준다. 숙취를 제거하는 데도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간의 독소를 없애고 기
능을 회복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입증되었다.

한편 실크분말 속에 들어 있는 글리신과 세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강하시키는 작용과 당뇨병을 다
스리는 효능이 있다. 당뇨병은 고지혈증․고혈압․뇌졸중․백내장 등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키는 무서운
성인병으로, 옛날 사람들은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누에고치를 끓인 물을 먹었다. 실크분말이 혈당
을 낮춰준다는 사실은 국내에서도 입증되었으며 중국에서도 당뇨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
을 인체실험을 통해 밝혀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노인성 치매나 파킨슨씨병 예방이나 치료에도 실크분말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파킨슨씨병은 뇌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질병. 이 도파민을 생성하는데 필요한 것이
티로신이라는 물질이며, 실크분말에는 티로신이라는 아미노산이 들어 있어서 확실한 효과가 있으며
노인성 치매의 예방 및 치료효과도 인정되고 있다. 실크분말을 2~4g 가량 물에 타서 먹거나 차와 곁
들여 먹어도 변비가 해소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화상을 입었을 때도 누에고치를 태워서 만든 재를 참기름에 개어 환부에 바르면 낫는다 하
여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와 같은 방법이 민간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이제는 실크단
백질을 의료분야에까지 응용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실크를 용해시켜 실크막을 원료로 산소투
과성이나 광선투과성이 좋으며 굴절률이 적은 콘택트렌즈의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실크 콘택트렌즈
는 각막을 손상시키지 않고 착용감도 좋아서 여러 모로 콘택트렌즈 소재로서 훌륭하다고 판단되고 있
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상으로 인해 체액이 지나치게 많이 흘러나와 환부가 세균에 2차감염되는 것
을 막기 위한 인공피부, 다시 말해서 창상피복제를 만드는 연구가 한창 개발되고 있다. 실크로 만든
인공피부는 세포친화성이 좋아 키틴․키토산을 재료로 한 창상피복제에 이어 실크로 만든 인공피부가
곧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나아가 실크사탕이나 실크원료가 가미된 드링크제 또는 기타 음료가 앞으
로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