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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 대장경이 썩지않는 이유........
20-07-30 15:34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장경판전이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지도 벌써 10년째가 되고 있다.
81,256장의 ‘경판(經板)’으로 이루어진 팔만대장경은 고려시대인 1236년부터 16년 간의 작업 끝에 1251년에 완성되었다. 그리고 750여 년이라는 긴긴 세월을 이어오는 동안 그 첫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여전히 그 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팔만대장경을 구경하기 위해 해인사를 방문한 사람들은 그 외관을 보고 쉽게 실망하곤 한다.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경판전(經板殿)’인 ‘법보전(法寶殿)’과 ‘수다라전(修多羅殿)’이 그 이름과는 달리 무슨 헛간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또 건물의 사면의 차지하고 있는 나무 격자창살 사이로 지루하게 쌓여있는 경판을 구경하는 데는 채 20분도 걸리지 않으니 싱겁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결코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한 구조를 가진 헛간(?)에서 보물이 750년 이상이나 무사히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의 호기심이 자극되기에는 충분하다.  
오래 보관할 경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재료를 잘 골라야 한다. 고려인들은 경험을 토대로 산벚나무를 선택하였다. (흔히 자작나무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것은 산벚나무의 한자 표기인 ‘화목(樺木)’의 잘못된 번역이라고 추정된다.) 산벚나무는 물관이 나이테에 골고루 퍼져있어서 수분 함유율을 일정하게 유지 할 수 있다. 벌채한 산벚나무는 바다를 통해 운반하고 판자로 자른 후에 다시 소금물에 삶아서 그늘에 말렸다. 이렇게 하면 판자 내의 수분 분포를 균일하게 하고 나뭇결을 부드럽게 하는 효과가 난다. 그리고 옻칠을 하여 방충 기능을 갖추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재료를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천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상하지 않게 보관할 수 있을까? 그 비밀은 팔만대장경의 보관창고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먼저 경판전이 들어선 자리가 예사롭지 않다. 두 경판전은 1,430미터의 가야산 중턱인 665미터 지점에 남서방향으로 앉아 있는데 북쪽은 산으로 막혀있고 남쪽은 열려있다. 습기를 많이 머금은 동남풍이 자연스럽게 건물 옆으로 흐르게 하기 위한 배치라고 할 수 있다.
또 경판전의 벽면에는 위아래 두 개씩의 창이 있는데 그 크기가 서로 다르다. 남쪽은 아래 창이 큰 반면 북쪽은 위쪽 창이 크다. 이것은 외부 공기가 큰 창을 통해서 들어오고 작은 창을 통해서 나가게 되어 있는 구조로서 외부의 건조한 공기가 경판전 내부에 골고루 퍼질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 준다. 이때 두 장씩 포개 세워져 꽂혀 있는 경판들은 굴뚝 효과를 일으켜서 온도와 습도의 조절을 도와준다.
한편 경판전의 구조는 빛의 상반되는 작용을 절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햇빛은 우리가 사물을 볼 수 있게 하는 가시광선(可視光線)과 파장이 짧아 에너지가 큰 자외선(紫外線) 그리고 파장이 긴 적외선(赤外線)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자외선과 적외선은 나무의 재질을 변질시키는 해로운 작용을 한다. 하지만 자외선에는 이끼, 곰팡이와 곤충 그리고 식물의 성장과 번식을 막는 작용이 있고, 적외선은 찬 바닥의 흙을 데워 공기의 대류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인지 다른 박물관과는 달리 해인사의 경판전은 햇빛을 충분히 이용하는 구조를 가졌다.
아침에는 남쪽 면 탁 트인 넓은 아래 창을 통해서 들어오는 햇빛이 경판꽂이는 피하고 바닥만을 데워서 따뜻하게 하다. 아침에는 남쪽 바닥은 아랫목이 되는 반면 북쪽 바닥은 찬 윗목이 된다. 그러면 아랫목의 더워진 공기가 팽창하면서 위로 올라가서 윗목의 아래쪽으로 내려오는 대류가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오후에는 오전과는 반대방향으로 대류가 일어난다. 그 결과 경판전 내부의 온도와 습도가 균일해 지는 것이다.

이렇듯 팔만대장경이 훌륭한 재료와 뛰어난 구조물 속에 잘 보관되어 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왠지 국보를 불타기 쉬운 나무로 된 허름한 곳에 보관하기가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1975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첨단기술로 장치된 새 경판전을 건축하고 일부 경판을 옮겨놓았다. 그런데 700년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경판이 갈라지고 비틀어지는 일이 생겨나서 부랴부랴 경판을 옛 경판전으로 다시 옮겨 놓아야 했다. 20세기의 현대과학이 13세기의 고려시대 과학에 완패한 것이다.
그런데 팔만대장경의 가치는 그 제작과 보관에 담긴 선조의 과학적 지혜에만 한정된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정작 추구해야 할 것은 팔만대장경에 담긴 인생의 지혜와 글자 하나 하나마다 새겨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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