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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의료관광 : 진 한방체험행사

어린 시절 배가 아플 때면 어머니께서는 ‘엄마 손은 약손’이라는 주문을 외우며 우리 배를 쓰다듬어 주셨다. 성인이 되어서도 배가 아프거나 체한 느낌이 들면, 나도 모르게 손가락의 혈을 지압하곤 한다. 이렇게 우리는 어릴 적 어머니의 손끝에서 우리나라 전통 의학을 접하며 자랐고, 지금도 일상 곳곳에는 한의학이 직·간접적으로 스며들어 있다. 그렇게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던 한의학이 이제는 외국 관광객들의 몸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침을 맞는 금발 머리 외국인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한의학 세계화의 출발점, 진 한방체험 행사로 떠나보자.


▲ 진 한방체험 안내 ⓒ김희원

한방의료관광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한국관광공사, 대한한의사협회가 후원하는 ‘진 한방체험행사’가 남산골 한옥마을 윤택영 재실 사랑채에서 지난 5월 15일부터 진행 중이다. 이번 행사는 12월 31일까지 매주 수, 목, 금,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며, 체질상담, 침, 미용 침, 물리치료, 다이어트 관련 질환 등의 다양한 한방진료 체험이 마련된다. 진 한방체험행사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개최되었던 ‘대장금 한방의료관광체험행사’를 기반으로 기획되었다. 드라마 대장금의 한류 열풍에 따라 붙여진 이름은 2014년 ‘진 한방체험행사’로 변경되었다. 이는 특정 드라마에 국한된 이미지를 넘어서, 한의학이 한국을 대표하는 자체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의도가 크다. 시스템상의 변화도 있다. 기존 2013년까지 단발성으로 진행되던 행사가 작년인 2014년부터 상설화되어 진행하고 있다.

▲사랑채 내부 의료 시설 김희원

진 한방체험행사의 진료 체험을 원하는 외국인이라면 우선 현장에 마련되어 있는 접수 공간에서 수납 후 체험 표를 교환해야 한다. 진료는 모두 무료로 진행되는데, 혈압 측정 및 간단한 예진 후에 상담을 받아 볼 수 있다. 진료실로 이동하면 한의사에게 한의학에 대해, 또 본인의 건강과 체질에 대해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부항, 침 등의 간단한 한방 진료도 제공된다. 행사장에는 간단한 체질 테스트를 거친 후 각자의 체질에 맞는 한방차도 제공하는데, 상담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진료가 무서운 외국인들은 주로 차를 마시고 간다고 한다. 하루에 150~200명의 정도의 관광객이 한방체험을 위해 이곳을 방문하고 있으며, 이 중 원장님이 실제 진료를 보는 인원은 30~50명 정도이다. 차를 마시고 가는 관광객도 100명 이상이다.  

▲ 한방 비누와 한방 향기 주머니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 김희원

이 밖에도 한방 비누 만들기, 한방 향기 주머니 만들기 체험도 유료로 제공된다. 유료체험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재료비만 충당한 뒤 문화체육관광부의 허가를 받아 또 다른 용도로 활용된다고 한다. 진 한방체험은 정부 차원의 한의학 홍보 공간이기에, 유료 체험보다는 무료로 한의학을 홍보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원장님과 상담 중인 외국인 관광객 김희원

특히, 진 한방체험행사는 한의학 소개 뿐 아니라 한방 의료기관과 외국 관광객들을 이어주는 허브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간단한 진료를 받은 후, 더 심층적인 진료를 원하는 관광객들은 타 한방 의료기관을 추천받을 수 있다. 진 한방체험행사는 한의학 홍보장의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한방체험 현장에 북적이는 사람들 김희원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진 한방체험행사 담당자와 얘기를 나눠 보았다.

Q. 한의학을 처음 접해본 외국인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신기해하시죠. 침술을 알고는 있는데, 실제로 눈앞에서 보거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보니까 신기해하세요. 직접 오셔서 침을 맞고 가는 분들도 많지만, 무서워하는 분들도 많아서 원장님께서 스티커 침, 티 침이라고 하는 것을 붙여주시곤 해요. 대부분은 건강 진단이나 현재 상태를 봐주는 체험형식으로 진행을 하고요, 원장님이 직접 보고 판단해서 필요한 부분에 치료를 진행하고 계세요.

Q. 아시아권뿐 아니라 서양권 관광객들도 체험을 위해 많이 방문하고 있나요?
중국인의 비중이 제일 크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은 대부분 단체관광으로 오시기 때문에 시간 구애를 많이 받아요. 진료까지 받으려면 20분 이상 걸리니까, 오히려 차만 마시고 가는 경우가 많고요, 직접 진료를 받는 분은 일본인이나 서양인들이 많아요.

Q. 그럼, 한국인들도 진 한방체험행사에 참여할 수 있나요?
한국인들은 대상이 아니에요. 가끔 불만을 표하시는 분도 있는데 의료법상, 또 취지상으로 외국인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

Q. 앞으로 진 한방체험 행사를 더 홍보하려는 방안이 있을까요?
의료기관뿐 아니라 호텔 등에도 행사 팸플릿을 비치해요. 글로벌 빌리지 센터라고, 외국인들이 찾아갈 수 있는 주민회관 같은 곳이 서울 각지에 퍼져있는데 여기 제가 직접 방문해서 행사를 소개하고, 팸플릿을 나눠드렸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올해도 큰 반응을 기대하고 있고요. 올해에는 어학당과 연결해 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진 한방체험 표지희 원장 김희원

다음으로, 진 한방체험행사에서 외국인들에게 직접 한의학을 소개하고 의료상담을 해주시는 표지희 원장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진 한방체험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한의학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대부분 외국인들은 한의학에 대해 잘 모르잖아요? 저 역시 한국인이지만 한의학에 대해 잘 몰랐거든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외국인 친구로부터 한국 문화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제가 우리 문화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생각보다 적더라고요. 해외에서 다른 것을 배우기보다는 우리나라의 것을 알리고 싶다 생각하게 되었죠. 한국의 정체성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국악, 한의학이라고 생각했어요.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앞으로 계속 외국인들에게 우리 전통 한의학을 알리고 싶다 생각하게 되었고, 이런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 이 행사에도 참여하게 되었죠. 저를 통해 외국인들이 한의학에 관심을 갖고, 그것이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으면 가장 좋겠어요.

Q. 진료는 어떤 식으로 행해지나요?
간단한 치료로는 침, 부황 두 가지를 진행해요. 체기가 있다 하시면 체기를 풀어 드릴 수 있는 치료를 해 드리고, 한약도 지어 드리고 있어요. 한약은 이틀 정도 분을 무료로 드리고 있죠. 더 많은 양의 제조를 원하거나, 침을 더 심층적으로 맞아보고 싶은 경우에는 한의원으로 연결해 드려요.

Q. 외국인들에게 한의학을 소개할 때, 어떤 설명을 해 주시나요?
우리가 먹고, 자고, 배변 활동을 하는 것, 자연과 인간의 조화, 예방의학과 같은 개념이 모두 한의학에 녹아있어요. 한의학에서 중요한 개념 중에 음양오행이 있어요. 우리는 조금이라도 알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전혀 몰라요. 그래서 음양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을 해주고, 균형과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죠. 또한, 환자가 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없어도 미리 예방하자는 측면에서 음의 기운이 부족하면 일찍 주무시라고 권하던지, 열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몸을 따뜻하게 하라고 권하거나 하면서 생활 습관도 알려주고 있어요. 잠깐의 짧은 만남을 통해서라도 그 사람의 인생에 한의학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요. 사실 당뇨나 고지혈증 같은 질병도 생활 습관만 잘 지키면 개선될 수 있거든요. 그걸 한의학적 관점의 음양오행에 따라 풀어서 왜 일찍 자야 하는지, 어떻게 자연의 리듬에 맞게 생활하는지 말해주는 거죠. 10분 중에 한 분이라도 제가 드린 조언에 효과를 본다면, 그것이 보람이겠죠.

Q. 앞으로 한의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어떤 발전 방향이 필요할까요?
사실 한의학도 소크라테스 시절에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 학문의 발달과 함께, 의료기기의 발달과 함께 발전했어요. 한의학에서도 진단기기를 활용할 때가 있는데, 아무래도 제약이 많아요. 때문에 한의학의 실효성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가 없어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논문이 되려면, ‘괜찮아졌다’라는 환자의 주관적 지표보다는 객관적 지표가 필요하죠. 이를 위해서는 진단기기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한계가 있죠. 이런 제약이 조금 완화되고, 한의학의 실효성에 대한 객관적 지표를 찾아낸다면, 한의학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거예요.

Q. 진 한방체험행사를 진행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많은 분이 한방체험을 원하시기 때문에 더 많은 분과 얘기를 나누려면 진료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어요. 거기서 갈등이 생기기도 해요. 해주고 싶은 얘기도 많고, 의사와 환자 간에 관계가 형성되어야 제 말이 제대로 받아들여지는데, 그러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국내 진료 불만족의 대표적인 원인이 진료비가 저렴한 대신, 진료 시간이 짧아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하기 때문일거에요. 저 같은 경우는 통역을 해야 하고, 초진 환자가 대부분이다 보니 다른 진료에 비해 시간이 두 배 이상 걸려요. 음양 개념 설명이나 생활 습관에 대한 조언도 외국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하려면, 더 시간이 걸리죠. 진료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환자는 많이 받아야 하니 이런 점에서 갈등이 있는 것이 아쉬워요.

외국인들에게 한의학은 분명 낯선 세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방 체험은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경험으로 다가올 것이다. 진 한방체험행사는 한의학을 알리는데 그 출발점을 두고, 한국 전통 의학과 문화를 알리는 새로운 한류관광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한방 체험행사를 통해 우리 전통의 의학, 한의학이 한류 열풍에 입성하기를 기대한다.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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