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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가야의 고장이자, 명주실의 고장이었으나 농촌 마을로서 쇠퇴하였던 이곳, 상주 함창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예술 작품으로 활기를 되찾았다고 한다. 지난 2014년 문화체육관광…

본래 가야의 고장이자, 명주실의 고장이었으나 농촌 마을로서 쇠퇴하였던 이곳, 상주 함창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예술 작품으로 활기를 되찾았다고 한다. 지난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마을미술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된 ‘함창 명주 예술마을’의 1단계 사업이 2015년 1월 말 완료되었다. 그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았다.


▲함창역 아카이브 관 Ⓒ이지연


<금> 함창의 과거와 미래, ‘함창역’
함창 예술의 거리는 함창의 역사를 담은 함창역에서 시작한다. 1924년에 건립된 함창역은 양정역과, 점촌역을 잇는 경북선 5개 기차역이었다. 현재는 무인역이 되어 하루 몇 차례만 기차와 승객을 맞이하고 있는 함창역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예술의 체험이 장이자 커뮤니티센터로 탈바꿈했다. 함창역 한 벽면에는 ‘아카이브 관’이 설치되어 마을미술프로젝트로 달라진 함창 지역 21곳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준다. 그 밖에도 함창역에는 느림의 우체통, 누에를 저장하던 냉동고를 현대화한 작품 ‘터’ 등 예술작품이 전시되어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소리로 함창 예술마을을 소개하는 함창 음향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예술의 거리에 놓인 이정표  Ⓒ이지연


이정표를 따라 천천히 걷는 함창 예술의 거리
함창역에서 시작되는 예술의 거리는 천천히 걸으면서 감상하는 여정이다. 때문에 함창에 방문한 관광객들을 위해 거리 곳곳에는 이정표가 배치되어 있다. 마을 주민과 아이들이 직접 만든 예술 작품으로 꾸며진 이정표라 더 의미가 있다. 이정표를 따라 천천히 걷는 예술의 거리 탐방은 바쁜 삶 속에서 잠시 여유를 갖는 시간이 된다.
 
▲ 함창 고령가야 왕릉  Ⓒ이지연

<상>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가야 마을’
함창 예술의 거리는 역사적 공간으로 이어진다. 본래 함창은 서기 42년 낙동강을 중심으로 일어난 6가야 중 하나로 알려졌다. 고령가야 왕릉은 1,500여 년간 주민들의 구전으로만 전해져 오다가 1592년 능 밑 층계 앞에 묻혀 있는 묘비를 발견, 음각으로 된 글씨로 고령가야 왕릉임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이에 1712년 묘비와 석불을 건립하게 되었다. 역사가 숨 쉬는 이곳 가야마을에 예술이 스며들어 고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공동체간 사랑을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태어났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거룩한 풍경, 코쿤 가든, 가야의 혼, 왕의 동산  Ⓒ이지연

가야마을은 정의지의 작품 <거룩한 풍경>과 함께 시작한다. 왕의 마을 일대 풍경을 엽전 모양으로 제작한 이 조형작품에서는 명주실을 뽑는 모습, 모를 심는 모습이 등장하여 함창의 옛 생활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가야마을 곳곳에는 마을 특색인 ‘비단의 탄생’을 상징하는 누에고치를 형상화한 조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 함창의 역사와 문화를 연결해 왕과 왕비의 무덤 이미지를 시간과 세월을 벗어내며 깨어나는 누에고치로 재해석한 작품 <가야의 혼>이 눈여겨 볼만하다.


▲ 커뮤니티 하우스 내부  Ⓒ이지연

그 밖에도 마을에 빈집을 꾸며 만든 예술 공간 ‘가야 마을 공작소’와 ‘커뮤니티 하우스 zip'에서는 함창 주민들의 과거 삶의 모습이 예술 작품으로 표현되어 있다.


▲ 함창 전통시장의 아케이드, 벽화  Ⓒ이지연


<첨>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예술 마을, ‘함창 전통시장’
1951년 처음 개설된 함창 전통시장은 매달 끝자리 숫자가 1, 6일이 되는 날에 오일장이 선다. 전통시장은 이제 예술의 맥락이 되어 만남과 거래, 삶과 경제와 흥이 있는 예술시장으로 점차 변모하고 있다.

시장의 천장 공간에는 높낮이에 변화를 준 구 형태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물결의 형태를 만들어냈다. 물결의 형태는 비단과 실크로드로 연결되는 시장의 열린 공간을 상징한다. 조형물은 상주시의 3白이라 불리는 명주, 곶감, 쌀을 표현한다. 이 조형물은 함창 주민들과 예술가가 함께 힘을 모아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 특별하다.
또한, 함창 시장의 벽 곳곳에는 과거 함창 주민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시장 중앙에 있는 화장실 벽면에는 과거 함창 명주에 관한 이야기가 4면으로 그려져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있다1, 라온 섬유갤러리, 술 시간 갤러리 Ⓒ이지연

<화> 폐허가 미술관으로 재탄생하다. ‘세창 주유소(酒遊所)’
함창의 중심인 구향리에는 과거 함창지역 가장 큰 양조장이었던 ‘세창도가’의 운영이 중단된 지 10여 년 만에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그 내부에는 과거 양조장을 중심으로 한 술과 얽힌 마을 생활사와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먼저, 과거 세창도가 직원들의 숙소였던 곳에는 ‘김석환의 있다 1 갤러리’가 세워졌다. 이곳에서 우리는 있다의 프로젝트 음반 ‘함창 감음’을 들을 수 있다. 이 음반은 세상 곳곳에 음악이 숨어 있고 많은 것들이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철학이 담긴 여정의 기록물이다. 세상 모든 것들에 눈을 맞추고 귀를 여는 마음, 걸음을 늦추거나 멈추어 말을 걸고 이야기를 듣고 소중하게 챙겨 담는 마음이 없다면 만들 수 없는 음악이다. ‘함창 감음’을 들으며 우리는 주변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과거 세창도가의 사무실은 ‘라온 섬유갤러리’로 변했다. 명주로 만든 고운 빛깔의 옷, 조각보 등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과거 술을 만들었던 자리에 새워진 이재형의 ‘술, 시간 갤러리’는 술에 대한 회상과 상상의 모티브를 가지고 두 개의 공간을 표현했다. 과거 술을 만들었던 자리의 폐공장은 멈춰진 듯 박제되어 있지만, 술을 마시는 순간 과거의 활기차고 아름다웠던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주전자에서 넘쳐흐르는 막걸리는 가는 실로 표현되어 명주실의 이미지를 상기시킨다.


▲왼쪽부터 '술도가', '있다 2 갤러리'  Ⓒ이지연

그 밖에도 양조장의 창고공간을 활용한 ‘술도가’, 밀가루를 빻는 공간을 만화갤러리로 재탄생시킨 ‘금상천화’가 있고, 함창 예고을(옛과 예술을 합쳐 ‘예’로 표현한다) 곳곳에는 자연석이나 벽면과의 교감을 통해 얼굴 형태를 그린 요아킴, 추이아의 작품이 전시된 ‘있다 2 갤러리‘가 있다. 세창도가의 재탄생은 과거의 공간이 사라지지 않고 과거의 시간, 역사를 유지하며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활용되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마지막으로, 박순자 함창 관광해설자님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왼쪽부터 이창근, 박순자 관광해설사님 Ⓒ이지연

Q.함창이 ‘2014마을 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명주 예술 마을로 재탄생하였는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과거 함창에는 빈집이 많아 보기 좋지 않았는데요, 빈집을 활용해 관광객들의 볼거리를 만들어 주니 마을이 굉장히 활발해진 느낌이에요. 이곳에 살면서 점점 인구가 빠져나가는 것이 많이 걱정됐어요. 그런데 이제 관광객들도 오시고 오일장도 활성화되는 것을 보면 프로젝트가 굉장히 성공한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함창이 예술마을로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곧 2차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알고 있어요. 2차 사업이 시작되면 더 아름다워질 함창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함창에 숨은 문학인이 많으니까 길거리에 한시나 현대 시를 꾸며도 좋을 것 같아요. 함창의 한적한 분위기에 걸맞게 갤러리를 만들거나 골목골목에 시를 새기면 더 아름답지 않을까요?

한적한 도시 함창에 ‘지붕 없는 미술관’이 탄생했다. 예술 마을로 변한 함창의 모습은 주민들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을, 관광객들에게는 함창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는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앞으로 2, 3차 사업이 진행되며 더욱 아름다워질 함창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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