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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카페를 찾아서

교환학생을 가서 사귀었던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놀러 오기로 했다. 경복궁, 광화문, 코엑스 등 서울의 다양한 관광지를 찾아 여행 코스를 짜두었고 맛있는 식당도 여러 군데 알아두었다. 그런데 밥 먹고 갈 카페를 결정하지 못했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가기보다는 한국적인 카페를 소개하고 싶은데… 전통 찻집도 좋지만 좀 더 색다르게 한국의 문화를 담은 카페는 없을까? 여러분이 이런 고민을 해본 적 있다면, 기자와 함께 곳곳에 숨어있는 한국적인 카페를 찾아가 보자!


손재주가 좋은 일본인 친구와 함께 갈 조각보 규방 공예 카페, 손끝세상

ⓒ김세희

손끝세상은 북적거리는 홍대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서교동의 한 골목에 자리 잡고 있다. 초창기만 해도 이 골목에는 손끝 세상밖에 없었는데 요즘은 음식점, 미용실, 빵집 등 다양한 가게들이 들어서며 홍대의 새로운 명소로 발전하고 있다.

조각보로 만든 컵 받침과 조각보 만들기 키트 ⓒ김세희

손끝세상에서는 키트를 사면 조각보 만들기를 무료로 배울 수 있다. 요즘은 조각보를 만든다고 해도 재봉틀과 기계로 박음질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손끝 세상에서는 여전히 손바느질을 고수하고 있다. 직접 바느질을 해보면 조금 삐뚤지만 더욱 의미 있고 매력 있는 조각보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세희

손끝세상 주인은 원래 규방을 운영했었다고 한다. 규방을 기웃거리며 구경하던 사람들에게 들어와서 보시라고 권해봤지만,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좀 더 친근하게 조각보 공예를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카페를 열게 되었다고 한다. 커피와 간단한 식사도 판매하고 있어 오랜 시간 앉아서 바느질에 집중할 수 있다.

ⓒ김세희

손끝세상에는 실제로도 많은 일본인 손님들이 찾는다고 한다. 손끝세상을 찾기 위해 일 년에 한 번씩 일본에서부터 오는 단골들도 있다고 한다. 손재주가 좋은 일본인 친구와 조각보 공예를 체험해보면 어떨까?



건강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 친구와 함께 갈 한약방 카페, 약다방 봄동

약다방 봄동의 외관 ⓒ김세희

한방을 좋아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한방차를 주변에서 쉽게 접하기는 어렵다. 약다방 봄동은 이런 편견을 깨는 편안히 찾아올 수 있는 한의원 겸 한약방 카페이다. 동교동  한적한 곳에 잘 지어놓은 가정집 같은 외관을 가지고 있다.

ⓒ김세희

약다방 봄동의 메뉴를 고르는 방식은 독특하다. 차 종류는 BODY 약차와 BRAIN 약차 두 가지로 나뉘는데, 분명한 신체 자각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BODY 약차를, 신체증상과 무관하게 추구하는 바가 있는 경우에는 BRAIN 약차를 선택하면 된다. BODY 약차는 자신의 기분이나 몸 상태, 증상에 따라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른할 때, 불안할 때, 들떠있을 때 등 그날의 상태에 따라 차를 고르면 된다. BRAIN 약차는 용기가 필요할 때, 몰입해야 할 때, 결정해야 할 때 등 본인에게 필요한 기능이 있는 경우 선택할 수 있다.


ⓒ김세희

1층에서는 한약방 카페가 운영되고 있고, 2층에서는 한의사 선생님에게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창가에서 족욕을 할 수도 있고, 책을 읽을 수도 있다. 간단히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해보고 싶거나 여유롭게 몸에 좋은 한방차를 마시고 싶다면 약다방 봄동에 들러보자.


새로운 디저트에 관심이 미국인 친구와 함께 갈 한국식 디저트 카페, 다미재

ⓒ김세희

서양에 케이크, 파이, 마카롱이 있다면, 한국에는 떡, 약과, 강정 등 다양한 디저트가 있다. 특히나 떡 카페는 전보다 많이 대중화되어 많은 프랜차이즈 매장이 생겼다. 앞으로 특색 있고 다양한 한국식 디저트를 선보이는 곳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며 대학로의 카페 다미재를 소개하고자 한다.


다미재의 딸기 찹쌀 푸딩과 개성약과, 앙금편 ⓒ김세희

다미재의 찹쌀 푸딩은 왕이 먹던 타락죽을 응용한 디저트이다. 딸기 찹쌀 푸딩은 서양 사람들도 좋아할 만한 이색적인 맛이었다. 찹쌀 푸딩 외에도 겹겹이 쌓아 만든 개성약과와 여러 종류의 강정, 정라, 앙금편 등 쉽게 접하기 힘든 다양한 한국 전통 과자들이 준비되어 있다. 깔끔한 분위기에 함께 마실 수 있는 차와 죽도 준비되어 있으니 친구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장소다. 다미재는 차 문화 체험과 떡 케이크 만들기 체험도 제공하고 있다. 직접 만든 한국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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