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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해미성지

서산 해미성지(http://www.haemi.or.kr/)

충청남도 서산으로 가봅니다.. 서해안에 있는 서산은 역사적으로 이름있는 고장입니다. 백제 시대에는 중국으로 가는 길목이었고요.. 조선 시대에 와서도 서해안의 요충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해미는 특별히 인상적인 곳입니다. 조선 시대에 건축된 해미읍성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사적 제116호로 지정된 해미읍성은 읍성의 대표적인 모델로 꼽히는 곳입니다.. 해미읍성을 둘러보고 시간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 순간 눈에 띄는 그곳.. 해미성지.. 오늘의 목적지는 천주교 서산 해미성지입니다.  

해미읍성 진남문 입니다..

해미성지로 가기 전에 '해미' 라는 지역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지금은 면 단위의 작은 동네이지만.. 조선 시대에는 충청도의 군사 중심로서 큰 역할을 가진 지역이었습니다.. 충청병마도절제사영(忠淸兵馬都節制使營  이후 병마절도사영으로 이름이 바뀜.. 종2품(요즘으로 치면 차관급)이 담당)을 해미로 옮기고 성을 쌓게 됩니다. 

이후 효종 3년(1652)에 병마절도사영(兵馬節度使營)이 청주로 옮겨가기 전까지 230여 년간 군사권을 행사합니다.. 병마절도사영이 청주로 옮겨지고는 해미현의 관아가 이 성으로 들어옵니다.. 해미현감은 행정상으로는 해미현만을 관리하지만, 군사와 치안은 내포 지역 전체를 관리하는 겸영장(兼營將)으로서 권한을 행사하였습니다. 

내포 지방은 바다가 육지로 만입한 부분으로서, 충남 서북부 지역인 태안, 서산, 당진, 홍성, 보령, 아산 .. 그리고 경기도 평택까지 포함하는 지역입니다..



해미성지

해미읍성에서 20여 분을 걸어서 해미성지에 도착을 합니다. 해미(海美) 라는 이름이 예쁩니다.. 바다가 아름다운 곳 .. 이렇게 아름다운 고장에 어떤 참혹한 현장이 있었던 것일까요?

18세기 후반부터 천주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됩니다.. 하지만 천주교는 엄청난 핍박을 받게 됩니다.. 당시 조정에서는 천주교가 우리의 전통적인 질서를 파괴한다고 생각했었던 것이지요 .. 그래서 19세기 후반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기까지 100년 동안 모진 탄압을 받게 됩니다.  



천주교
 

해미성지 안으로 들어와 하얀 조각상을 맞이합니다.. 순백색으로 이루어진 조각상.. 천주교 성지에서 만나는 마리아상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족두리를 쓴 여인이 아이를 안고 있습니다.. 아이가 여인에게 딱 붙어 있는대.. 두 사람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초가집
 

그 옆으로는 초가집이 하나 있습니다... 초가집에 가까이 다가가니 널찍한 나무가 매달려 있더군요.. 가까이서 보니 '이름없는 집'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여숫골

 
여숫골 이라는 안내석도 높게 서 있습니다.. 천주교 해미성지가 있는 곳은 여숫골로 불립니다.. 여숫골로 불리게 된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천주교가 박해를 받으면서 많은 사람이 죽게 됩니다. 죽음을 앞둔 천주교 신자들은 '예수 마리아'를 부르며 기도를 합니다. 마을주민이 이 소리를 '여수머리'로 잘못 알아들어 '여숫골' 이 되었답니다.. 예수 마리아의 기도 소리는 얼마나 간절했을까요..



해미성지

베드로 김진오님의 해미성지라는 시입니다.




연못
 
해미성지
 
진둠벙 또는 죄인둠벙 이라 이름 지어진 연못입니다... 연못 안에는 2개의 조형물이 있습니다... 왼쪽의 하얀 옷을 입고 있는 것은 마리아상이고요.. 오른쪽 구릿빛의 조형물은 등에 줄이 묶여 있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팔을 묶여 끌려 오던 신자들을 이 둠벙 속으로 떨어뜨려서 죽게 했다는 군요...



처형
 

'순교 자리개 돌' 이라 명명된 돌입니다.. 해미읍성 서문 밖 수구위에 놓여있던 돌다리입니다..  이 평범한 돌덩어리는 병인박해 때 많은 이들의 사형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군졸들이 돌다리 위로 순교자들을 던집니다. 그리고 자리개질(태형)을 하여 머리와 가슴을 으스러지게 하면서 죽음에 이르게 했던 것이지요..  읍성 서문에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해미성지로 옮겨서 보존하게 되었습니다.



순교

해미순교탑입니다...  높이는 16m  

18세기 후반부터 100년 동안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특히 1866년 병인박해부터 1882년까지 해비천(川) 에 1000여 명이 생매장되었다고 합니다... 생매장된 시신들의 상당수는 홍수로 인해 유실되었다는군요..

1935년 일부 시신을 모셔다 서산 상흥리 공소 뒷산 백씨 문중에 모시게 됩니다.. 이후 천주교 해미 성지가 만들어지고 지금의 위치로 옮겨오게 됩니다.. 그래서 '무명 생매장 순교자들의 묘' 가 만들어집니다.



촛불

순교자들을 위해 작은 촛불 하나 밝힙니다..



 
십자가
 
처형

 
회화나무
 

해미읍성에 있는 회화나무(호야나무 - 서산지방에서는 회화나무를 호야나무라고 부릅니다.)입니다. 이 나무는 100년 전의 일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기념관
 
해미순교성지 기념관으로 들어갑니다...  기념관에는 순교자들이 어떻게 순교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포승
 

남녀노소 하나의 줄로 연결이 되어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습니다...



순교자

순교자들의 절규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처형

당시 참수용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칼입니다... '휘광이칼' 이라 이름 붙여져 있습니다...




치아
 

이 부조상을 보고서는 좀 놀랬습니다...  특히 부조상 아래 남겨 있는 저것 .. 이빨입니다.. 유해가 발굴되면서 나온 치아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당시의 아픔이 마구 느껴지더군요..




순교자
 

당시 순교자들의 모습입니다.. 가운데 계신 분의 모습은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 되는 분입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우리나라에 최초로 천주교 서품을 받은 분입니다.. 김대건 신부의 묘는 경기도 안성 미리내 성지에 있습니다...
출처: http://raonys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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