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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의기적.jpg
 
 
부산 원도심 근대 역사 골목투어 : 할배, 할매에게 듣는 생생한 이야기보따리

어느덧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무더웠던 지난여름, 다들 어떻게 보내셨나요? 여름의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넓고 시원한 바다로 여름휴가를 떠났던 사람도 많았을 텐데요. 여름 휴양지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부산! 그 부산에 새로운 관광코스가 개발되었습니다. 부산원도심의 생생한 근대역사를 느낄 수 있는 ‘부산원도심근대역사골목투어’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문화해설사 강정분 할머님 Ⓒ박진영
 
 
“보통 전부 다 여기 산증인들이 이야기를 해주니까 더 실감이 나지.
그리고 나도 평소에는 지나다니면서 보지만 이 건물들 이런 역사가 있다는 것을 잘 모르고 살다가
(문화해설사 일을 하면서) 알게 되니까, 또 감명이 깊고 그래.”
 
 
부산원도심근대역사골목투어 Ⓒ부산관광공사
투어 신청  http://bto.or.kr/renewal/06_visitor/z01_1.php
 
 
부산원도심근대역사골목투어는 부산지역에 산재해 있는 근대역사의 흔적과 원도심(중구, 동구, 영도구)을 중심으로 여러 관광자원들을 상품화해, 부산의 다양한 모습을 보다 많은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투어인데요. 이 투어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야기 할배-할매가 전해주는 근대역사골목투어’라는 콘셉트입니다. 그 지역의 산증인이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잊혀가고 있는 우리네 삶의 흔적들을 손자‧손녀에게 옛날이야기 들려주듯이 전해주고자 한 의도가 엿보이는데요. 이를 통해, 관광객에게는 편안함과 친근감을 전해주면서, 지역 어르신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 네 가지 투어 코스 Ⓒ부산관광공사
 
 
부산원도심근대역사골목투어는 네 가지의 투어코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영도다리 코스 : 우리나라 조선 산업이 최초로 시작된 곳이며, 대를 이어가며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국제시장 코스 :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코스로 BIFF거리, 구제거리, 보수동 책방골목 등을 연결해, 먹거리와 볼거리를 포함해 그 주위의 역사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용두산 코스 : 개항 이후 부산의 다양한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는 코스로, 이야기 할배-할매가 함께 없다면 그 흔적들을 찾아다니기 힘들 수 있지만 그만큼 역사적인 코스입니다.
이바구길 코스 : 굉장히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가 있는 초량 이바구길의 대표적인 부분만을 엮어서 돌아볼 수 있는 매력만점 코스입니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투어들 중, 기자와 함께 이야기가 있는 길, 이바구길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 차이나타운 입구(왼쪽)와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화교학교(오른쪽) Ⓒ박진영)
 
 
‘이바구길’ 투어에서 제일 처음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차이나타운! 부산의 차이나타운은 조선시대 때부터 중국인들이 살았던 곳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곳 주변을 ‘텍사스촌’이라 부르기도 했다는데요. 해방 이후 미국사람들이 이곳으로 많이 오게 되면서, 그런 이름이 붙어졌다고 하네요.
차이나타운 근처에는 화교학교가 위치해있었는데, 현재는 이곳에서 주변 상인들에게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백제병원의 외관과 내부 모습 Ⓒ박진영
 
“이 건물 전체가 백제병원인데,
병원이 지어질 당시에 이 근처가 바닷가였기 때문에, 이곳 지반이 약했거든요.
그래서 화강석을 깎아 주춧돌을 놓고, 벽돌은 일본에서 수입해서 와서 지은 건물이에요.
저는 이 건물을 볼 때마다, 우리 선조들이 참 건물을 잘 지었단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이 건물이 참 사연이 많은 건물이에요.”
 
1922년 일제강점기 때 세워진 한국 최초의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인 ‘백제병원’. 문화해설사 강정분 할머님의 말대로 이곳은 한국 근대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건물이었어요. 처음에는 백제병원 운영이 잘되었었는데, 일제강점기하에 여러 루머와 자금난으로 인해, 경영권이 중국인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그때 잠시 중국 음식점으로 운영되다가, 8‧15 해방 이후 조선학도병들에 의해 치안본부대로 사용되기도 했어요. 그러다 6‧25전쟁 이후에는 한동안 신세계 예식장으로도 운영됐다고 해요.
1970년대에는 불이 나서 여러 군데 소실이 되었는데, 현재는 한 개인이 이 건물을 사들여 내부 수리 중이랍니다. 오랜 세월을 버텨낸 이 사연 많은 건물은 곧 문화 갤러리로 변모할 거라고 하는데요. 여러 번의 건물용도 변경 중에서도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옛 백제병원. 겉모습으로 보았을 때, 이 건물이 100년 가까이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최신식의 벽돌 건물처럼 보였어요. 할머님의 말씀처럼 한국 근대 건축기술이 얼마나 훌륭했는지 알 수 있는 건물이었습니다.
 
 
남선창고 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할머님 Ⓒ박진영
 
“남선창고 그 자리는 옛날에 논이었어요.
그런데 그곳 주인인 사람이 너무 배가 고파, 논자리와 떡을 바꿔 먹은 거라.
그래서 옛날에는 이곳을 ‘떡논자리’라 칭했요.”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남선창고 터’입니다. 옛 백제병원 바로 옆에 위치해있었는데요. 현재 남선창고 건물은 사라지고, 그곳에 마트가 들어섰으며 그 건물이 있었다는 표시를 나타내는 담장만이 남아있는 상태에요. 이곳은 20세기 초, 서울로 물류를 전달하기 전에 잠시 보관해두는 창고로 사용되었는데요. 주로 명태를 많이 보관했기 때문에, ‘명태고방’으로도 불리었다고 해요. 예전에는 담장 너머로 바다가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바닷소리를 느낄 수 있는 낭만이 있었던 남선창고. 하지만 현재는 담장 너머로 건물들만이 빼곡 나열되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초량교회 Ⓒ박진영 
 
 
계속해서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항일민족독립운동, 신사참배반대운동 등과 관련된 장소인 초량교회를 만날 수 있었어요. 일제에 저항하는 움직임의 진원지가 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큰 곳인데요.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다양한 사회적 기부 및 모금활동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교회라고 합니다.
 
 
우물벽화 앞에서 할머님(왼쪽)과 실제 우물터(오른쪽) Ⓒ박진영
 
 
초량교회를 옆으로 두고 걷다 발견한 벽화에는 사람들이 물을 푸기 위해, 우물 앞에서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어요. 할머님 말씀에 따르면 옛날에는 물 구하기가 힘들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물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해요.
벽화 근처에는 400가구 정도가 함께 사용했던 실제 우물이 있었어요. 현재는 사용하지 않아, 거미줄이 쳐져있었는데, 이를 통해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물을 푸기 위해 이곳에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김민부 전망대에서 본 부산의 모습 Ⓒ박진영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빨래 소리 물레 소리에 눈물 흘렸네
                
봉덕사에 종 울리면 날 불러주오
저 바다에 바람 불면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파도소리 물새 소리에 눈물 흘렸네
 
-김민부 시인의 <기다리는 마음> 중-
 
 
위의 시는 김민부 전망대에 올랐을 때 들었던 노래 가사의 일부입니다. 한 작곡가가 김민부 시인의 작품에 맞춰 곡을 만들어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노래로 재탄생했는데요. 이곳에 올랐을 때, 그 노래가 나오고 있었어요. 문화해설사 할머님은 이 노래를 흥얼거리시며, 이 노래가 왜 이곳과 잘 어울리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요. 이곳에서는 부산역을 전경으로 부산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옛날에 이곳에서 바다를 통해 돌아오는 사람들을 잘 볼 수 있었을 거예요.
김민부 시인의 <기다리는 마음>의 내용처럼 이곳에서 부산바다를 바라보며 항구로 돌아오는 사람들을 한없이 기다리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또 바다는 물론이고 산과 부산역 주변 전경을 한눈에 바라보면서, 건물만이 있는 대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탁 트인 전망에서 오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서면 부산역 주변을 포함한 동구 전체를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이바구길 투어 중 단연 하이라이트 장소였답니다.
 
 
이바구공장소 전망대에서 본 부산전경 Ⓒ박진영
 
“이바구 공작소는 말 그대로 이바구 공작소니까,
이바구길이 있는 동구의 이야기들을 모아 사진 전시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다른 데는 다 바다가 보이는데 유일하게 이 전망대는 바다가 안 보여요.
먼 데 산이랑 건물밖에 안 보이죠.
저 바로 앞에 보이는 김민부가 졸업했는 부산고등학교도 있고,
또 여기는 옛날에 연꽃 밭이었요.
내가 왔을 때는 연꽃은 구경도 못했는데 옛날에 그런 게 있었다카는 것만 들었지.” 
 

이바구 공작소에서는 또 다른 쪽의 부산 전경을 바라볼 수 있었어요. 이곳에서는 바다 없고, 산과 건물들로 가득 차 있는 전망만 볼 수 있었는데요. 바다가 없음에도, 그 나름의 운치가 있는 이바구 공작소 위의 전망대요.

 
이바구 공작소 내부모습과 요강 전시의 모습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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