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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켜야 할 신비의 보물 ‘장수하늘소’
15-03-29 12:50

가장 한국적인 곤충, 장수하늘소
장수하늘소는 그야말로 신비로운 곤충이다. 우선 크기에서 볼 때 동북아에서 서식하는 갑충류 중에서는 가장 큰 종이다. 개체에 따라 크기 변이가 있지만 지금까지 출현한 것 중 가장 큰 것은 약 11㎝ 정도나 된다.
장수하늘소가 우리에게 신비로운 것은 그 분포 영역대에 있다. 장수하늘소는 원래 북방계 곤충으로서 그 분포의 중심이 한반도 이북이다. 그리고 동북쪽으로는 지금의 러시아 우수리스크일대, 중국 길림성과 흑룡강성 일대에 분포한다. 남쪽으로는 경기도 북부와 강원도 북부가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충청 이남이나 제주 및 도서지방에는 있을 수 없는 곤충이다. 다시 말해 장수하늘소는 옛 고구려나 발해 땅에만 분포하는 독특한 곤충이다. 시베리아 중앙부에도 살지 않고, 중국 대륙에도 살지 않으며 물론 일본에는 더더욱 존재하지 않는다. 이 얼마나 한국적인 곤충이란 말인가. 그래서 예전부터 장수하늘소는 일본인들이 큰 돈을 주고 사가는 포획의 표적이 됐다. 소설가 이외수의 <장수하늘소>에서는 장수하늘소를 팔아 돈을 버는 밀엽군의 이야기를 다룰 정도로, 장수하늘소 포획이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했던 게 오늘날 멸종에 이르게 된 직접적인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 다른 장수하늘소의 신비함은 그 근연종들과의 격리 사실에 있다. 장수하늘소가 속한 칼리포곤(Callipogon) 속(屬)의 하늘소 20여 종은 모두 중남미에 살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지구 형성 초기에 판게아 대륙이 갈라지면서 우리 장수하늘소만 구북구(舊北區)에 남고 나머지들은 중남미 대륙으로 떨어져나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장수하늘소의 학명 중에 ‘relictus’는 ‘잔존’이라는 어원에서 유래됐다. 물론 가설이지만 그것은 왜 장수하늘소가 일본열도에는 분포하지 않는가를 역설적으로 설명해주는 이론이기도 하다.
 
02. 장수하늘소 수컷의 모습 ⓒ영월곤충박물관 03. 한국, 중국, 러시아의 장수하늘소 분포지역 ⓒ영월곤충박물관
 
독특한 생태 특성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장수하늘소는 극상림의 숲에서 서식한다. 장수하늘소가 주요 기주목으로 삼는 서어나무도 극상림의 대표적인 수종인데, 장수하늘소 유충이 들어가 있는 나무는 유충들이 파먹은 통로들로 인해 결국 쓰러지게 되며, 쓰러진 나무토막들은 다시 개미들에 의해 분해되어 흙으로 돌아간다. 이처럼 숲에서의 장수하늘소의 역할은 숲을 분해하고 오래된 숲을 새로운 숲으로 태어나게 하는 순환과정에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하늘소류들은 유충기(애벌레 시기)에 나무의 목질부분을 갉아먹고 자라다가, 그 속에서 번데기방을 만들어 용화(?化)한 후 성충이 되면 나무 구멍을 뚫고 밖으로 나오는 생태 특성이 있기 때문에 천공성 곤충이라 한다. 보통의 하늘소들이 짧게는 1년에서 2년 정도의 유충기를 거쳐 성충이 되지만 장수하늘소는 무려 5~7년 정도의 유충기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문제는 이토록 긴 유충기를 거쳐 태어난 성충이 고작 1~2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장수하늘소는 장수하지 않는다.
7월말에 우화(羽化)한 성충은 짝짓기를 마치면 수명을 다하고 숲이 단풍으로 물들기 전에 바닥에 떨어져 죽는다. 따라서 죽기 전에 짝짓기를 마쳐야 하는데, 다른 하늘소들보다 몸이 무겁고 날개는 짧아서 잘 날지 못하는 것 또한 종의 번성보다는 쇠퇴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다. 다른 종보다도 긴 유충기를 거친다는 것은 유전학적 관점에서 볼 때 진화보다는 퇴화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귀한 장수하늘소가 우리 곁을 떠나버렸다. 해마다 장수하늘소의 서식을 확인하려는 조사와 노력을 기울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6년 광릉숲에서 암컷 한 마리가 모습을 보인 이후 8년째 감감 무소식이다. 마지막 서식처로 간주되는 광릉과 오대산 일대를 매년 뒤져보지만 부정적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 2011년 영월곤충박물관에서 장수하늘소 인공증식에 성공한 일이다. 이제 최소한 종이 사라지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오대산에 케이지(Cage : 우리 또는 새장)를 만들어 자연적응 실험에 들어갔다. 장수하늘소의 천적인 크낙새가 사라진 이유는 어쩌면 장수하늘소의 절멸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 하루 속히 우리 숲에서 장수하늘소와 크낙새의 숨바꼭질이 다시 시작되길 기대한다.
 
                                                         출처: 문화재청 홈페이지 글 이대암(영월곤충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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