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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학의 기초를 놓은 정부인貞夫人. 안동 장씨
15-03-29 11:43



조선시대 각각의 음식에 대한 조리과정과 음식을 종류별로 체계화시켜 펴내 장씨는 330년 전 우리나라는 물론 동아시아 최초의 요리책 저자이다. 안동 양반집 정부인의 삶 속에서 요리는 어떠한 가치였을까. 그녀를 통해 조선시대 식생활문화와 여인으로써의 그녀의 삶을 엿본다. [b]“녹두 껍질을 벗기고 뉘 없이 되게 갈아서 기름을 잠기지 않을 만큼 붓고 끓여라. 간 녹두를 조금 떠놓고, 껍질 벗긴 팥을 꿀에 반죽하여 소를 넣어라. 그 위에 녹두 간 것을 덮어 기름종이 빛처럼 구워야 맛이 좋다.”[/b] 이 글은 정부인 안동 장씨張氏가 <음식디미방>이라는 책에서 빈대떡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 것이다. 이 책에는 146가지의 조선시대 음식조리법이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을 지은 장씨 부인은 어떤 사람인가.

한국인에게 조선시대의 어머니로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보통 율곡 선생의 어머니 신사임당1504∼1551년이나 한석봉의 어머니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조선의 위대한 어머니 중의 한 사람으로 정부인貞夫人 안동 장씨1598∼1680년를 빠뜨릴 수 없다. 정부인 안동 장씨는 어떤 사람일까. 가족과 이웃에 미친 장씨 부인의 행실과 인품, 탁월한 어머니로서의 역할, 뛰어난 예술적 재능, 그리고 최초의 한글 음식조리서 <음식디미방> 등 그녀가 이룩한 다양한 업적을 알게 되면, 그녀가 왜 조선의 어머니로 기억되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b]가족과 이웃에 미친 자애로움[/b]

정부인 장씨는 안동 서후면 금계리에서 1598년에 태어났다. 19세에 재령 이씨 집안의 이시명과 혼인하였는데, 장씨 부인이 살았던 집은 현재 영양군 석보면 원리동(두들 마을)의 석계고택으로 보존되어 있다. 이시명의 둘째 부인으로 들어온 장씨는 육남이녀를 두었는데, 전처의 자식까지 거두어 모두 칠남삼녀를 훌륭히 양육하였다. 장씨 소생의 둘째 아들 현일은 미수 허목의 천거로 관직에 나아가 대사헌을 거쳐 이조판서까지 올랐으며 여러 저술을 남겼다. 그리고 셋째 숭일은 현감을 지냈으니, 두들 마을의 재령 이씨 가문에서 장씨 부인에게 불천위 제사를 올리고 마을 앞에 유적비를 세우는 까닭을 가히 짐작할 만하다. 집안을 이렇게 크게 일으켰으니 장씨 부인이 남자였다면 가히 중시조 대접은 받았을 듯하다. 정부인 안동 장씨 실기’에는 그녀의 인품을 보여 주는 몇 가지 일화가 있다. 왜놈이 일으킨 임진왜란 병화로 백성들의 기근이 참혹할 때, 가마솥을 마당에 내걸어 놓고 굶주린 사람들을 구휼하니 원근에 의탁 없는 가련한 인생들이 부지기수로 모여들어 조석에 이백여 권구眷口가 가득했다고 한다. 이 때 행랑에 있는 한 양반이 향사 모임에 가려 하나 도포가 없어서 가지 못하자 이시명이 입었던 옷을 벗어 주려 하였다. 장씨 부인이 가로대 “남을 주면 새 옷을 주어야지 어찌 입던 헌 옷을 주리오” 하면서 갈무려 두었던 새 옷을 주면서, “이 옷을 다시는 찾지 아니할 것이오”라 하였다. 집안의 비복들이 부인의 어진 마음씨에 저절로 감화되어 마음으로 복종하니 동네의 다른 집 하인들이 “우리 몸이 이렇게 세상에 나서 저 댁의 노복이 되지 못한 것이 한이라”고 하였다. 늙고 의탁 없는 이와 어린 고아를 구제하여 평생 유덕함이 이러하니 사람들이 왕왕이 지성으로 축수하는 말이, “이 아기씨님, 수복 무강하옵소서. 우리 몸이 죽어 귀신이 되어도 이 은덕을 한 번 갚기 소원이라” 하였다. [b]내로라하는 문학과 예술적 재능[/b]

''장씨 부인은 문장과 글씨에도 뛰어난 솜씨를 보여 준다. 장씨 부인이 지은 한시와 그것의 유묵들이 몇 점 전하는데 부인이 열다섯 살에 지은 ‘학발시’鶴髮詩 등이 있다. 부인이 어렸을 때 80세의 이웃 할머니가 자식을 수자리에 보내고 해포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숨이 떨어질락 말락 하는 노파의 슬픈 사연을 시로 지었으니 이것이 곧 학발시이다. [b]鶴髮臥病 行者萬里 흰머리 늙은이 병들어 누웠는데 멀리 간 자식은 만 리 밖에 있구나. 行者萬里 曷月歸矣 멀리 가 만 리 밖에 있으니 달이 차도 어찌 돌아오리. 鶴髮抱病 西山日迫 흰머리 늙은이 병을 안고 있으니 저무는 인생의 해는 서산으로 달려가네. 祝手于天 天何漠漠 하늘에 축수하여 빌어 보건만 하늘은 어찌 아득하기만 한고. 鶴髮扶病 或起或? 흰머리 늙은이 병든 몸을 붙들고 일어나다가 또 넘어지는구나. 今尙如斯 絶?何苦 지금 오히려 이와 같으니 헤어져 사는 것이 어찌 괴롭지 않으리.[/b] 군대 간 아들의 무사 귀향을 기다리는 백발 노파의 안타까운 모습이 열다섯 살 처녀의 눈에 애틋하게 비쳐져 있다. 어렸을 때부터 이러했으니 이웃에 대한 부인의 자애로운 마음은 천성이었던가 보다. 이 자애로운 천품이 팔십 평생 동안 가족과 이웃에게 두루 미쳤으니 그 훈화의 넓고 깊음이 어떠하였겠는가. 시구에 녹아 있는 연민과 애정은 부인의 익숙한 붓놀림으로 더욱 깊은 맛을 느끼게 한다. 부인이 쓴 것으로 전해지는 학발시의 글씨가 예사롭지 아니하다. 빼어난 기품에 유연한 부드러움이 획을 따라 미끄러지듯 흐른다. [b]한국 음식학의 기초를 놓다 - <음식디미방> 저술[/b]

''장씨 부인의 가장 뛰어난 성취는 한국 음식 연구의 토대가 된 <음식디미방>을 저술한 것이다.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은 흘러간 시간 속에 묻혀 버렸지만, <음식디미방>은 현대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원천 자료의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1670년경에 저술된 <음식디미방>은 한글로 쓴 조선 최고最古의 음식조리서로서 그 내용이 매우 풍부하다. 부인은 당시의 음식 조리법을 대대손손 전하려는 뜻에서, 노년의 침침한 눈에도 불구하고 일평생 동안 익혀온 각종 조리법을 상세히 기록하였다. 이 책에는 만두법, 상화법, 빈자법, 박산법 등 약 146개 항목에 달하는 각종 음식 조리법이 설명되어 있다. 붕어찜, 족탕법, 연계찜, 개장국, 누른 개 삶는 법 등 흥미로운 조리법도 나온다. 그리하여 한국 음식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비교할 수 없는 귀중한 가치를 지닌 것이다. 오늘날 전통 한식을 연구하고 옛 음식을 복원하는 전문가들은 이 책의 도움을 받지 아니한 사람이 없다. <음식디미방>의 권말에는 부인이 직접 쓴 다음과 같은 필사기가 씌어 있다. [b]“이 책을 이렇게 눈이 어두운데 간신히 썼으니, 이 뜻을 알아 이대로 시행하고, 딸자식들은 각각 베껴 가되, 이 책을 가져 갈 생각일랑 절대로 내지 말며, 부디 상하지 않게 간수하여 빨리 떨어져 버리게 하지 말라.”[/b] 노년의 어두운 눈으로 간신히 이 책을 썼으니 그 뜻을 잘 알아 이대로 시행하고, 책은 본댁에 간수하여 오래 전하라고 당부한 내용이다. 이 당부가 후손들에 의해 그대로 실천되어서 오늘날까지 온전한 모습 그대로 경북대학교 고서실에 보존되어 있고, 그 영인본이 여러 번 간행되어 한국 음식학의 고전이 되었다. 부인의 멀리 내다보는 생각과 선조가 남긴 가르침을 받들어 이 책을 지켜 온 후손들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서로 감응한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출처 : 문화재청 홈페이지   글_ 백두현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사진_ 백두현, 경북영양군청 문화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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