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민어(民魚, 鰵魚, croaker),면어(鮸魚), 민어의 영양과 효능
|
|
함평 민어(民魚, 鰵魚, 면어鮸魚, croaker)
민어 토산지로 세종지리지는 경기, 충청, 황해, 평안도라 하였고, 신증동국여지승람 지리서에는 경기, 충청, 평안도라 하였다. 영조 때 편찬된 여러 읍지(邑誌)에도 전라도•충청도•황해도 및 평안도에서 산출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정약전(丁若銓)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민어를 면어(鮸魚)라고 하고 그 속명을 민어(民魚)라고 하였으며, 민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숙종 12년인 1686년 “봉조하(奉朝賀) 송시열이 만 80세라니, 지금 비로소 듣고 알게 되었는데 참으로 희귀한 일이다. 옷감과 음식물을 특별히 넉넉하게 제급하는 것이 좋겠다.” 하였다. 이에 호조가 미두(米豆) 각 15석, 돼지 2마리, 민어(民魚) 20마리, 석어(石魚,조기) 30속(束), 면주(綿紬) 10필, 면포(綿布) 20필을 보내 줄 것을 계청하였다. (국조보감 48권 숙종조 12년)
임금이 당대 최강 정치세력인 노론의 영수 송시열에게 하사할 정도였으니, 민어는 어물 중 특별한 위치를 차지했다.
서유구(徐有榘)의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는 민어를 한자로 민어(鰵魚)라고 쓰고, 서•남해에서 나며 동해에는 없고 모양이 조기(石首魚)와 유사하나 그 크기가 4, 5배에 달한다고 하였다.
중국자료에 보면 民魚(brown croaker/Mi-iuy croaker)로 나온다. 민어(鮸鱼 敏鱼、鳘), 다금바리(농어과에 딸린 바닷물고기)이지 민어(民魚)의 다른 이름이 아니다.
안도현 시인은 '혹여 전화하지 마라 / 올 테면 연분홍 살을 뜨는 칼처럼 오라 / 바다의 무릉도원에서 딴 복사꽃을 살의 갈피마다 켜켜이 끼워 둘 것이니'라고 노래한 복사꽃 빛깔의 민어회 한 점을 씹으며 민어떼 울음소리에 잠들지 못한다는 임자도의 여름이 오기만을 기다려진다.
'타리섬'으로도 불리는 대태이도는 전국 제일의 민어 어장으로 목포에서 45㎞ 거리에 있다. 지난 수백 년간 타리 파시로 명성을 날렸던 곳이다. '타리파시'는 섬타리, 뭍타리, 임자도 하우리 불등 등에서 열린 파시를 지칭한다. 일본 노인들이 전라도와 목포는 몰라도 타리섬은 알 정도로 국내외 최고의 파시였다. 지금도 타리 민어는 인기지만 예전에는 빨간 민어등 대문에 바다가 온통 벌겋게 보였다고 한다. 섬타리쪽을 '타리' 또는 '나박바구' 라 한다.
타리는 섬을 뜻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옛말이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도 수마(섬)+트라(타리)라는 뜻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여지도서(輿地圖書)에 따르면 평안도(감영, 강서, 곽산, 삼화, 숙천, 안주, 영유, 용강, 용천, 정주, 중화, 증산, 철산, 평양) 경기도(남양도호부(화성), 수원도호부, 안산군, 인천도호부) 전라도(낙안군, 함평현)충청도(결성현, 남포현, 당진현, 면천군, 보령현, 비인현, 서천군) 평안도(곽산군, 귀성도호부, 선천군, 숙천도호부, 용천군, 정주목, 철산군)에서 민어(民魚)를 진상했음을 기록하고 있다. 주로 서해에 서식하는 특성상 황해도가 제외되어 기록되어 있고, 세종지리지에는 전라도가 제외되어 기록되어 있다.
해동역사 어류(魚類)편에 면(鮸)은 정자통에, “석수어(石首魚)를 면이라고 한다.” 하였다. 지금 대(大)ㆍ소(小) 두 종류가 있는데 세속에서는 그 가운데 큰 것을 민어(民魚)라고 하는데, 면(鮸)과 민(民)은 음이 서로 비슷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민어를 방언으로 개우치, 홍치(전남), 불등거리, 보굴치, 가리, 어스래기, 상민어라 하는 어종이다. 옛날에는 민어가 흔했기 때문에 서민과 가장 가까운 대중어(大衆魚)였고 "민초들의 물고기"라 해서 민어(民魚)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자연인문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보면 수원, 남양, (지금의 화성), 인천, 안산, 보령 당진, 서천의 진상품으로 민어를 들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한반도 서남해안가 전역에서 민어가 잡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방 이후에도 얼마 동안은 민어 보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수도권 잘 사는 가정의 식탁에는 덕적도를 중심으로 서해 중부 바다에서 잡힌 민어가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임자도 출신 김영회가 쓴 '섬으로 가는 역사'에는 타리 파시의 기생들에 대한 아픈 기록이 있다. "요릿집 기생들은 미모에 문장실력도 좋고 창과 춤에 능하며 손님접대까지 잘해 '타리기생'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조선기생 뿐 아니라 일본 게이샤들도 이 곳에 찾아들었다. 타리섬에는 조선기생, 일본 게이샤 등 100여 명이 있었다.
조선기생의 양산도 가락이 장구소리에 실려 왔고 게이샤들의 소리도 끊이질 않았다. 시와 노래와 술과 춤이 외진 서해의 바닷가에서 어우러지던 곳, 그곳이 타리파시였다. 한일합방 직후 일본인 한 무리가 타리파시에 들러 조선기생들을 불렀다. 그들은 놀다 말고 장고를 치며 창을 하던 조선기생들에게 훈도시 차림으로 잠자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기생들은 "창이나 글이라면 모르나 조선여인인 우리가 당신들에게 몸을 허할 수는 없소"라며 잠자리를 거절했다.
술에 취한 일본인 한 명이 기생의 거절에 격분해 칼을 뽑아 그녀를 베고 말았다.
기생들은 주재소로 몰려가 항의 했지만 살인자는 처벌 받지 않았다. 파시 촌에 있던 타리 기생 30여 명은 동료의 억울한 원한을 풀 길이 없자 다함께 바다로 뛰어들어 자결했다. 그녀들의 죽음은 파시 뱃사람들에 의해 수습돼 하우리 쪽 모래밭에 함께 매장됐다. 모래무덤은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조금씩 날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녀들의 이름도 남겨지지 않았다“
민어는 조선시대부터 옛 조상들이 여름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 중인 이하 평민들이 복날 음식으로 개고기 먹는 것을 마뜩잖게 생각했음인지 꽤나 한다는 양반네를 비롯한 사대부들은 민어탕을 먹었다. 뿐만 아니라 선농탕(설렁탕, 설농탕, 설롱탕)과 함께 구휼 식품으로 애용되었다.
매년 여름이 오면 대갓님 마나님들이 하인들과 함께 뚝섬이나 광나루 또는 삼개나루터에 가마솥을 걸어놓고 민어탕을 끓여 요즈음으로 말하면 노숙자에 해당하는 하층 서민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함께 제공하면서 "사직골 김대감집이요", "배오개 정대감 집이요"라며 소리치곤 했다.
참으로 사람 사는 맛이 나고 인정이 묻어나는 정겨운 모습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 이 시대, 어느 재벌가나 고관대작 집에서 한끼 식사에 굶주린 노숙자를 위하여 그렇게 했다는 소리를 들어본 일이 없다.
민어(民魚)는 민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민어(鰵魚) 또는 면어(鮸魚)라고도 부른다. 민어는 봄 쭈꾸미, 여름 민어, 가을 낙지, 겨울 숭어 등 계절별로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생선 가운데 하나로 사랑받는 생선인데 /한방에서는 민어부레로 만든 아교(阿膠)와 민어포(脯)를 약재로도 사용하고 있으며, 학명은 Nibea imbricata MATSUBARA이다. 몸은 옆으로 납작(側扁)하고 아래턱은 위턱보다 짧으며, 턱에 2쌍의 구멍이 있다.
민어는 몸길이가 60~90cm로 길쭉하며, 우리나라의 서해나 남해에 분포하며 경기도의 덕적도 연해와 전라도의 신도 연해에서 많이 잡힌다. 자산어보(玆山魚譜)에 보면 민어는 “몸은 약간 둥글며 빛깔은 황백색이고 등은 청흑색이다. 비늘이 크고 입이 크다. 맛은 담담하고 좋다. 날 것이나 익힌 것이나 모두 좋고 말린 것은 더욱 몸에 좋다. 부레로는 아교를 만든다.”고 적고 있다.
민어는 근해의 모래 바닥에 살며 살이 흰색으로 탄력이 있다. 한국수산지(韓國水産誌) 제1집(1908)에는 조선 말기의 민어 어업의 실태가 잘 소개되어 있다. 민어의 산지에 대하여 “민어는 서남해에 많고 동해에 이름에 따라 점차 감소하여 강원•함경도 연해에 이르러서는 거의 볼 수 없다.”고 하였다. 근해의 모래 바닥에 살며 알에서 깬 어린 민어는 강 하구의 기수까지 올라온다.
어장은 “완도• 진도• 태이도(苔耳島)• 칠산탄(七山灘)• 격음열도• 인천• 진남포• 연평열도• 압록강이고, 가장 주요한 어장은 목포 근해 태이도, 금강 강구(江口), 군산 근해 및 압록강 강구”라고 하였다. 또, 태이도는 고래로 민어의 산지로서 유명하였고 우리나라 사람은 각종 재래식 어구로써 어획하고 있었는데, 1906년에 일본 어민이 태이도에서 안강망(鞍鱇網)을 사용하여 큰 성과를 거둔 뒤 이를 전하여 들은 안강망 업자들이 속속 들어와서 그 어선 수가 40여 척에 달하였다고 하였다. 흑산도 바다에는 희귀하나 간혹 수면에 떠오르고, 간혹 낚아서 잡는다. 나주(羅州)의 여러 섬 이북에서는 5, 6월 그물로 잡고 6, 7월 낚시로 잡는다. 그 알주머니는 길이가 수 자에 달한다.
민어는 지방이 많지 않아서 담백하면서 단맛이 돌기 때문에 소화•흡수가 빨라 어린이들의 발육과 노인 및 환자의 건강 회복에 널리 이용되어 왔다. 또 민어 젓갈이나 어포가 모두 맛이 있다. 어린 새끼를 속칭 암치어(巖峙魚)라고 한다. 또, 1종이 있는데 속칭 부세(富世)라 하며 길이가 2자 남짓할 정도에 불과하다.”
또, 민어의 알젓은 진귀한 식품이고 민어의 염건품(鹽乾品)은 손님 접대용이나 제수용으로 쓰인다고 하였으며, 관서지방 사람은 담상(淡鯗), 즉 소건품(素乾品)을 만드는 데 그것은 더욱 좋다고도 하였다.
민어는 고기가 크다 보니 부위별로 맛도 다르다. 또 어느 하나 버릴 게 없다. '풀'이라 하는 부레는 민어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다. "홍어의 진미가 애라면 민어엔 부레가 있다"고 한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서 단연 최고로 친다. 껍질은 살짝 데쳐 먹으면 쫄깃거리고, 뼈는 잘게 썰어 씹어 먹으면 고소하다.
칼륨, 인 등 무기질을 함유한 민어는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같이 먹으면 궁합이 맞다.
태음인과 소음인의 자궁하수에 민어교나 민어포를 사용했다. 태음인의 자궁하수에는 화석조위탕이라는 처방을 사용했는데 태음조위탕에 민어교나 민어포를 추가한 것이고, 소음인의 자궁하수에는 비전향소산이라는 처방을 사용했는데 궁귀향소산에 민어포 20그램을 추가한 것이다. 따라서 소양인이나 태양인은 민어를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민어는 보통 회로 먹고, 갖은 양념을 뿌려 쪄낸 민어찜이나 튀김, 조림 등으로도 이용된다. 민어는 회로 먹으면 퍽퍽한 느낌이 많지만, 민어껍질은 데쳐서 냉채로 먹거나 과편으로 만들어 먹으면 쫄깃하다. 민어는 목포산을 최고로 치는데 눌러봐서 단단해야 신선한 것이며, 최소 5kg 이상 나가는 것이 상품이다.
민어는 열량이 낮은 흰살생선으로 다이어트를 계획한다면 식단에 넣어도 좋은 생선이다. 튀김, 구이보다는 찜이나 조림으로 섭취한다.
천연 접착제의 대명사는 아교(阿膠)다. 이 아교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동물의 가죽이나 뼈를 원료로 한 것과 물고기의 부레를 원료로 한 것이다. 물고기 가운데서도 민어의 부레를 이용해 만든 어교(魚膠)는 접착력이 뛰어나 나전칠기나 고급 장롱은 물론이고 각궁(角弓)을 만들 때도도 사용되었다. 다음은 전라도 지방에서 불려온 「강강술래」의 매김 소리 한 구절이다. “이 풀 저 풀 다 둘러도 민애 풀 따로 없네!”
그리고 부레는 교착력이 강하여 전국의 공장(工匠:물건을 만드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사용하는 아교가 모두 민어의 부레라고 하였다.
민어는 성질이 따뜻해서 설사를 하거나 기운이 없어서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에게 좋다. 민어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며 비타민, 칼륨, 인 등 각종 영양소도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한여름철의 보양식으로 애용되고 있다. 그래서 복더위에 민어찜은 일품이고, 도미찜은 이품이며, 보신탕은 삼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민어 부레에는 콘드로이친이 많아서 피부탄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민어는 물고기 중에서 소화흡수가 빨라 어린이들의 발육을 촉진하고 노인 및 큰 병을 치른 환자의 건강회복에 좋으며 민어의 부레는 젤라틴이 주성분이고 콘드로이틴도 들어있는데 이들 성분은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에 탄력을 준다.
1. 맛이 담백한데다 입에서 살살 녹기 때문에 소화흡수가 빨라 소화기능이 떨어진 노인 및 환자의 건강 회복에 좋다.
2. 부레는 젤라틴이 주성분이고 콘드로이틴이 풍부해 피부 미용에 특히 좋다. 껍질과 함께 기름소금장에 찍어 먹는다. 참고로 조상은 부레로 풀을 쑤어 사용했다.
“이 풀 저 풀 다 둘러도 민애 풀 따로 없네”라는 강강술래 메김소리나 “옷칠 간 데 민어 부레 간다”는 속담은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말.
3. 민어에는 불포화지방산,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등이 풍부해 탕, 전, 찜으로 먹어도 좋고 말려 먹어도 굴비 이상으로 좋다.
4. 한방에서는 개위(開胃)하고 하방광수(下膀胱水)한다고 했다. 개위는 ‘위장을 열어 식욕이 없는 사람에게 입맛을 당기게 한다’는 뜻, 하방광수는 ‘배뇨를 도와준다’는 뜻이다.
5. 민어의 부레를 원료로 해서 구슬처럼 만든 아교주(阿膠珠)는 피로를 치유하고 몸이 이유 없이 허약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기침, 코피를 다스린다고 알려져 왔다.
『자산어보(玆山魚譜)』『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한국어도보』(정문기, 일지사, 1977)
『韓國水産誌』 1(朝鮮總督府, 1908)『해양수산통계연보』(해양수산부, 1998)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쿡쿡TV,세계삼한역사연구: 한부울,해동역사 제27권 물산지(物産志)2 어류(魚類)편 ,국립수산과학원 ‘재미있고 유익한 수산물 이야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