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치(瘻痔)는 물이 맑고 깊은 곳을 좋아해서 주로 큰 강의 상류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강바닥 위에서 헤엄치면서 모래에 붙은 부착조류를 비롯해, 물에 사는 곤충, 실지렁이, 작은 갑각류 등을 먹고 산다. 5월 정도가 되면 10~100cm 정도 깊이의 강바닥에 알을 낳으며, 이 알은 4~5일이 지나면 부화하기 시작한다. 갓 깨어난 새끼는 8mm 정도의 크기로, 더 자라서 70mm에 이르면 어른 누치의 모습을 갖춘다. 부화 후 2년이 지나면 10cm가 넘게 자라고, 다 자랐을 경우 크게는 70cm에 이른다.
대표적인 분포지로는 낙동강 서쪽의 여러 하천에 살며, 하천상류 부분의 맑고 깊은 곳을 좋아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경기도·충청도·강원도·황해도·평안도의 여러 지방 토산으로 기록되어 있고, 조선 초기부터 널리 알려져 있었던 물고기로서 여러 곳에서 포획되었다. 모래나 자갈이 깔린 바닥을 유영하면서 작은 동물이나 규조류를 모래와 함께 먹는다. 산란기는 5, 6월이다. 우리나라에서 일찍부터 이용한 자원이나 현재 그 어획량은 많지 않아 수산통계에 올라 있지 않다. 잉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 낙동강 서쪽 여러 하천에 살며, 하천 상류 부분의 맑고 깊은 곳을 좋아하고 작은 동물이나 규조류를 모래와 함께 먹는다. 한자어로는 눌어(訥魚) 또는 중순어(重脣魚)라 한다.
누치(瘻痔)의특징
몸의 가운데는 굵지만 앞쪽과 뒤쪽은 가늘고 길다. 머리는 옆으로 납작하다. 주둥이는 길고 끝이 뾰족하며, 입은 주둥이 밑에 있고 입가에는 3쌍의 수염이 있다. 눈은 작고, 그 아래에는 끝이 둘로 갈라진 가시가 있다. 옆줄은 불완전하여 가슴지느러미가 시작되는 부분을 넘지 못한다.
머리의 옆면에는 주둥이 끝에서 눈에 이르는 암갈색의 줄무늬가 있으며, 몸통 옆면 가운데에는 12~17개의 원형 또는 삼각형 모양의 점무늬가 줄지어 있고, 위쪽에는 불규칙한 무늬가 등 쪽과 연결된다.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에는 3줄의 갈색 띠무늬가 있고, 꼬리지느러미가 시작되는 부분의 위쪽에는 1개의 작은 검은색 반점이 있다. 《연경제전집》에는 조선중순어(朝鮮重脣魚),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난호어목지》, 《전어지》 등에서는 눌어(訥魚)로 표기되어 있다.
몸은 기다란 원통형으로, 뒤쪽으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한 형태이다. 주둥이가 튀어나와 머리 모양이 전체적으로 뾰족하다. 눈이 큰 편이고 입술이 다소 두껍다. 입은 말굽모양이며 입 주위에는 한 쌍의 수염이 나와있다. 머리와 아가미덮개를 제외한 몸 전체에 둥글고 큰 비늘이 덮여있다.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는 노랗고 둥그스름한 모양이지만 등지느러미는 삼각형이 가깝다. 10cm가 채 안 되는 어린 누치의 몸에는 어두운 반점이 많이 퍼져있지만 몸이 자랄수록 점차 사라진다.
큰 강의 중·상류에서 낚시를 통해 잡히는 경우가 많다. 가짜 미끼를 이용하는 루어낚시와 더불어 얼레에 긴 낚싯줄을 감거나 풀어서 낚싯줄의 길이를 조정하여 물고기를 찾아 잡는 '견지낚시'가 많이 이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전부터 식용으로 알려져 왔지만, 냄새가 강하고 가시가 많아서 먹는 물고기로는 인기가 없다. 간혹 회로 먹거나 소금구이를 해서 먹기도 한다. 힘이 좋기 때문에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다. 수조 안에서도 잘 살기도 해서 최근에는 관상용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진물이 나오면서 퍼지고 진물며 오래되면 벌레가 생겨 항문을 파먹기 때문에 구멍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에 있는 치루(痔瘻)치료법과 같다[강목].
진상품관련근거
누치(訥魚)는 강원도(강릉대도호부, 금성현, 낭천현, 안협현, 양구현, 영월군, 원주목, 이천현, 인제현, 정선군, 철원도호부, 춘천도호부, 평강현, 평창군, 홍천현, 회양도호부, 횡성현) 경기도(광주목, 마전군, 삭령군, 양근군, 여주목, 연천현, 장단도호부, 적성현, 충청도(공주목, 괴산【槐山】, 단양【丹陽】, 문의【文義】, 영동【永同】, 영춘【永春】, 옥천【沃川】, 청풍【淸風】, 충주【忠州】, 회덕현) 평안도(맹산현, 벽동군, 의주목, 희천군) 황해도(곡산군, 봉산군, 서흥도호부, 수안군, 신계현, 재령군, 평산도호부, 황주목)에서 진상하였다는기록이 신증동국여지승람, 고사촬요, 대동지지에 기록되어있다.
오치산(五痔散)
5가지 치질을 비롯한 모든 치질을 다 치료한다.
돼지의 왼쪽 발목 위에 달린 발굽(장치를 치료한다), 자라등딱지(별갑, 수치질을 치료한다), 고슴도치가죽(자위피, 암치질을 치료한다), 노봉방(맥치를 치료한다), 뱀허물(사퇴, 기치를 치료한다).
위의 약들을 각각 약성이 남게 태워 가루내서 고루 섞는다. 한번에 8g씩 쓰는데 사향을 조금 섞어서 빈속에 물에 타 먹는다[삼인].
○ 일명 오회산(五灰散)이라고도 한다. 5가지 약의 양은 각각 같다[단심].
신응산(神應散)
5가지 치질을 치료한다.
누런 소의 뿔속뼈(黃牛角섖, 부스러뜨린다) 1개, 뱀허물(사태) 1개, 주염열매(저아조각) 7꼬투리, 천산갑 7쪽, 고슴도치가죽(자위피, 썬 것) 40g.
위의 약들을 잘게 썰어서 단지 안에 넣은 다음 소금을 넣어 이긴 진흙으로 아가리를 잘 싸발라 벌겋게 달구었다가 식힌다. 다음 약을 꺼내어 보드랍게 가루낸다. 잠잘 무렵에 먼저 호두 1알을 잘 씹어서 좋은 술 1잔으로 넘기고 자다가 새벽에 위의 약가루를 12g씩 데운 술에 타서 먹고 오전 8시경에 또 한번 먹어야 한다. 비록 오랜 병이라고 하여도 세번 넘기지 않아 낫는다[강목].
괴각원(槐角元)
5가지 치질을 비롯하여 모든 치질을 다 치료한다.
홰나무열매(괴실) 160g, 오이풀뿌리(지유), 속썩은풀(황금), 방풍, 당귀, 지각 각각 8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에 쑨 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빈속에 미음으로 먹는다[국방].
신응흑옥단(神應黑玉丹)
5가지 치질을 비롯하여 모든 치질을 치료한다.
고슴도치가죽(자위피) 160g, 돼지발목 위에 달린 발굽(猪懸蹄) 25개, 소뿔속뼈(牛角섖) 120g, 난발, 종려피(敗棕) 각각 80g, 홰나무열매(괴각) 60g, 고련근 50g, 뇌환, 참깨(호마) 각각 40g.
위의 약들을 짓찧어 사기단지에 담아서 약성이 남게 태워 가루낸다. 다음 여기에 유향 20g 사향 8g을 넣고 고루 섞어서 술에 쑨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먼저 호두살 1개를 잘 씹어 먹은 다음 한번에 30-50알씩 빈속이나 저녁 끼니 전에 데운 술로 먹는데 3일 동안 쓰면 완전히 낫는다[득효].
조장환(釣腸丸)
여러 가지 치질과 오래된 치루로 탈항이 되면서 피고름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하늘타리열매(과루), 고슴도치가죽(자위피) 각각 1개, 호두살 7개(다 약성이 남게 태운다), 맨드라미꽃(계관화) 100g, 노랑돌쩌귀(백부자), 천남성, 끼무릇(반하, 이 3가지는 다 생것), 지각, 가자피 각각 40g, 녹반, 백반(이 2가지는 다 구운 것), 부자(생것)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식초에 쑨 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빈속에 데운 술로 먹는다[득효].
축어탕(逐瘀湯)
여러 가지 치질을 치료하는데 오줌을 잘 나오게 하여 궂은 것을 내보낸다.
대황, 복숭아씨(도인) 각각 4g,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생건지황, 함박꽃뿌리(작약), 지각, 봉출, 오령지, 아교주, 벌건솔풍령(적복령), 복신, 으름덩굴(목통),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5쪽과 꿀(봉밀) 3숟가락을 넣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직지].
가미향소산(加味香蘇散)
기치(氣痔)를 치료한다.
귤껍질(陳皮), 지각, 궁궁이(천궁), 홰나무꽃(괴화) 각각 4g, 차조기줄기(자소경), 빈랑, 목향, 복숭아씨(도인), 향부자,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3쪽, 대추 2알을 넣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일명 귤피탕(橘皮湯)이라고도 한다[득효].
건갈탕(乾葛湯)
주치(酒痔)를 치료한다.
칡뿌리(갈근), 지각, 끼무릇(반하), 벌건솔풍령(적복령), 생지황, 살구씨(행인) 각각 4g, 속썩은풀(황금),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1첩으로 해서 검정콩(흑두) 100알, 생강 3쪽, 오매 1개와 함께 달여 먹는다[입문].
가미괴각원(加味槐角元)
여러 가지 치질과 장풍장독(腸風藏毒)을 두루 치료한다.
홰나무열매(괴실), 생건지황 각각 80g, 당귀, 황기, 황련, 속썩은풀(황금), 지각, 진교, 방풍, 연교, 오이풀뿌리(지유), 승마 각각 40g, 갖풀(아교),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에 쑨 풀에 반죽해서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데운 술이나 미음으로 빈속에 먹는다[단심].
진교창출탕(秦빫蒼朮湯)
습(濕), 열(熱), 풍(風), 조(燥)가 뒤섞여져서 생긴 치질을 치료한다. 항문 끝에 멍울이 생긴 것은 습과 열로 생긴 것이고 몹시 아픈 것은 풍으로 생긴 것이며 대변이 굳은 것은 조로 생긴 것인데 이 약을 쓰면 좋다.
진교, 주염열매(조각, 약성이 남게 태운 것), 복숭아씨(도인, 풀지게 짓찧은 것) 각각 4g, 삽주(창출), 방풍 각각 2.8g, 황백(술에 씻은 것) 2g, 당귀잔뿌리(當歸梢, 술에 씻은 것), 택사, 빈랑(가루낸 것) 각각 1.2g, 대황 0.8g.
위의 약에서 빈랑, 복숭아씨, 주염열매는 내놓고 나머지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 3잔에 넣고 1잔 2푼 정도 되게 달인 다음 짜서 찌꺼기를 버린다. 여기에 내놓았던 3가지 약가루를 넣고 다시 1잔 정도 되게 달여서 빈속에 뜨겁게 하여 먹는다. 다음 음식을 먹어서 약 기운을 내려가게 해야 하는데 한번만 먹으면 낫는다[동원].
참고문헌
대동지지, 고사촬요,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조선부(朝鮮賦), 재물보(才物譜),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 한국어도보(韓國魚圖譜)(정문기, 일지사, 1977), 한국산담수어류(韓國産淡水魚類)(김인배, 태화출판사, 1974), 한반도연근해수산자원(韓半島沿近海水産資源)에 대한 사적연구(史的硏究)」(박구병, 『경제사학』5, 경제사학회, 1981),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국립중앙과학관 - 어류정보, 국립중앙과학관),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