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는... 
중국에서 시작된 홍차(紅茶)의 역사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홍차라고 하면 영국
을 먼저 생각하겠지만, 영국 홍차의 시작은 사실상 중국과의 아편전쟁 이후이다. 차 수입길이
막혀버린 영국이 차 재배지를 실론으로 옮겨서 차를 재배하여 영국 내의 수요를 감당하면서부터
이다. 홍차를 가리키는 말인 티(Tea)는 중국 복건성(福建省)의 남방음(南方音)에서 비롯되었
다. 이 지방에서 다(茶)를 '테'라고 발음했으므로 영어에서는 티(Tea)로 전사(轉寫)한 것이
다. 

 
현재 중국의 홍차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크게 공부홍차(工夫紅茶)․홍쇄차(紅碎茶)․소종홍차
(小種紅茶)의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공부홍차란 것은 중국의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든 독특
한 홍차로서 그 앞에 생산지의 이름을 붙여 상홍공부(湘紅工夫)라거나 기문홍차(祁門紅茶) 등으
로 부르고 있다. 소종홍차(小種紅茶)는 복건성 특산으로 차잎이 다소 크고 색깔이 약간 검으며
솥에 살짝 데치듯이 볶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연기로 말린 듯한 훈제 맛이 드는 게 특징이다. 
홍차는... 
보통 우리가 티(Tea)라고 하면 바로 이 홍차(紅茶)를 가리킨다. 차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일본인들
은 녹차(綠茶)를 떠올린다.
차의 발상지는 중국으로 중국 차의 시작은 삼황오제 가운데 한 사람인 신농(神農)씨이다. 이 차가
17세기 초에 영국에 전해졌으며 중국의 차값이 비싸지자 영국은 스리랑카(옛 '실론')에서 차를 재배
하여 가져갔다. 19세기에는 인도에서 야생 차나무가 발견되었으며 이것이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차 재
배가 시작되어 오늘에 와서 대표적인 차 산지가 된 배경이다.
차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발효시키지 않은 것과 발효시킨 것이다. 발효시키지 않은 차가 바
로 녹차이며 발효차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우롱차(烏龍茶)이다. 그러나 우롱차는 여러 가지 발효차
의 한 종류일 뿐이다. 

중국에서는 차의 발효정도에 따라 녹차․백차(白茶)․황차(黃茶)․청차(靑茶)․홍차(紅茶)․흑차(黑茶)의
여섯가지로 분류하는 독특한 분류법을 제시하였다. 우롱차는 이들 가운데 청차에 해당한다. 백차와
황차는 약간 발효시킨 것이고 청차는 절반 가량 발효시킨 것이며 흑차는 건조 전의 녹차 또는 건조시
킨 녹차에 수분을 가해 곰팡이가 피게 만든 것으로, 전문적인 용어로는 후발효(後醱酵)시킨 차이다.
흑차는 홍갈색을 띠며 독특한 곰팡이 냄새가 나는데, 보통 1~2년에 걸쳐서 발효시킨다. 그러나 더 오
랜 기간 동안 발효시킨 것은 맛도 더욱 좋고 값도 비싸다. 흑차의 대표적인 것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보이차(普　茶)이다. 

이 외에 화차(花茶)라는 것이 있다. 쉽게 말해서 녹차에 꽃향기를 추가한 것으로 대표적인 것이 쟈
스민차이다. 난이나 장미 등의 향을 추가한 화차도 있으며 꽃향기에 따라 종류도 많다.
아울러 홍차는 잎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분류되는 등급이 있다. 이파리가 고스란히 제 형태를 갖추
고 있는 ①엽차(葉茶)로서의 홀 리프 타입(Whole leaf type), 그리고 ②엽차와 부서진 잎이 적당히 섞
여있는 브로큰 타입(Broken type) 및 ③가루차와 부서진 잎이 섞인 것이나 가루차(粉茶)의 세 가지
로 대별된다. 

이 중 엽차의 종류로는 오렌지 백호(白毫)가 대표적이다. 가늘고 긴 잎으로 잎이 얇고 어린 것으로
만들며 오렌지색을 많이 띠는 것이 상급품이다. 백호(白毫)라고 부르는 까닭은 어린 잎의 뒷면에 광
택이 나는 흰 털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브로큰 타입의 홍차에는 상급품인 브로큰 오렌지 백호, 중급
품인 브로큰 백호, 백호 그리고 하급품인 백호소종(白毫小種) 등과 같은 제품들이 있다.
그리고 가루차, 즉 분차(粉茶)는 CTC Tea라고 불리는 것으로 주로 팩으로 만들어 시판되는데, 가
루의 분말은 0.5~0.6mm 크기의 홍차 잎새 입자로 되어 있다.
한편 신경을 흥분시키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카페인은 홍차에 약 2.7%, 우롱차에는 2.7%가 들어
있다. 콜레스테롤치를 조정하는 탄닌은 녹차․홍차․우롱차의 순으로 많이 들어 있다. 그러나 비타민 C
는 녹차에는 들어 있지만 다른 차에는 들어있지 않다. 열대의 강한 햇살을 받고 자라는 인도 앗샘지방
에서 나는 앗샘종(種)은 탄닌 함유량이 많으며 잎이 크고 부드러워서 발효시키기가 쉬워 홍차의 좋
은 원료가 된다. 

열대지방에서는 일년 중 차잎을 채취하는 시기가 여러 번으로 많지만, 각기 최상질의 차잎을 따는
시기가 있다. 통상 잎이 2개 나는 때까지의 어린 잎을 제일로 친다. 이것을 일심이엽(一芯二葉, 한 개
의 가지에 두 잎이 나는 것)이라고 한다.
홍차의 주요산지는 인도와 중국․스리랑카․인도네시아 및 아프리카의 케냐 등지이다. 인도에서는 앗
샘을 비롯한 인도 북부지방이 대표적인 홍차의 주산지이다. 북인도․히말라야 산맥과 연계된 산지에
서 나는 차는 향이 독특하며 최상품에 드는 것도 이 지역에서 난다. 앗샘지방에서 나는 '앗샘'이라는
차는 인도 홍차의 약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맛과 향이 독특하다. 그러나 인도 남부지방․스리랑카에
서 가까운 지역에서도 홍차가 난다. 스리랑카에서도 최상품의 홍차가 대랴 생산되며 스리랑카 홍차
와 유사한 홍차가 인도네시아에서도 생산되는데, 이 인도네시아사는 맛이 부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