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어떻게 끊을까?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주머니 사정은 썰렁한데 스트레스는 더욱 늘어나 재떨이에 담배꽁초가 쌓이기만 한다. 외국 담배 회사의 광고 모델이 열심히 그 담배를 피웠다가 폐암에 걸려 소송을 제기한 해외 보도도 있었다. 담배를 끊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겠지만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돈을 버는 것이니 자기 몸에 맞지 않는다면 담배든 뭐든 끊는게 좋지 않을까요?

 담배 한 개피가 수명을 1분 40초 단축시킨다
 담배 연기에는 니코틴, 일산화탄소, 타르, 청산가리 등의 유독 성분을 포함해 많은 유해화학물질과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 그래서 매년 교통사고 사망자의 4배 정도가 흡연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고, 1개피를 피우면 수명을 1분 40초 가량 단축시킨다는 보고도 나와 있다.
 공장이나 자동차의 매연으로 공해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요즘 담배 연기는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자신이 직접 만들어 내는 유독가스로서 ‘죽음의 연기’라고 할 수 있다.

 담배의 성질과 약효
 남미가 원산지이며 일본을 거쳐 광해군 때에 우리 나라에 들어온 담배는 ‘남령초(南靈草)’ 또는 ‘연초(煙草)’라고 한다. 담배는 성질이 맵고 뜨거우며 독이 있다.
 그러나 순전히 양(陽)의 성질로서 유통되어 퍼져 나가므로 입에 들어가면 잠깐 사이에 온몸을 순환하여 두루 쾌통시켜 준다. 그래서 ‘행기 행경락 통달삼초 (行氣 行經絡 通達三焦)’라고 하였는데 서양의학에서 담배가 자율신경계에 작용하여 진정 및 각성 효과가 있다고 한 것과 연관된다. 즉, 긴장을 풀고 쾌감을 주며 정신집중에도 도움을 주는 등 정신적인 피로를 풀어 줄 수 있으므로 술이나 차의 대용으로 쓴다고 하였다.

담배는?
 담배는 돌림병과 가래, 추위, 바람, 습기 등을 없애 주는 효과가 크다. 그래서 옛날에 군대가 습기가 많거나 풍토병이 있는 곳에 주둔할 때 담배를 나눠 주며 피우게 하였다. 서리와 이슬, 비바람을 물리치는 데도 그만이다. 뿐만 아니라 한랭한 음식을 먹고 체하여 막히고 답답한 데에 신비한 효험이 있으며, 구토와 곽란을 멎게 한다.
 예전에는 배가 자주 아프다는 아이들에게 할아버지께서 곰방대를 물려줘서 담배를 피우게 하였는데, 해독과 살충 효과도 있으므로 기생충으로 인해 횟배 앓을 때 쓰면 낫게 된다. 그리고 뱀이나 개에 물린 데 붙이면 잘 낫게 되며, 캠핑을 가서 텐트 주위에 뿌려 주면 뱀이 접근을 못하게 되고, 시골 변소의 구더기 퇴치에도 좋다.

 담배를 많이 피우게 되면...
 담배를 지속적으로 많이 피울 경우에 훨씬 큰 육체적 피로와 질병을 모르는 사이에 선사해 준다. 우선 담배의 매운맛이 피부와 모발을 상하게 하므로 미용에도 좋지 못하다. 겨울에는 가뜩이나 건조하고 까칠한 피부를 담배가 괴롭히므로 아름다운 피부를 원하는 여성을 더욱 속상하게 한다. 기가 허약해서 기운이 쉽게 가라앉는 사람이 담배를 피우면 더욱 허하게 된다.

 담배가 유발하는 질병
 담배는 기관지 점막을 자극하고 솜털(섬모)을 손상시켜 만성 기관지염, 천식, 폐기종 등에 잘 걸리게 하며 후두, 구강, 폐 등의 암 발생을 쉽게 하는데 흡연 연령이 낮을수록 폐암 발생률이 높다.
 또한 혈압을 오르게 하며, 동맥경화를 촉진시켜 심근경색증을 일으키기 쉽고, 위장고 창자의 기능을 약화시키거나 궤양을 일으키며, 입 속을 잘 헐게 하고 치아 질환을 유발시킨다. 뇌로 가는 혈류량을 줄여 뇌기능을 저하시키고, 성기능 감퇴를 가져올 수 있으니 중년 이후 임포텐츠의 주범은 바로 담배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담배 연기 속의 독성 물질이 신체의 기능을 저하시키므로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결근율이 2배, 손기술자의 안전 사고율이 1.8배나 높으며 질병이환율이 2.5배, 사망률이 70%나 높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또한 하루에 한 갑씩 20년간 담배를 피운 사람의 72%에서 음경 동맥의 폐쇄가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

 담배를 필히 끊어야 하는 사람
 담배는 폐와 목의 병에는 안 좋으므로 기침ㆍ토혈ㆍ폐결핵ㆍ천식 환자는 당연히 끊어야한다. 임신부 역시 담배가 금물인데 흡연 임신부에게서 기형아를 낳거나 태아 사망이 많다는 보고가 있다.
 한편 흡연 뒤에 뜨거운 성질의 술을 마시면 열기운(火氣)이 끓어 올라 오장육부를 쏘이고 지지게하므로 삼가라 하였으니 술과 담배를 함께 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담배를 끊는 방법
 머리 속이 복잡하여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는 가벼운 체조를 하거나 셋째 손가락의 손톱 뿌리 안쪽 끝부분과 넷째 손가락의 손톱 뿌리 바깥쪽 끝부분을 성냥개비 같은 것으로 눌러 자극을 주는 것도 좋으며, 국산 녹차를 마셔도 좋다.
 담배를 끊기가 힘든 경우 한방에서는 금연침을 놓는다. 귀에 이침(耳針)이라는 조그만 침을 붙여 주고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마다 누르게 하는데 약 80% 가량에서 효과가 나타난다. 금연침은 기관지 천식을 비롯한 만성 호흡기질환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담배가 맞는 체질
 담배는 수척하고 마른 음허(陰虛) 체질이나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해롭지만, 살이 쪄서 수분이 많은 음성(陰盛) 체질이나 몸이 찬 사람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조선시대의 임금 중 가장 애연가로서 담배 예찬론을 폈던 정조나 파이프 담배를 즐겼던 영국의 처칠 수상은 분명 뚱뚱했을 것이다.
 한편 음성(陰性)인 팥빙수를 먹고 체한 데는 양성(陽性)인 담배가 약이 되듯이, 담배를 줄기차게 피워 정신이 멍할 때는 냉수(冷水)를 마시고 속차리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