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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기, 종창에 신효 /【 느릅나무 】
20-07-24 11:24

최고의 종창약 느릅나무

옛날 한 젊은 어머니와 어린 아들이 산길을 가다가
아들이 비탈에서 굴러 떨어져 엉덩이 살이 찢겨나가고 심하게 다쳤다.
어머니는 좋다는 약은 이것저것 구하여 다 써 보았으나
상처는 낫지 않고 점점 심하게 곪아서 마침내 목숨이 위독한 지경에 이르렀다.

어느 날 어머니는 밤을 새워 아들을 간호하다 지쳐서 잠이 들었는데 꿈에 수염이 하얀 노인이 나타나서는
‘아들이 죽어 가는데 어째서 잠만 자고 있느냐’면서 야단을 치더니 대문 앞에 있는 나무를 가리키며
‘이 나무의 껍질을 짓찧어 곪은 상처에 붙이도록 하라’고 일렀다.

놀라서 깨어난 어머니는 대문 앞에 있는 나무의 껍질을 조금 벗겨서 짓찧어 아들의 상처에 붙이고 천으로 잘 싸 주었다.

과연 며칠 지나지 않아 곪은 상처에서 고름이 다 빠져나오고 새살이 돋아 나오기 시작하여 한 달쯤 뒤에는 완전히 나았다.
아들의 곪은 상처를 낫게 한 것이 바로 느릅나무다.

느릅나무는 아름답고 깔끔한 인상을 주는 나무다.
느티나무와 닮았으며 산속 물가나 계곡 근처에서 자란다.
한자로는 느릅나무 유(楡) 또는 느릅나무 분(粉)으로 쓰며

그 껍질을 유피(楡皮), 뿌리껍질을 유근피(楡根皮)라고 한다.
느릅나무는 그 껍질이 상당히 질기다.
옛날에는 이 질긴 껍질을 꼬아서 밧줄이나 옷을 만들기도 했다.

껍질을 벗겨서 입으로 씹어보면 끈적끈적한 점액이 많이 나오는데
이 점액이 갖가지 종기나 종창을 치료하는 좋은 약이 된다.
약으로는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쓰는데 이른봄에 뿌리껍질을 벗겨 내어 그늘에서 말려서 쓴다.

말리면 대개 속껍질이 누렇게 된다.

느릅나무는 그 열매의 생김새가 특이하다.


옛사람들은 느릅나무의 열매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느릅나무 열매는 옛날 엽전과 비슷하게 생겼으므로 유전(楡錢)이라고 불렀으며
이 열매로 장을 담그면 맛이 독특하다.


느릅나무에는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참느릅나무와 둥근 참느릅나무 · 좀참느릅나무는 열매가 9∼10월에 익고,
당느릅나무 · 혹느릅나무 · 떡느릅나무 등은 4∼5월에 익는다.

이들 나무는 열매 익는 시기와 껍질의 생김새만 다를 뿐 잎 모양이나 약으로의 쓰임새는 같다.

느릅나무는 옛날부터 이뇨약이나 종기 치료약으로 써 왔다.

배고플 적에 껍질은 벗겨 먹고 잎은 쪄서 먹었으며 열매로는 술이나 장을 담그기도 했다.


느릅나무는 종기나 종창에 신기한 효과가 있는 약나무다.
부스럼이나 종기가 난 데에 송진과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같은 양씩 넣고 물이 나도록 짓찧어 붙이면 놀라울 만큼 잘 낫는다.

느릅나무는 고름을 빨아내고 새살을 돋아나게 하는 작용이 매우 강하다.


느릅나무 뿌리껍질은 위궤양·십이지장궤양·소장궤양·대장궤양 등
갖가지 궤양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고 부종이나 수종에도 효과가 크다.

위암이나 직장암 치료에도 쓰며 오래 먹어도 부작용이 없다.
위·십이지장·소장·대장궤양에는 느릅나무 뿌리껍질 가루와 율무 가루를 3:2의 비율로
섞어서 반죽하여 시루떡이나 국수로 만들어 먹으면 맛도 좋고 치료 효과도 좋다.

위암에는 꾸지뽕나무와 느릅나무 뿌리껍질, 화살나무를 함께 달여서 그 물을 마시고
직장암이나 자궁암에는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달인 물로 자주 관장을 한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데에는 느릅나무 뿌리껍질과 옥수수 수염을 각각 40그램씩 섞은 다음
물을 2리터쯤 붓고 달여서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그 물을 마신다.
부종이 있을 때는 잘게 썬 느릅나무 뿌리 속껍질 40그램에 물 1리터쯤을 붓고 달여서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그 물과 밀가루 떡을 빈속에 먹는다.
이는 하루에 먹을 양이다.

축농증이나 비염에는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진하게 달인 물과 죽염을 3:1의 비율로 섞은 다음
그 물을 탈지면에 묻혀 잠자기 전에 콧속에 넣는다.
처음에는 따갑고 아프지만 1~2개월 계속하면 대개 낫는다.

느릅나무 잎도 약으로 쓴다.
봄철에 돋아나는 어린순으로 국을 끓여 먹으면 불면증이 사라진다.

느릅나무 잎은 부작용이 없는 천연 수면제이다.

느릅나무는 천지의 음기를 받아 자라는 나무인 까닭에
뿌리껍질을 채취하거나 말릴 때 햇볕을 보면 약효가 반 이하로 떨어진다.
그러므로 해가 뜨기 전인 새벽에 뿌리껍질을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려 두고 약으로 써야 한다.

또 달이는 것보다 날로 쓰는 것이 효과가 훨씬 더 세다.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물에 담가 두면 끈적끈적한 진이 많이 생기는데 그 진을 먹거나 피부에 바른다.

피부에 바르면 금방 스며들며 피부를 아름답고 매끄럽게 하는 데 신기한 효과가 있다.

느릅나무 목재는 물 속에서 잘 썩지 않는 성질이 있다.
그런 까닭에 이 나무는 교량이나 선박을 만드는 데 많이 썼다.

영국의 워터루 다리는 만든 지 1백20년 동안 무너지지 않았는데,
이 다리를 헐었을 때 나온 느릅나무 받침대는 1백20년 동안 물 속에 있었으면서도 거의 썩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느릅나무뿌리인 유근피에 대하여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유근피는 느릅나무뿌리껍질이다.
영유(零楡), 유피(楡皮), 유백피(楡白皮)라고도 한다.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인 느릅나무(Ulmus macrocarpa Hance)의 뿌리 껍질을 말린 것이다.
느릅나무는 우리나라 북부와 중부의 산시슭에서 자란다.
이른봄과 가을에 뿌리를 캐어 물에 씻은 다음 겉껍질을 버리고 속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린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비경, 위경, 폐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부종을 내리며 대변을 통하게 하고 위장의 열을 없앤다.
부종, 소변불리, 변비, 해소, 옹종, 단독, 유선염 등에 쓴다.
하루 12~30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가루내어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달인 물로 씻거나 가루내어 바른다."

북한의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느릅나무의 다른이름은 느릅재기나무이다.
이 식물의 높이는 약 10미터에 이르는 잎지는 큰키나무이다.
잎은 넓은 타원형이고 톱니가 있다. 봄에 연한 풀색의 작은 꽃이 모여 핀다.
북부와 중부의 산기슭에서 자란다.

뿌리껍질(유근피, 유백피): 6월경에 뿌리껍질을 벗겨 겉껍질을 다듬고 햇볕에 말린다.
열매(무이, 무이인): 열매를 따서 꽃, 잎을 섞어서 풀처럼 만들어두면 발효된다.
이것을 네모난 덩어리로 말린다.


성분: 껍질에 플라보노이드, 사포닌(용혈지수 1:1,900), 타닌질(3퍼센트),
많은 양의 점액질, 잎에 플라보노이드, 씨에 점액질, 쓴맛물질, 타닌질이 있다.

작용: 뿌리껍질은 작은 창자와 방광평활근의 운동을 강화시키며 기침멎이작용, 수렴작용, 항염증작용을 한다.
열매는 구충작용, 항균작용, 약한 설사작용을 한다.

응용: 동의치료에서 껍질을 달여 위아픔, 허리아픔에 먹는다.
염증약으로 고약을 만들어 곪은 상처(젖앓이)에 바른다.
열매(무이)는 회충증, 촌충증, 요충증, 소화가 안 될 때
벌레떼기약, 약한 설사약, 소화약으로쓰며 피부병에 고약을 만들어 바른다.

민간에서는 열매와 어린가지를 종양 치료에 쓴다.

위암, 위궤양에 느릅나무껍질 30그램에 물 300밀리리터를 넣고 달여서 하루 3번 나누어 먹는다.
또한 느릅나무껍질과 옥수수수염 각각 30그램에 물 300밀리리터를 넣고 달여서 방광염에 쓰면 좋다.


느릅나무껍질가루: 방광염, 요도염에 한번에 3~5그램씩 하루 3번 먹는다.

느릅나무열매 달임약: 물 200밀리리터에 2~8그램을 넣고 달여서 벌레떼기약으로 하루 3번 나누어 먹는다.

느릅나무껍질 달임약: 물 200밀리리터에 유피 20그램을 넣고 달여서 마른기침, 기관지염에 하루 3번 나누어 먹는다.

무이인산: 느릅나무열매 0.3그램, 짚신나물뿌리줄기(낭아) 5그램, 가위톱뿌리 0.1그램을
어린이 회충증에 한번에 0.5그램씩 먹는다.

무이산: 느릅나무열매 3그램, 두루미냉이씨와 백반 각각 10그램,

오수유나무열매 5그램을 가루내어 기름으로 반죽한 것이다.
가려우면서 잘 낫지 않는 어린이의 부스럼에 하루 2번 바른다."

느릅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 산골짜기, 도랑가 습지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나무껍질이나 뿌리껍질을 평소에 채취하여 잘 말려놓았다가 가정 상비약으로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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