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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附子)의 효능
21-01-06 15:09

부자(附子)

미나리아재비과(─科 Ranuncul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인 바곳의 뿌리 덩어리에 붙어 있는 곁뿌리.

모근(母根)을 오두(烏頭)라 부르고, 측근(側根)인 토란 모양의 것을 부자라 부른다. 부자는 7~8월경에 충분히 성장했을 때 채취한다. 채취 즉시 석회로 탈수시켜 건조한 것을 생부자(生附子), 소금물에 담근 것을 염부자(鹽附子), 포제(製 : 싸서 불에 굽는 것)하여 사용하는 것을 포부자(附子)라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포제한 것을 경포부자라고 한다. 성분으로 아코니틴 등을 함유하는데 뿌리의 크기 및 산지에 따라서 함유성분의 양과 질에 차이가 있다. 성질은 열이 많고 아울러 독도 많으며 무척 매운 맛을 낸다. 주로 삼초(三焦) 경락에 작용하고 심경락·비경락·신경락 및 십이경(十二經) 모두에 작용한다.

부자의 효능으로는 회양구역(回陽救逆 : 탈증으로 잃어버린 인체 내의 양기를 다시 회복시킴)·온비신(溫脾腎 : 비장과 신장의 양기를 북돋아 치료하는 방법)·산한지통(散寒止痛 : 한하면 통증을 나타내므로 한기를 제거함으로써 통증을 멈추게 함) 등이 있다. 따라서 특히 부자는 쇼크나 허탈로 위험한 상태일 때 급히 사용하면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때는 인삼이나 건강(乾薑)을 같이 사용하여 순환부전상태를 도와준다. 전신기능 쇠약증상을 수반하는 부종(만성신염이나 심부전에서 흔히 볼 수 있음)에도 사용한다. 또 만성질환이나 노인쇠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반신 냉감, 하복부가 냉하면서 땡기고 아픈 증상,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등과 심한 동통, 한냉통, 사지냉(四肢冷), 설백태(舌白苔), 맥현세(脈弦細) 등의 한상(寒象)을 수반하는 류머트관절염에도 사용한다. 소화성궤양, 신경성위장염 등의 비신허한증상(脾腎虛寒症狀)에 사용하는데 이때는 건강·인삼·백출 등을 배합하여 응용한다.

한편 부자는 사용상 주의해야 할 사항이 많이 있다. 첫째, 음허(陰虛)·열증(熱證)에는 금해야 한다. 맥이 실(實)하고 빠르거나 혹은 홍대(洪大)·대변열결(大便熱結 : 열로 인한 변비)·고열·내열외한(內熱外寒 : 열이 있어 답답하지만 체표는 한한 증상) 등의 4종은 열증이므로 부자를 투여하면 불에 기름을 붓는 것처럼 열상이 더 심해져 코나 입에서 피가 나오고 심하면 경련 등의 반응이 일어난다. 심장의 방실간 전도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도 사용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심근장애·간기능장애에는 부자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임신부에게는 일반적으로 사용을 금한다. 둘째, 생부자는 중독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1시간 이상 달이면 심장에 대한 특성은 약해지지만 강심작용은 변하지 않으므로 부자를 배합한 처방제는 최저 1시간을 달일 필요가 있다. 셋째, 중독증상은 손가락부터 시작하는 사지마목(四肢麻木 : 무감각)·어지러움·쇠약감·발한·침흘림·메스꺼움 등이며, 심한 경우는 동계(動悸)·부정맥·혈압강하·경련·의식장애 등을 일으킨다. 경증의 중독에는 생강 150g, 감초 15g을 달이거나, 녹두 90~120g을 달여서 복용하면 일정한 해독효과를 볼 수 있다. 부자는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반드시 독을 빼고 사용해야 한다. 부자를 3~5일 정도 물에 담그어 우린 다음, 부자 양의 10%에 해당하는 검은콩과 감초를 달인 물에 넣어서 속이 익을 때까지 끓인 다음 말려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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