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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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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先人)들의 장수비법  불로장수(不老長壽)
20-05-07 10:43

선인(先人)들의 장수비법
  불로장수(不老長壽)
  그건 옛부터 인간의 가장 큰 바램이요, 가장 절실한 욕망이었다. 여기에는 동서양이
따로 없었고 남자와 여자, 늙은이와 젊은이, 부자와 가난한 자, 권력이 있는 자와 없
는 자의 구별이 없었다.
  누구나 가능하다면 천년이고 만년이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어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불로장수, 혹은 갱소년(更少年)을 한다는 비법(泌法)이나 비약(泌
藥)이 무수히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리고 오늘의 인간도 불
로장수의 바램과 욕망은 선인들과 다를 게 없다.
  서양에 전해 내려오는 장수비법도 꽤 있지만,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전
1천년경에 그리스의 다비데 왕이 썼다는 방법이다.
  즉 노쇠한 다비데 왕은 자신의 젊음을 되찾고 장수하기 위해 젊고 아름다운 처녀를
베고 잤다고 하는데, 젊은 처녀의 체온으로 몸이 덮혀지면 이내 젊어졌다고 전해 온
다. 젊은 처녀의 정기를 체온을 통해 흡수함으로써 젊어질 수 있다고 믿었던 모양이
다. 다비데 왕 이후 이 방법은 게로코미크법 이라고 하여 그리스, 로마시대에 걸쳐 널
리 유행되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서양에서는 장수비법으로 목 근처를 칼로 째고 메지아의 약초를 목구멍으
로 흘려 넣는 방법, 이 세상에 오로지 한 마리밖에 없다는 불사조를 찾는 방법 등이
있었다.
  또 수혈,최면술,마취제 등을 통한 장생술도 있었다. 물론 이런 것들은 대부분 그 근
거가 희박하고 미신과 같은 방법이지만, 그 일부는 훗날 의학의 밑거름이 되기도했다.
  중국을 비롯한 동양의 여러 나라에서도 장수비법이나 선약 등에 관해 전해 내려오는
것이 상당히 많다. 오히려 서양보다도 훨씬 앞섰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동양에서는 장수비결을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결부시켜보고 있는데, 옛 사람들
은 양생하고 장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금기수칙을 절대 지켜야 하는 것으로 보
아 왔다.
  즉 깊이 생각하지 마라, 너무 염려하지 마라, 과욕하지 마라, 알맞게 일하라, 너무
웃지 마라, 너무 근심하지 마라, 너무 즐기지 마라, 너무 기뻐하지 마라, 너무 노하지
마라, 너무 좋아하지 마라, 너무 증오하지 마라, 너무 말하지 마라 등 12가지이다. 이
것이 바로 12소의 양생훈으로서 양생과 장수의 근본이라 하였다.
  또 양생하고 장수하는 데에는 다섯 가지의 어려움이 있다고 하였는데, 그 내용을 요
약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오난의 첫째는 명을 내고 이를 억지로 추구하는 것과 같은 사사롭고 욕된 마음을 버
리지 못하는 것이요, 둘째는 사소한 일에도 신경을 쓰고 노하기를 잘하고 너무 지나치
게 기뻐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요, 셋째는 언어와 태도가 법도에 어긋남을 삼가지 못
하는 것이요, 넷째는 술과 맛있는 후미(기름진 음식맛)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요, 다섯
째는 정신을 피로케 하거나 무절제한 방사를 멀리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 이를 잘 지킨다면 정신은 맑고 도덕은 날로 온전하여 선
을 빌지 않아도 복이 따르고 오랜 수를 누릴  수 있으니 이것이 양생, 즉 장수의 대지
가 된다.
  고대 중국이나 인도에서는 특히 요가와도 같은 양생법이 발달했다. 양생법이란 건강
과 장수에 관한 비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양생법에는 양신과 양형 두 가지가 있다.
물론 양생이라는 것은 불로장수와는 다소 의미가 다르다. 그러나 병 없이 생명을 길러
간다는 점에서는 결국 불로장생과 상통하므로 보통 같이 취급된다.
  양생의 원리는 음양이 이기를 조화시키는데 있고 동양에 있어서의 양생의 최고기준
은 정신수양과 성생활에 있다.
  양신은 신기를 기르는 것으로 정신적인 양생법이다. 주로 정좌한 다음 호흡을 조절
하여 정신통일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것인데, 조식법 혹은 태식법이라고도 한다.
  즉 일종의 복식호흡인 셈이다. 이 양신은 중국의 노자와 같은 철인들을 비롯해서 우
리나라의 이퇴계,정약용 등도 시행했다고 한다.
  반면 양형은 육체를 기르는 육체적 양생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도인법을 행하고
의식주 일체의 생활에 있어 주의와 섭생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도인법이란 도가에서의 양생법의 하나로서 전신에 배열되어 잇는 경락에 따라 적절
한 장소를 손으로 문지르거나 안마하는 등의 운동을 통해 기혈의 순환을 돕고 오장육
부의 기능을 조절하여 모든 병을 물리치는 법이다. 그러나 양형에서는 병이 나면 즉시
약을 써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특히 양형에서는 남녀간의 성생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도인법을 행한 사람 중의 대표적 인물로는 중국의 요순시대를 지나 주나라 초기까지
무려 8잭 년을 살았다는 팽조를 들 수 있다. 팽조는 본시 어렸을 때에는 몸이 허약하
고 집안 형편마저 어려워 보양할 처지마조 못되었으나 정신수양과 그 특유의 호흡법,
도인법을 꾸준히 실행하고 방중술도 익혔으며, 특이한 강정비약을 복용하여 젊음을 잃
지 않고 오래 살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계지(계수나무의 가지로써 한약재의 재료)를 상시 장복하고 들닭으로 탕
국을 끓여 먹기를 즐겼다고 하는데, 한방에서는 계지를 주재료로 한 처방인 계지탕이
혈약순환을 왕성하게 하고 몸을 덥세하여 신체의 장기의 기능을 돕는 작용을 하는 것
으로 보고 있다.
  팽조가 쓰던 강정비약으로 접명단이란 것이 있다. 그 처방에 따르면 적하수오,백복
신,적복령,토사자,우슬,당귀,파고지,북분자 등의 생약재를 80량(원처방에 따르면)씩
분말하여 꿀로 녹두알 크기로 만든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한번에 2돈씩 황주로 하루에
세 번씩 공복에 복용하다가 37일이 경과한 다음부터는 3돈으로 그 양을 느려 복용한다
고 하였다.
  그리고 이 약의 효능으로는 정력을 굳건히 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만들고 골수를 풍
부히 하고,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모든 피로를 이기게 하며, 하지의 무력과 다리,무
릎 등의 시리고 아픈 것 등을 낫게 해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 여자가 이 약을 오래 복용하면 하복부가 따뜻해지고 대하가 없어지고 기력이 솟
아나며 아이도 잘 낳을 수 있게 된다고도 했다.
  이처럼 팽조는 그 특유의 양생법을 써서 8백 세까지 장수했다고 하지만, 그도 죽을
때에는 자신이 단명했다며 한탄했다고 한다. 아무튼 팽조의 장수나 그의 장수 비법 등
에는 다소 과장이 있으나, 그의 장수 비법은 그런 대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
고 있다.
  양생법 중 금액환단법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연단법과 아울러 도가의 대표적인
장수비법이다. 이것들은 모두 비전비법으로 많은 수련을 통해서 비로소 체득되는 것으
로서 금액환단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연단법에 의해 제조한 비약을 먹고 나서 바로 앉는다. 허리를 쭉 펴고 눈은 정
면의 한 점으로 고정시키며 마음을 평정시킨다. 그런 다음 맑은 공기를 서서히, 깊숙
히 들이 마신다.
  이를 계속하면 체내의 모든 기운이 한곳으로 모이게 되는데, 이를 천천히 밀어서 배
꼽아래 삼분에 위치한 단전으로 모이게 한다.  이때 척추 맨 끝에서 무슨 물체가 생겨
나는 듯 하며, 그 기운이 뻗어오르는데, 척추 사이를 상층하게 된다.
  상충되는 기운은 머리 뒤쪽을 휘감고 앞으로 넘어와 양미간 사이의 함몰 부위에 이
르게 된다. 그리고 다시 이 기운은 입천장에 와닿아 입안은 찬 우유를 마시는 것과 같
이 향기롭고 부드러운 맛을 가져 온다.
  이러한 기운을 맛보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바로 금액환단법인데, 오늘날의 단전호
흡법을 비롯한 여러 호흡법들도 이것이 별형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연단술에 의해 제조된 약이 장수의 비약으로 전해오고 있다. 원래 이러한 비약에
대한 연구는 진시황이 불로장생의 영약의 구하기 위해 서복을 우두머리로 한 5백여 병
의 동남동녀들을 동방해상의 봉래 섬에 보냈다가 그 뜻을 이루지 못한 후 활발히 진행
되었다.
  특히 한무제는 방사(선술을 익히고 이를 행할 줄 아는 도사)글과 더불어 불로장생을
위한 담론을 펴는 것을 큰 낙으로 삼을 만큼 관심이 많았다.
  하루는 무제가 방사들고 환담을 나누다가 문득,
  “지금 보는 책에 코 아래 인중의 길이가 한치가 되면 백살을 사 수 있다고 되어 있
는데, 과연 그런가?”
하고 물었다. 그런데 그때 옆에 있던 동방삭이라는 신하가 갑자기 크게 웃는 것이었
다.
  그래서 동방삭은 불경죄로 문책을 박데 되었는데, 그는 갑자기 웃는 이유를 묻는 무
제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소신이 어찌 폐하의 말씀을 업신여겨 웃었겠습니까? 다만 소신은 폐하의 질문을
묻는 순간 팽조의 얼굴이 문득 떠올라 웃었을 뿐이 옵니다.”
  이 말에 무제는 기이하게 생각하며 다시 물었다.
  “팽조의 얼굴이 떠오르다니? 대체 그게 무슨 소린가?”
  “소신이 듣기에 팽조는 8백 살을 살았다 하옵니다. 그런데 폐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인중의 길이가 한치가 되면 백살을 산다면, 팽조의 인중은 실히 여덟 치는 되었을 게
아니옵니까? 그리고 인중의 길이가 여덟 치라면 그의 얼굴의 길이는 얼마나 되었겠습
니까?”
  이 말을 듣고 난 무제는 크게 웃고 나더니 동방삭을 벌주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그 무렵 이소군이란 사람은 무제에게 불사의 비약을 만드는 비약을 만드는 방
법을 알려 주었다고 하는데, 그 제조법은 이러했다. 즉 단사(중국호남성에서 나는 붉
은 광물)를 솥에 넣고 열을 가하면 수은이 증발되는데, 이를 분리 시켜 은을 만든다.
다시 여기에 다른 광물을 가하고 되풀이 하여 처리 가공하면 인공의 금을 얻을 수 있
고, 이것을 복용하면 불로장생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 기록만으로는 금을 만들 수 없고, 기록상에 누락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
비약 제조법을 다시 실험해 볼 방법도 없다. 그러나 수은 제독 과정은 그런대로 수긍
이 되고 있으며, 여기에서의 금은 재물로서의 황금이 아니라 일종의 화학적인 제약으
로서의 금을 말한  것이므로 그 나름대로의 어떤 근거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무제는 이소군의 이러한 비법에 호기심을 느끼고 이를 실행하려고 했던 모양
이다. 그러나 그가 이 방법을 실행하려고 할즈음 이소군이 죽는 바람에 그 뜻을 이루
지 못했다고 한다.
  이처럼 선인들의 장수비법에는 다소 근거가 없어 보이는 것도 있으나, 선인들의 장
수에 대한 집념이나 연구,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비록 천년
만년 장수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이 같은 장수비법을 통해 적어도 건강을 유지하고 수
명을 연장시킬 수는 있었다. 
   그러므로 선인들의 장수비법을 오늘에 되살려 활용하고, 이를 보다 개발해 나간다
면 인간의 ‘장수의 꿈’도 어느 정도는 실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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