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소중함을 건강 할 때는 잘 모르듯이 눈의 소중함도 불편함을 느껴 보고서야 알게 됩니다. 직업상 건강한 눈을 위해 어떻게 눈을 관리하는 게 좋으냐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되는데 한마디로 어떻게 하면 좋은 눈을 유지 할 수 있다는 솔로몬의 재치와 같은 정답은 없지만 위험을 대비한 보험이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 듯이 건강한 눈을 더 건강하게 유지 하기 위해서 1년에 4번은 전문가에게 건강함을 확인 받아 두십시오. 내 눈을 제일 잘 알고 미리 위험에 대비 하게 해주는 눈 주치의가 곁에 있다면 마음이 든든하지 않겠습니까 ! 그리고 병원을 방문 하지 않는 평상시에도 눈에 대한 관심을 갖고 스스로 눈 상태를 체크 해 보십시오.
병원가기가 어려우신 분에게 눈에 이상이 있음을 알리는 증상을 몇 가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1. 우선은 시력입니다. 눈의 제일 기능은 보는 것이기에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지요.
매일 일정한 거리에서 달력의 숫자를 확인해 주세요. 양안을 찡그리지 말고 편하게 뜨고 숫자를 읽어 보시고 다시 한눈을 누르지 않은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가리고 각각 눈의 시력을 재 보십시오. 그전과 달라진 것을 느낀다면 무언가 변화가 생긴 겁니다. 간혹 한눈에 백내장이나 녹내장 또는 망막이상이 있어 시력이 많이 떨어진 경우에도 한눈씩 가리고 시력을 재 보지 않으셨다면 놓치고 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늘 보던 물체가 평상시 보다 크게 보이거나 작게 보이면서 찌그러져 보인다면 망막 중심부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달력 안의 빨간 숫자의 선명도가 양안이 틀려 보인다면 망막중심부가 부었거나 각막이상이나 수정체 혼탁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시력은 일정하게 유지되어도 달력의 한 숫자를 주시 하면서 같이 보이는 주변부의 숫자들이 줄어들거나 양안의 차이를 느끼신다면 시야 협착을 일으키는 녹내장이나 시신경 손상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한눈씩 가리고 볼 때 넓은 달력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고 일부가 커튼 친 것 같이 가려 보인다면 망막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이정도 달력을 본 후에는 밝은 전열등을 한번 보세요. 혹시라도 무지개 빛이 보인다면 각막이 부었거나 안압이 높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밝은 전열등 아래서 사랑하는 아내와 남편에게 내 눈을 봐 달라고 하십시오. 양쪽 눈에 맺히는 전열등 불빛이 검은자의 중심부에 대칭적이질 못한다면 사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열등을 눈앞 30cm에 두고 검은자 안의 애기 동자를 봐달라고 하십시오. 애기 동자의 크기가 틀리다면 망막에서 시각 중추인 뇌로 가는 통로에 무엇인가 일어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다음에는 백열등을 환하게 켜고 달력의 숫자를 보고 또 한번은 끄고 보십시오. 환한 곳에서 시력이 떨어져 있다면 주맹 현상을 의심해 보아야 하는데 백내장의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3. 다음은 충혈입니다. 충혈의 원인은 아주 많습니다. 각막궤양, 각막염, 홍채 모양체염, 포도막염, 급성녹내장, 급성 결막염, 만성 결막염, 안와염, 다래끼, 눈 피로, 눈물 분비 장애, 결막하 출혈, 눈꺼풀 말림, 군날개, 공막염, 상공막염, 결막 종양, 결막 이물.... 등등입니다. 의사들은 모든걸 염두에 두고 진단을 내립니다. 이 많은 질환을 집에서 혼자 생각하시면 골치 아파집니다. 다행히 충혈의 대부분의 원인은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되는 피로 현상에 의한 것입니다. 충혈이 있을 때 꼭 치료 받아야 할 경우를 알고 계시면 좋습니다. 충혈과 동반된 증상으로 시력저하, 통증, 누런 눈꼽, 비문증, 무지개 빛이나 달무리 현상중 하나라도 있으면 눈 피로에 의한 원인이 아닐 수 있습니다.
4. 또 흔한 증상 중 하나는 눈물이 흐르는 것입니다. 우선 자연스럽게 눈을 뜨고 거울에 눈을 비춰 보면서 눈썹이 찔리는지 확인해 보고 눈꺼풀을 살짝 젖혀서 위아래 결막에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눈썹이 있으면 뽑아야 하고 이물질이 있으면 식염수로 씻어 내야 되겠죠. 그 다음은 안쪽 눈꼬리 부분을 세게 눌러 보십시오. 끈끈한 것이 왈칵 나온다면 눈물 내려가는 하수도 길이 막혔음을 의미 합니다. 여기까지 이상이 없다면 눈물이 오히려 부족해서 생기는 안구건조증을 의심해 봅니다. 안구건조증은 흔하면서도 쉽게 치료가 되지 않는 질환입니다. 인공누액을 넣어주거나 누점을 막는 처치를 받으셔야겠지요.
5. 눈에 질환이 없으면서도 눈 피로를 쉽게 느끼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원인은 근시나 난시 같은 굴절 이상, 잘못된 독서자세로 인한 안정 피로, VDT 증후군등 입니다. 시력이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면서 피로를 느끼신다면 안경 검사를 받아 보셔야 합니다. 장시간의 독서나 컴퓨터 작업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피로 증상으로는 일시적인 시력 저하, 눈의 조절력 저하, 색각의 이상 현상 등이 있고 이런 증상은 두통, 팔목과 어깨의 통증, 식욕 부진과 같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눈의 피로를 줄이려면 독서나 컴퓨터 작업 시 자세를 바로 하고 책이나 모니터의 거리를 40cm정도 유지하는 게 좋고. 엎드린 자세의 독서는 나쁩니다. 조명을 500Lux 정도로 밝게 하고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지 않도록 하며 50분 정도 책이나 모니터를 보면 10분간 먼 곳에 있는 사물을 편하게 처다 봄으로써 눈의 조절을 풀어 주어야 합니다. 몸에 맞는 책상과 의자의 선택도 중요하고 목과 어깨의 꾸부림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독서시의 불빛은 좌측 상방에서 비춰 주는 것이 좋습니다. TV는 적어도 2.5m 거리에서 보고 화면 크기의 5배 이상 거리에서 보도록 하십시오. 또 건강한 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과 휴식, 균형적인 영양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6. 미국 안과 학회가 권하는 건강한 식생활 습관으로는 담배를 끊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하루에 8잔 이상의 물을 마시고,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고, 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고 짜게 먹지 않게 하고, 과음을 피하고, 하루 30분 정도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길 권하고 있습니다. 눈뿐만 아니라 건강이 좋아지는 방법이기도 하지요.
차를 한잔 마시더라도 커피보다는 결명자차, 감잎차, 구기자차가 눈에 더 좋습니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면 영양 부족에 의한 이상이 생기지는 않습니다만 편식을 한다면 비타민 제재가 필요 합니다. 비타민 A는 수개월 동안 견딜 수 있는 양이 간에 저장되기 때문에 장기간의 섭취부족이 계속될 때에만 결핍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벼운 결핍 시에는 야맹증이 나타나지만, 중증이 되면 결막건조증, 안구건조증이 나타나고 최종적으로 감염증이 생기고 눈에 충혈이 생겨 실명까지도 가능합니다. 비타민 B는 시신경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해 시력을 건강하게 유지 시켜 줍니다. 특히 비타민 B1(티아민)은 신경계의 기능과 시력에 직접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적정량보다 더 필요합니다. 비타민B1은 땅콩, 효모, 쌀 껍질, 생굴, 우유, 돼지고기 그리고 대부분의 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비타민 B2, B6, B7, B12는 눈의 젊음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영양소입니다. 빛에 예민한 광선공포증은 비타민 B2(리보플라빈)가 부족할 때 나타나는데 눈과 눈꺼풀이 따끔거리면서 충혈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비타민 B2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우유, 치즈, 계란, 간장, 육류 등입니다. 또 자연 진정제 역할을 하는 B6(피리독신)의 결핍이 있을 때는 눈이 긴장되고 극도의 피로로 고통을 받게 되며 때때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비타민 B6는 일반식품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데, 특히 간, 계란, 채소, 곡류(특히, 전립) 등이 좋은 공급원입니다.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하면 젊고 힘이 넘치며 지치지 않는 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노안은 주로 비타민 C가 결핍되어 나타납니다. 비타민 C는 상처 입은 조직의 치유와 출혈방지에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건강하고 젊은 내부 수정체의 외피에는 비타민 C가 많이 집중되어 있으며 백내장을 막아주는데 매우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비타민 C는 주로 감귤 류, 과일, 딸기, 양배추, 피망, 양파 등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칼슘은 몸의 골격을 이루는 주요 구성 요소 지만, 이보다는 다른 무기물을 조정하며 모든 인체 조직회복에 큰 도움을 주는 영양소입니다. 특히 눈을 지나치게 자주 깜박인다거나, 물기가 많은 경우, 색소 층의 염증, 결막염과 광선 공포증 등을 없애는데 효과적인 역할을 합니다. 칼슘은 전유, 자연치즈, 달걀, 생선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눈이 나빠지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공통적인 원인으로는 너무 무리하게 눈을 혹사 시켰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혹사 시킨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녹황색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 가정에서 쉽게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 야채로는 완두콩과 당근, 시금치, 야채볶음, 야채샐러드 등이 있습니다.
눈을 편하게 하기 위한 환경과 생활 습관, 식습관이 건강한 눈에 대한 관심과 적절히 조화 된다면 우리 모두 독수리가 부럽지 않을 눈을 갖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