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시고 쓰면서 짜고 매운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오미자(五味子). 『동의보감』에서는 오미자의 단맛이 비위를 좋게 하고, 신맛은 간을 보호한다고 하였죠. 또한 쓴맛은 심장을 보호하고 짠맛은 신장과 방광을 좋게 하며 매운맛은 폐를 보호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5가지 맛과 함께 몸에 좋은 효능을 갖고 있는 오미자가 최근 기능성 작물로 각광을 받으며 농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한국임업진흥원 ‘숲드림’에서 오미자 재배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붉은 빛깔의 오미자가 탐스럽게 열린 모습 / 출처 : 농업유전자원정보센터>
최근 임가에서는 고소득 작물로서 오미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국민적인 관심사인 힐링, 그리고 웰빙 바람과 함께 건강한 식습관이 주목을 받으면서 약용식물, 산나물, 수실류, 조경재, 등이 임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죠.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 임산물 총생산액은 5조 7267억 원으로 이 중 오미자의 생산량이 687억 원에 달합니다. 이에 따라 오미자는 임가 소득증대의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하며 전략적 지원대상 품목으로 집중 육성대상이 되고 있죠.
오미자는 맛과 건강은 물론 차 음료, 와인, 약재, 기능성 화장품 등 그 높은 활용도 면에서도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다른 작물에 비해 재배가 쉬워, 적은 노동력으로도 수월하게 재배할 수 있는데요. 이런 이유 때문에 시•군 단위 지자체와 농산촌의 유기적 생산•판매 속에서 단기소득작물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미자 재배 임가의 모습 / 출처 : 스토리 함양>
우리나라 오미자의 45%는 경북 문경에서 생산되며 상주에서 24%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오미자의 인기를 반영하듯 문경과 상주의 재배면적이 늘고 있으며 홍천 등의 강원도 지역과 전북 부안 등에서도 오미자 재배 농가 수가 증가하고 있죠. 시•군 단위의 정책적 지도•육성이 활발하게 이뤄짐과 더불어 연구모임을 통한 문경의 오미자 성공 사례 벤치마킹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되는데요. 아울러 지역 특화작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문경시 동로면의 경우 10여년 전부터 신활력사업 특구지역으로 선정돼 오미자와 관련한 다양한 인프라를 구성하고 생산과 유통•판매는 물론 체험마을과 교육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농가 소득을 도모하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오미자는 국내 자생종으로 내병성이 우수해 특별히 큰 병에 걸리는 일이 없고, 멧돼지•산토끼 등 야생동물의 피해가 없는 것이 특징이죠.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점화•포장 등의 품이 들지 않고, 수고가 낮아 재배하기 용이해 특화 집중 육성 작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오미자는 국내 자생종으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지만 해발이 높고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잘 자랍니다. 특히 햇볕이 너무 강하지 않은 사질양토가 이상적인 재배지이죠.
오미자는 수고 6~9m 내외의 덩굴로 자라는 낙엽 활엽만경목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에서 국한돼 자랍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오미자를 최상품으로 평가하는데요. 본초학에서는 한국에서 나는 오미자가 살도 많고, 시고 달아 매우 품질이 좋다고 하였으며,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우리 오미자의 인기가 매우 높을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합니다.
< 오미자는 봄에 어린 순을 채취해 나물로 먹기도 한다 / 출처 : 산림조합>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오미자는 전국 표고 200~1,600m에 걸쳐 자생합니다. 특히 해발 500~700m의 산 중턱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지리산, 속리산, 태백산 등지에서 많이 생산되죠. 꽃은 주로 5~7월경에 피고 열매는 8~9월에 구형 또는 도란상 구형으로 여러 개가 포도송이 모양으로 달립니다.
오미자는 서북향의 서늘하며 경사도가 낮은 곳이 재배에 가장 이상적입니다. 또한 강풍에 약하기 때문에 계곡이나 방풍림이 있는 곳이 좋은데요. 특히 꽃과 열매를 맺는 시기인 7~8월경에는 강한 햇볕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밖에도 오미자는 호기성(好氣性) 식물로 뿌리가 땅속 깊이 들어가지 않고 지하 3cm 내외에서 옆으로 자랍니다. 때문에 배수와 통풍이 잘되고 부식질이 많은 적습한 사질양토가 적합하죠. 가뭄지역이나 양지는 생육에 좋지 않으며 건조한 땅은 뿌리가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에 짚, 낙엽 등으로 뿌리를 덮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미자 번식방법으로는 종자, 삽목, 분주, 휘묻이 등이 사용되지만, 그 중에서도 삽목법을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그 이유는 종자로 번식하면 영양번식에 비해 수확까지 1년이 더 걸리고, 분주법으로는 단기간에 많은 묘목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죠.
삽수는 지하와 지상으로 뻗은 전년생 충실한 줄기를 20~30cm 길이로 채취하는데요. 특히 마디와 마디, 눈과 눈 사이가 짧게 자란 것이 좋습니다. 삽수를 채취할 때는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에 잡아당겨서는 안 되며, 지상 부분이 40~50cm인 것은 연약해서 삽수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수확한 오미자를 손질하는 모습 / 출처 : 산림조합>
채취한 삽수는 3~4월과 10월에 산 및 탄닌 등의 발근 억제물을 제거하기 위해 깨끗한 물에 24시간 이상 담가둡니다. 이후 눈 하나만 보일 정도로 약간 경사지게 해 2cm 이내에서 전체를 묻는데요. 이때 물은 반드시 깨끗해야 하며 24시간 이상 충분히 담가야 발근이 제대로 이루어집니다. 또한 해가림은 햇볕을 40% 정도 쪼이는 정도가 이상적이며, 발근 이후에는 60% 정도로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미자는 2년째부터 열매를 맺어 본격적인 수확은 2~3년째부터 가능하죠. 때문에 대부분의 농가들은 콩, 고추 등을 간작(間作)하고 있습니다. 오미자의 수확 시기는 9월 상순부터 10월까지가 성숙기로, 맑은 날 아침 이슬이 갠 다음 열매에 습기가 완전히 제거된 후 수확하는 것이 좋은 품질을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오미자의 붉은 빛깔을 내는 안토시아닌을 비롯한 여러 생리활성 성분은 간 보호, 알코올 해독, 혈당강화, 콜레스테롤 저하, 고지혈증 완화, 면역조절, 항암 및 항종양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의해 오미자가 중풍이나 뇌질환의 예방에 효과적인 성분이 있다고 밝혀지기도 했는데요. 오미자 추출물이 뇌신경 세포를 신경독으로부터 보호하고 유해한 활성산소의 작용으로부터 뇌 세포를 보호하기도 합니다. 또한 오미자의 성분 중 ‘Schisandrin B’는 뇌산화 스트레스에 대한 항산화효과와 중추신경계세포를 보호하며, 뇌경색의 진행을 막아 준다는 연구보고도 있으며, 오미자의 폴리페놀 성분이 금속이온과 착염을 형성해 체내 중금속 독성을 완화시킨다는 연구보고도 있죠.
이처럼 다양한 효능을 가진 오미자는 이미 오래 전에 식품이란 편견을 버리게 만들기도 하였는데요. 오미자를 미백용 화장품을 만들기도 하고, 립스틱, 천연물신약으로도 활용하고 있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예입니다. 오미자를 가공한 여러 제품들이 인기를 끌다 보니 오미자의 기능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그 활용도를 높일 색다른 콘텐츠 개발과 투자 또한 높아지고 있죠.
<문경 오미자(좌)와 제주 오미자(우)의 가공 식품 / 출처 : 산림조합>
하지만 오미자를 가장 잘 이용하는 방법은 역시 먹는 방법입니다. 진액으로 먹기도 하고, 즙으로 만들어 물에 희석을 시켜 먹기도 하며, 건오미자로 가공하여 물에 불려 쉽게 차로 마실 수 있기도 하죠. 이 뿐만 아니라 오미자를 활용해 순대나 한과, 비타민 영양제, 보리빵, 사탕, 잼 등의 가공식품을 만들고 초밥이나 김치, 롤케이크 등 다양한 식재료로 둔갑하기도 하며 건강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가정에서 가장 쉬운 방법으로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오미자청을 만들어 먹는 것인데요. 이렇게 하면 1년 내내 오미자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요리에도 두루 활용할 수 있으니 꼭 한번 따라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오미자는 음식의 빛깔과 맛을 더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 출처 : 산림조합>
오미자를 120% 즐기기 위한 Tip! 오미자청 만들기
재료 : 오미자, 설탕 동량
만드는 법 :
1. 오미자를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를 빼준다.
2. 큰 병에 오미자 한번, 설탕 한 번씩 번갈아가며 뜨거운 물로 소독한 유리병에 넣는다.
3. 오미자와 설탕은 1 : 1의 비율로 하는데 맨 위에는 설탕을 넉넉히 덮어 준다.
4. 시간이 지나면서 오미자의 수분이 빠져 위로 떠오르고 설탕은 바닥으로 가라앉게 되는데 이때 병을 통째로 굴리면 오미자와 설탕이 잘 섞인다.
5. 3개월 정도 지난 후 원액을 거른다.
6. 냄비에 오미자 원액을 넣고 2/3 정도로 졸인다. 출처: 한국임업진흥원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