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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한약
18-10-0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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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란 아무리 효과가 있어도 100% 장담할 수가 없는 것이어서 초기에 약을 권할 수가 없다. 수술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수술하여 치료가 되지 않는 환자나 중증 환자만을 택하여 약을 쓸 수 밖에 도리가 없다.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기적처럼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볼때 분명코 한약이 효과있는 것을 알 수가 있으며 그러면서도 실패를 거듭하는 경우가 많기에 자연히 장담할 수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각하여 볼 때 화학요법을 쓰는 환자나 수술한 환자가 한약을 겸해서 치료하는 것
은 매우 바람직한 것이라고 보겠으며 요즈음 말하는 동서의학의 협진이 이 분야에서 절실히 필요하
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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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필자가 이 강의를 쓰는 취지와 방향을 간단히 말하고져 하며 그동안 경험을 통해 얻은 실
제 암환자들의 치료 사례 중 몇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네티즌들도 이미 짐작하겠지만, 필자는 '나
의 경험'이란 말을 많이 쓰는 편이다. 그것은 동양의학이 수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철학적이어
서 현실에 적용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고 이해하기가 어려우며 또한 많은 책이 있으나 전문인 들이
나 볼 수 있겠으며 방대하여 의학인들도 많은 것을 배우지만 실지 임상에서는 자기가 경험하고 그것
을 토대로 다시 재정립해 나가야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생을 공부를 해야 되며 노인이 된 한
의사라도 남의 강의에 열심히 참석하게 된다. 선생과 제자 사이에서도 처방이 다를 수 있으며 부자
지간에서도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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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통의학이나 동양의학에서는 경험을 으뜸으로 꼽는다. 그런데도 실지 서점에는 '경험'을
주로 다룬 책이 드물다. 필자 자신도 많은 필요를 느껴 왔으며 많은 분들이 필자에게 요구하는 점이
기에 이런 것에 초점을 두어 자서전을 쓰듯이 나의 경험한 바를 남김없이 발표하여 일반독자 뿐만
아니라 한의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나 배우는 학생에게나 실제임상가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
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책에 있을 수 있는 한의학의 원리나 원인, 증상보다도 치료 처방에 중점을
두기로 했고 솔직하고져 했으며 이해를 돕기 위해 이야기 식으로 전개하고져 한다.
따라서 필자가 써서 효과를 보고 경험한 것만을 쓰기로 했으며 아무리 좋은 처방이라 할지라도 필
자가 경험치 않은 것은 제외키로 하였다. 지금 소개하고져 하는 피부암 환자 역시 치료하게 된 동기
와 치료경험을 중심으로 말하고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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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당시의 일이다. 필자의 친구 어머니가 자궁암이 걸렸는데 이 친구 말이 전라도 광주에 가면 참
빗살 나무라는 암에 특효약이 있다며 찾아서 써 보겠다고 했다. 광주사태로 온나라가 뒤숭숭한 때
인 와중에서도 그 나무를 구해 왔기에 무슨 나문가 하고 살펴보니 우리나라에 흔히 있는 홑잎나무가
지로 봄에 제일 먼저 나는 산나물이었다. 그때 조사 중에 알고보니 한방에서 괴전우라 하는 나무였
다. 그렇게 천신만고하지 않아도 될 것을 큰 고생을 한 것이다. 고생 끝에 친구는 그것을 구해서 복
용을 시켰지만 한 1년 후에 사망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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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에 필자의 고모부가 다리에 피부암이 생겨 모병원에서 수술을 하였는데 시기가 지났다 하
여 암을 제거하지도 않고 덮어버렸다며 필자에게 상의하기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미 희망이 없
는 환자였고 가정형편도 어려운 것을 알기에 환자를 위로할 목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면서 장복할
수 있는 것을 쓰기로 하고 괴전우, 율무쌀, 와송(기와지붕에서 자라는 풀)만을 계속 복용시켜 보라
했다. 그후 필자가 보기에도 고모님의 정성이 대단하셔서 끊임없이 약을 구해 쓰셨고 증상의 변화
가 있을 때마다 필자와 상의를 했다. 다른 약은 쓰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리수술한 자리가
약간 부운 상태로 별 지장 없이 자전거도 타시고 잘 지내시다가 '92년도에 폐암이 발병하여 필자의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임종하셨다. 결국 암으로 돌아가셨다고는 하지만 의학적으로 볼 때 5년 이상
견디면 성공으로 보는데 몇달 못 사실 분이 12년을 별 고통 없이 보내셨고 돌아가신 연세가 79세이
면 자기 수명은 사신게 아닌가 하여 필자는 성공한 케이스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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