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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똥 아기의 변은 어른과 달라서 먹는 음식이나 몸의 컨디션 나이에 따라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20-04-27 14:24

아기의 변은 어른과 달라서 먹는 음식이나 몸의 컨디션 나이에 따라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어떤 변이 정상이라고 한마디로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진찰실에는 가끔 근심어린 표정을 한 젊은 엄마들이 생후 몇개월도 채 안된

아기를 안고 들어와서 이렇게 묻곤 한다. '저 선생님 우리 아기가 가끔 녹색

똥을 싸요. 혹시 장에 무슨 병이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돼요. 애기 변도

노란색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잘 먹고 잘 놀아서 처음 한두 번은 그냥

넘겼는데 그런 일이 가끔 있다보니 불안해요.'

사실 아기를 처음 키우다 보면 엄마가 그때까지 지녔던 경험에 비추어

생각하기 때문에 엄마가 알고 있는 것과 아기가 나타내는 것에 조금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걱정이 되고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 간혹 어떤 엄마들은 아기의

변이 노랗고 모양이 예쁘지 않으면 비정상이고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아기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므로 어른과 같은 변을 보는

것은 아니다.

아기는 보통 처음에 태어나서는 태변을 누고 며칠 뒤에는 녹색을 띈 노란색의

전이변을 보다가 다시 며칠 뒤부터는 노란변을 보게 된다. 그렇지만 아기의

변은 어른과는 달라서 먹는 음식이나 몸의 컨디션, 나이에 따라서 상당한

차이가 있으므로 어떤 변이 정상이라고 딱부러지게 말할 수는 없다.

아기의 장에도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장은 아기의 기분상태에 따라

그 운동이 달라지며, 아기가 흥분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장운동이

불규칙해지고 빨라질 수 있다.

아기가 음식물을 먹게 되면 그 음식물은 식도, 위를 지나 십이지장에 이르러,

여기서 간에서 분비된 담즙(쓸개즙)과 만나 서로 섞여 녹색을 띄게 되는데,

이는 소장과 대장을 거치면서 녹색의 담즙이 대부분 흡수되므로 다시

노란색으로 변한다. 그러나 세균성장염, 바이러스성장염, 위염, 독성물질에

의한 위장장애와 같이 위나 장에 염증이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담즙이 장의

점막으로 제대로 흡수가 안 되어 녹색변을 볼 수도 있다. 또한 아기가

흥분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유와 같은 물질에 알레르기반응을 보일 때처럼

장운동이 증가하여 음식물이 장을 빨리 통과하여 담즙이 흡수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여 담즙이 많이 썩인 녹색의 똥을 누게 된다. 그 외에도 음식물의

종류에 따라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의 양이 증가하거나, 음식물에 녹색색소가

많이 섞여 있으면 아기는 녹색의 변을 보게 된다.

이와같이 아기가 녹색변을 보는 이유는 다양한데, 그 경우를 가만히 따져보면

아기 몸에 병이 있는 경우보다는 별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녹변을 보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음을 알수 있다. 잘 놀고 별다른 이상한 증상들이 없으며 굳이

신경을 쓸 필요도 없다. 엄마들이 많이 걱정하는 장염에서도 녹색변을 보이는데

이 경우에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단순히 녹색변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변을 보는

회수가 증가(설사)하고, 변을 물기가 증가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변에 코같은

것이나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그외에 다른 증상으로 열이 나는 경우가

있으며, 보채기도 하며, 식욕이 감소하기도 하는데 장염이 있더라도 이런

증상이 대개 1주일 내지 2주일 이상 지속되지는 않는다. 이처럼 녹변과 함께

다른 증상들이 동반될 때는 원인에 대한 치료나 아기의 상태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녹색똥을 싸면 장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잘못된 지식이다. 다른

증상을 동반하지 않은 녹색변은 거의 대부분이 정상으로서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녹색변을 야기하는 상황이 사라지면 자연적으로 노란색변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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