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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속에는 여러가지 정상적인 균주들이 살고 있으면서 질내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시키고 있으며 ...
20-04-27 14:34

질 속에는 여러가지 정상적인 균주들이 살고 있으면서 질내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시키고 있으며 외부의 균들이 들어오더라도 죽게 되는 일종의

방어구조를 가지고 있다. 정상적인 질분비물을 애써 씻어내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되겠다.

 

여성의 나팔관, 자궁, 질에 이르는 생식기구조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목이 좁은 꽃병을 거꾸로 세워놓은 것과 같다. 그러므로 꽃병속에 있었던

지저분한 물기 등은 거꾸로 놓여있기 때문에 자연히 아래로 흘러 내려가게 되고

병속은 깨끗해진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설거지를 한 그릇을 대개는 거꾸로

엎어놓아 물기가 마르게 하여 깨끗해지게 하지 그릇을 행주로 닦는 것은 한층

더러워질 수 있다고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 여성의 생식기도 그와 전혀 다르지

않다. 게다가 자궁은 한달에 한번씩 자궁내막을 벗겨져 나가는 월경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을뿐만 아니라 질속에는 여러 가지의

정상적인 균주들이 살고 있으면서 질내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시키고 있다.

그래서 외부로부터 다소간의 지저분한 균들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견디지 못하고

죽게되는 일종의 방어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질속은 씻어낼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쓸데없이 씻어서 질속의 일정한 상태를 망가뜨리는 행동을 하여

오히려 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 중 상당수는 이러한 것을 모르고 질속에 손을 넣어

보았을 때 묻어 나오는 정상적인 분비물을 더럽다고 판단하여 씻고 있었다.

정작 병적인 상태여서 질분비물검사나 질세포진검사(자궁경부암검사)를 위해서

분비물을 얻으려고 할 때 방해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항간에 질세정제라 하여 여러가지의 약물들이 나와 있다. 이것으로 질세척을

할 필요는 거의 없다. 혹시 세정제에 향료가 섞여 있거나 세정제속에 들어 있는

어떤 약물에 알러지가 있을 경우처럼 부작용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다.

게다가 더 걱정스러운 것은 보사부의 허가를 받았다고 하면서 팔고 다니는

질세척기이다. 고무공모양의 이 세척기(벌브 씨린지)는 월경주기나 임신시에

잘못 사용할 경우 기포에 의한 전색을 일으켜 사용자를 사망하게 만드는 살상의

흉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그러한 세척기의 사용은 절대로 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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