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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편식과 비만
20-06-23 14:14


  소아의 편식과 비만은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라도 큰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가 없다. 모든 부모들은 자신의 자식이 총명하고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매 식사마다 충분하고 균형있는 영양소의 섭취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이들 개개인의 체질과 환경적인 요인을 무시한 채 무조건 골고루 먹기를 강요함으로써 오히려 잘 먹고 건강한 아이들까지도 반발심을 유발하여 성장과 건강에 나쁜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 진료를 하다보면 자녀들의 편식으로 걱정을 많이 하는 부모들을 자주 본다.
  이런 부모들 중에는 자녀가 잘못된 편식으로 인하여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건강하여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도 단지 음식을 골고루 먹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신경을 많이 쓰는 분들도 있다.
  물론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시하여야 할 것은  편식을 하더라도 발육상의 문제는 없는가, 건강한 편이며 평소에 감기 등의 잔병치레를 잘하지 않는가 등을 살펴보는 것이다.
  발육상에 별 문제가 없고 평소에 칭얼거리지 않고 잘 뛰놀며, 감기 등의 잔병치레를 잘 하지 않는다면 이런 아이들은 편식을 한다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이런 경우는 아이들이 거의 본능적으로 체질에 맞는 음식을 골라먹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가 편식을 하되 다른 아이에 비하여 너무 허약하거나 너무 비만하거나, 하루가 멀다하고 감기를 하거나 다른 병치레를 자주하여 병원을 제 집 드나들 듯이 하는 아이라면 반드시 편식을 교정해 주어야 한다.
  이런 경우의 편식은 자신의 체질에 해로운 음식만을 주로 먹는 것이므로 아이가 유달리 좋아하고 잘 먹는 음식부터 고치는 것이 좋다. 대체로 불건강하면 몸에 유익한 것은 오히려 맛이 없어지고 몸에 해로운 것이 더욱 맛있어진다.
  몸이 나빠지는 만큼 해로운 것이 더 당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경우는 체질을 모르더라도 아이가 주로 먹는 것과 주로 먹지 않는 것이 반대이므로 서서히 바꾸어 주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음식을 한꺼번에 다 바꾸려고 하면 아이들이 먹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로 더 잘 안먹는 경우가 있으므로 하나씩 하나씩 음식을 바꾸어 나가는 게 좋다.
  소아의 비만도 엄격하게 말하면 유전적 요인과 음식습관의 잘못으로 오는데 유전적이라 할지라도 음식습관을 잘 고치면 비만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부모중 한사람이라도 비만한 사람이 있으면 자녀가 비만하지 않도록 미리 식생활에 주의하여야 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너무 잘 먹으면 거의 비만이 오기 쉽다.
  보통 아이가 비만이 되려면 전조증상이 있는데 평소보다 활동이 적어지고 자주 드러누우려고 하고 식사시간외에도 간식을 자주 찾고 음식먹는 시간이 대단히 빨라진다면 비만으로 가고 있음이 틀림없다.
  이때부터 단단히 주의해야 한다. 비만일 경우에도 전문 한의사의 지도에 따라 체질에 맞게 식생활을 개선하면서 알맞은 치료를 병행하면, 비만으로 가는 영양을 키가 크는 성장으로 가는 영양으로 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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