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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체질 아무리 좋은 물이라도 체질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20-06-23 15:00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물의 질을 많이 따졌는데 좋은 물이 갖추어야할 덕(德)으로 맑고, 차고, 가볍고, 부드럽고, 아름답고, 맛이 없어야 하고, 냄새가 안나야 하고, 마셔서 탈이 없어야 할 것 등 여덟가지를 주로 들고, 여기에 괴어 있거나 급히 흐르지 않을 것 등 두가지 조건을 덧붙이기도 하였다. 이 정도의 조건을 갖춘 물이라면 최고의 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에비앙'생수도 이러한 조건에 다 부합하는 물은 아니다. 이들 조건에 하나를 더 첨가한다면 '체질에 맞을것'이다.
아무리 좋은 물이라도 체질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맹물에 무슨 체질이냐 하겠지만 흔히 먹는 물에도 체질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 오염된 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낯선 지방의 물을 갈아먹고 배탈이 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물이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으면 배탈이 나는 것 뿐만 아니고 피부가 거칠어지고 인체의 저항력이 떨어지는 등 여러가지 역효과가 난다. 상수의 첫번째 조건으로 물을 따지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물의 종류는 한없이 많다. 흔히 마시는 식수, 잡물을 없앤 증류수, 탄산가스를 함유한 소다수, 이슬을 받은 감로수, 첫새벽에 길어낸 정화수, 성경에 나오는 생명수 등과 온천수, 약수와 같이 용도에 따라 숱한 종류가 있다. 이러한 대부분의 물에는 체질이 있는 것이다. 인체를 구성하는 성분의약 75%가 물이므로 사람의 체질과 물은 관련이 없을 수가 없다. 물에 어떤 성분이 녹아 있느냐, 어느 지방의 물이냐, 어떤 기운이 들어가 있느냐에 따라 구분이 된다. 특히 질병치료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온천수와 약수는 체질에 따라 강력하게 반응한다. 먼저 이들 물이 약산성인가 약알칼리성인가에 따라 그 대별이 되는데, 온천수와 약수가 산성물이라면 태양인과소음인에게 좋은 물이, 알칼리성이라면 태음인과 소양인에게 좋은 물이 된다.
여기에 어떤 성분이 많으냐에 따라 구체적으로 더 세분화된다. 특별히 예를 들자면 온천수중에서 학일온천물은 태음임과 소양인에게 좋고 약수중에서 위장병에 좋다는 달기약숫물은 특히 소음인에게 효과가 있다. 물론 다른 체질에는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날 수 있는 것이다. 국외를 보면 산호초섬인 사이판의 물은 태양인에게 좋다. 소양인에게는 별로 해가 되지 않으며 태음인과 소음인에게는 대단히 해롭다. 사이판 여행시에 태음인과 소음인은 주의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흔한 물이라도 이와 같이 반드시 체질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옛 풍류선비들이 한 것처럼 12가지 물로 나누어 즐기듯이 할 필요까지는 없으나 최소한 자신의 체질에 더 맞는 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마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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