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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가
20-06-23 15:09

종일 엄마에게서 안 떨어지려고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저녁에 자기 전까지 엄마 옷자락을 잡고 졸졸 따라다니면서 트집을 잡고 신경질을 잘 부리는 아이가 있다. 이러한 아이는 엄마와 싸우면서 지내는 것이 일과다. 쓸데없는 일로 고집을 부리고 이유 없이 칭얼댄다. 때리기도 하고 야단도 쳐보고 달래기도 하지만 소용이 없다. 어쩔 도리가 없으므로 결국은 별난 아이로 치부하게 된다.

  이런 아이와는 다르게 낮에는 멀쩡하게 잘 지내다가 밤만 되면 자다가 일어나서 울고, 보채고, 짜증을 부리는 아이가 있다. 이런 아이는 낮에 부모와 떨어져 있는 수가 많다. 할머니나 아이를 봐주는 다른 사람과 있을 때는 잘 노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밤만 되면 막무가내로 이러는 것이다. 놀랬나 싶어서 따기도 하고, 아픈가 싶어서 병원엘 가기도 하지만 소용이 없다. 힘든 직장에서 돌아와 자는 시간에 매일 이런다고 하면, 아무리 내 자식이지만 이뻐보일 수가 없다. 아이를 달래다가, 또 야단치다가, 어떤 때는 매를 들어보기도 한다.

  이 정도가 되면 아이를 키우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가 하고 한숨이 절로 난다. 이러한 두 경우, 모두 겁 많고 내성적이면서도 성취 욕구는 대단히 강한 태음인 아이에게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러한 태음인 아이는 고집스러우면서도 낯선 사람을 만나면 고개를 떨구고 매사에 선뜻 나서지 않고 물러서는 경향이 강하다.

  여느 아이보다 생각이 많으면서 깊은데도 자기 느낌을 말하기 어렵고, 이러한 느낌을 표현하는데 몇시간이나 며칠씩 걸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아이는 종종 부모로부터 오해를 받게 마련이다.

  아이 자신의 눈높이에서는 명백한 이유가 되는데도 어른의 눈높이로 아이를 대하므로 감성이 다른 어느 체질보다 예민한 태음인 아이는 무시당한 느낌이 든다. 이 과정에서 자연히 신경질이 나고 더욱 고집스러워지면서 아이의 별난 정도는 더 심해지는 것이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아이가 이러는 것은 아이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이유가 있는 것인데,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말도 되지도 않는 것처럼 보인다.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아이가 예민하거나 별나서 그렇다거나, 원래 그러려니 또는 몸이 안 좋아서 그런 행동을 한다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부모는 이러한 아이의 심정을 이해해야 하며, 너그럽게 포용해주어야 한다. 귀찮아 하거나 신경질을 내면 안된다.

  태음인의 이러한 성향이 환경과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체질적인 성향을 감안하면서 아이의 눈높이 입장에서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아이도 어른과 같은 인격체이므로 아이의 입장을 무시하지 말고 일상적인 행동에서 아이의 감정을 존중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사소한 일이라도 격려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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