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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의 귀재’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언제쯤 나올까?
20-07-14 13:18

코로나19가 유행한 지 2달 정도 지났지만 백신 개발 소식은 아직 없다.

백신 개발이 늦는 이유가 뭘까. 원래도 오래 걸리는 백신 제작과정을 변화무쌍한 성질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목 잡기 때문이다.


RNA바이러스, ‘돌연변이’ 확률 최대 100만배

백신을 만들려면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병원균이 뭔지 알았다면 항체와 항원을 이용해 백신을 제작한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자신의 모습을 쉴틈없이 바꾸며 혼란을 준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포유류, 조류에서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RNA 유전자를 가진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DNA’는 유전자정보를 저장하므로 안정적이지만,

반대로 유전자정보를 전달하는 ‘RNA’는 다른 물질과 잘 반응해야 하므로 불안정적(개방적)이다.

따라서 자신의 모습을 수시로 바꾸는 성질이 있는데, 이러한 RNA는 돌연변이 유전자까지 만든다.


실제로 RNA 바이러스는 DNA보다 돌연변이 유전자가 생길 확률이 최대 100만 배까지 크다.

자신의 모습을 잘 바꾸는 만큼, 다른 종류에도 잘 적응해 포유류-조류 사이의

 ‘종간 전염’이 발생하고, 강력한 전염력과 높은 치사율을 가진 형태로도 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나타나는 것이다.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최정현 교수는 “공통된 구조물이 있어야 항체를 만들고,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며 “변화무쌍한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목표로 삼을 수 있는 구조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 변이가 너무 잦아 현시점에도 개발된 백신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도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호흡기질환이다.

발생한지 오랜 시간이 흐른 두 감염병도 카멜레온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성질 때문에 백신이 존재하지 않는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질병은 몇십년에 한 번씩 발생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쌓기가 어렵다”며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아직까지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당장은 어려운 백신… “감염수칙 준수가 최선”

지금 당장 코로나19 백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원래 백신 개발은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백신을 만들려면 항원을 찾은 다음, 동물실험-인체 1상-인체 2상-인체 3상이라는 복잡한 임상 과정을 거쳐야 한다.


김우주 교수는 “백신을 만드는데 10~15년이 걸리고 비용도 1조원 정도가 들어간다”며

“백신개발 자체가 큰 규모의 장기 프로젝트지만, 지금 당장 막아야하는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에는

적용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때 단기간에 백신을 만들었다고 반문하지만, 신종플루는 운이 좋았던 경우다.

김우주 교수는 “원래부터 존재했던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기술과 공장에서 항원만 바꾸면 됐다”며 “신종플루는 예외적으로 빠를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도 백신 플랫폼이 있었다면 조금 더 빨랐을 거라는 설명이다.


백신 개발을 기다리는 대신, 전문가들은 감염예방수칙을 잘 따르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최정현 교수는 “결국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마스크를 잘 착용하며,

손소독과 손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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